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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소방본부 '외유성 선진지 견학' 물의
혈세 4,500만원 명목 붙였지만 사실상 '여행 패키지' 상품
김현종‧이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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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5/09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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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소방본부가 지난해 "선진국 소방서비스 분석을 통한 전북소방 발전방안 모색"을 위해 선진지 견학이라는 명목을 붙였지만 사실상 '여행 패키지' 상품으로 외유(外遊)를 다녀와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 사진 = 전북소방본부 홈페이지 화면 캡처     © 김현종 기자

 

 

 

 

전북소방본부가 지난해 "선진국 소방서비스 분석을 통한 전북소방 발전방안 모색"을 위해 선진지 견학이라는 명목을 붙였지만 사실상 '여행 패키지' 상품으로 외유(外遊)를 다녀와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특히 당초 연수 목적인 취지를 벗어나 일정 대부분이 관광코스가 대부분인 것으로 드러났다.

 

9일 전북소방본부가 제출한 해외연수 귀국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자체 예산 4,500여만원으로 소방공무원 236개팀이 각각 호주뉴질랜드오세아니아헝가리체코일본 등으로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아시아 1'야생동물원 호수 대평원 동굴 수목원을 비롯 자연경관이 뛰어난 관광지 방문을 시작으로 번지점프 스파 체험 원주민 민속쇼 관람 등 무려 20여 곳의 관광지를 방문했으나 소방과 관련된 기관은 단 3곳에 불과했다.

 

또 다른 연수팀 역시 관광지가 주요 일정을 차지하는 상황은 마찬가지였고 이들은 귀국 보고서에 관련 내용을 담지 않았거나 "방문국에 관련 시설이 없어 오히려 안전체험 문화는 우리나라가 더 발달된 점을 느끼며 자부심을 느꼈다"고 서술해 보고서에 따른 활용 방안 전무와 함께 그동안 관행적으로 선진지 견학이 진행됐다는 것을 단적으로 증명했다.

 

이에 대해, 전북소방본부 한 관계자는 "처우 개선 일환으로 진행된 선진지 견학은 분명 관광 목적이 아니지만 일부 미흡한 부분은 앞으로 체계를 한층 강화해 효율성 있게 진행될 수 있도록 꼼꼼하게 추진하겠다"고 해명했다.

 

한편 '해외연수 또는 선진지 견학' 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지방의원 또는 공무원의 여행이 시대를 역행하는 제도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연수는 지난 1989년 해외여행 자율화 이전 '선진 문물 견학과 탐방'이란 취지로 탄생했다.

 

그러나 전 국민이 해외여행을 다니는 현실과는 맞지 않다는 정책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는 가운데 민간 기업의 경우 외유성 연수가 사라졌으나 공직 사회에만 시대착오적 혈세 낭비가 이뤄져 개선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해마다 반복되는 외유성 국외연수를 막기 위해서는 공무국외여행심사위원회의 기능을 한층 강화해 사전에 단순 시찰이나 견학을 목적으로 한 외유성 해외연수를 걸러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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