▲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 성공을 기원하는 북한 삼지연관현악단 공연이 8일 강릉아트센터 사임당홀에서 성황리에 열리고 있다. / 사진 = 김현종 기자 © 심현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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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동계올림픽 특별취재반】한반도가 남‧북으로 나뉜 지 65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한국인 특유의 '신명'은 쌍둥이처럼 닮아 있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북한예술단 공연이 8일 오후 8시 강릉아트센터 사임당홀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북한 예술단은 이날 분홍색 원피스를 입은 여성과 턱시도 차림인 남성 연주자가 첫 무대에 올라 우리에게 익숙한 '반갑습니다'를 시작으로 '흰 눈아 내려라'를 선곡해 2002년 서울에서 펼쳐진 8·15 민족통일대회 공연 이후 16년 만에 만난 동포들에게 반가움을 전했다.
이어, 단원들은 라데츠키 행진곡과 오페라의 유령 등을 포함한 클래식 명곡 메들리를 선사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특히 남‧북 모두 유네스코(UNESCO)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아리랑'을 부를 때는 객석 여기저기서 눈물을 훔치는 관객들의 모습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었다.
북한 예술단은 익숙한 대중가요를 능수능란하게 연주해 관객들을 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고 최진희의 '사랑의 미로'를 비롯 심수봉의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이선희의 'J에게' 등 가요를 부르고 무용과 춤도 함께 선사해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이날 공연의 하이라이트인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 흘러나오자 객석 관객들은 다 함께 손을 잡고 노래를 열창하는 가슴 벅찬 순간이 연출되기도 했다.
강릉아트센터 공연은 총 990여석 가운데 대국민 응모를 받아 추첨된 560명과 정부와 강원도‧강릉시 등이 초청한 추미애 민주당 대표‧조명균 통일부장관‧최문순 강원도지사‧김동일 강원도의회 의장 등과 실향민‧취약계층‧시민단체‧7대 종단 대표‧동계스포츠 꿈나무‧대학생 등이 객석을 가득 메웠으며 기립박수를 보내는 등 무대 위에서 손을 흔드는 북한 예술단과 다시 만날 것을 약속했다.
이날 무대에 오른 북한예술단은 삼지연악단‧모란봉악단‧청봉악단‧조선국립교향악단 등 6~7개 북한 예술단 가운데 최정예 연주자와 가수 140여명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오전부터 강릉아트센터에는 북한기자를 포함 본지를 비롯 수많은 국내‧외 취재진과 시민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으며 공연장 인근에서는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보수단체와 한반도기를 든 진보단체가 모여 대립하기도 했다.
강릉 공연을 마친 북한 예술단은 오는 11일 오후 7시 서울 국립중앙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마지막 공연을 선보인 후 북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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