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칼럼
【데스크칼럼】정겨운 추억 있는 '설(?)'
김현종 전북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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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1/28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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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역사에서 지금처럼 희망이 사라진 시기는 없었다.

 

건국과 전쟁 때에도 피땀 흘려 한강의 기적을 이루면서도권위주의 정권에 맞서면서도 "내일은 오늘보다 나을 것"이라는 기대를 접지 않았는데 달라졌고 청년들 앞이 캄캄하다.

 

대학을 졸업하면 '실업'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몇 년 전부터 회자되고 있는 인터넷 신조어인 '헬조선'은 한국이 지옥에 비견될 정도로 살기 나쁜 나라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21세기에 등장한 때 아닌 헬조선은 20~30대 청년들이 자조적인 모습을 풍자한 것이다.

 

'금수저'‧'흙수저' 등 수저계급론과 맞물려 내 능력이나 노력에 의해서가 아니라 부모의 경제수준이 자녀의 미래 삶을 결정짓고이것을 뒤집기에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한국 사회의 슬픈 담론이기도 하다.

 

2월 1일 오후부터 민족 대명절인 '설'을 맞아 본격적인 귀성 행렬이 시작되는 만큼, 많은 사람이 고향을 찾아 발걸음을 옮길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청춘은 고향 방문도 꺼린다.

 

도서관 등에서 '나 홀로 명절'을 보내기 일쑤다.

 

설 연휴 휴식이 꿀맛인 것은 돌아갈 직장이 있기 때문이다.

 

내년 설에는 더 많은 청년이 떳떳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고향에서 가족과 함께 설을 보낼 수 있을까?

 

더 늦기 전에 그 해법을 찾기를 바라며 고공 행진하는 식탁 물가로 '설 명절 특수'가 자취를 감추지 않도록 정부와 각 지자체는 만전을 기하기 바란다.

 

지난해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금지법(청탁금지법)이 개정되면서 농수산물에 대한 선물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그 이유를 추적하면 선물액 상한액이 10만원으로 오르면서 품질과 내용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크게 바뀌지 않았다는 것이 소비자들의 한결 같은 지적이었다.

 

가성비를 따지면 수입산 쇠고기가 낫다는 논리였다.

 

왜 이런 현상이 빚어졌을까.

 

관련 업계는 "최저임금 인상분을 상품에 포함시킬 수밖에 없다"며 정부를 원망하지만 소비자들은 의외로 민감하게 반응했다.

 

가격이 오른 만큼, 상품의 질과 내용이 만족스럽지 않다는 것이다.

 

정부의 정책과 업계의 마케팅 모두 신뢰를 얻지 못한 것이 아냐는 분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물가상승은 소비자와 업계 양측 모두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소비자는 가계압박 때문에 지갑을 닫고 업계는 판매량 감소로 수익이 줄어든다.

 

매년 시행하는 전통시장 장보기와 향토특산품 팔아주기 행사로는 소비를 촉진시킬 수도 없고 소비자 만족도역시 추락한다.

 

인위적으로 물가를 떨어뜨릴 수는 없지만 소비자가 수긍할 대책은 얼마든지 제시할 수 있다고 본다.

 

공급자 논리에 치중할 것이 아니라 부디 이번 설 명절은 소비자 신뢰도를 높이는 대책을 내놓기 바란다.

 

최저임금과 임대료의 과도한 상승이 지갑을 닫게 하고 물가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에도 귀를 기울여야 하지 않느냐 말이다.

 

아울러, 우리 고유의 명절을 맞아 고향을 찾고 조상을 기억하는 즐거운 '설'이 되기 위해서는 무리한 끼어들기 내지는 과속 등의 교통법규를 위반하지 말고 인내심을 갖고 여유 있고 안전하게 운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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