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칼럼
【특별기고】예루살렘 포위
한국기독교연합(KCA) 교육전문위원 이한규 목사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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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5/23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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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기독교연합(KCA) 교육전문위원 이한규 목사.     © 김현종 기자

주력부대가 무너진 이상 이제 예루살렘 함락은 시간 문제였다.

 

로마군은 유대 땅 전역을 차근차근 점령했고, 결국 예루살렘을 포위하기에 이르렀다.

 

예수님은 미리 말씀하셨다.

 

"너희가 예루살렘이 군대들에게 에워싸이는 것을 보거든 그 멸망이 가까운 줄을 알라(누가복음 2120)."

 

"날이 이를지라 네 원수들이 토성을 쌓고 너를 둘러 사면으로 가두고 또 너와 및 그 가운데 있는 네 자식들을 땅에 메어치며 돌 하나도 돌 위에 남기지 아니하리니 이는 권고 받는 날을 네가 알지 못함을 인함이니라 하시니라(누가복음 1943~44)."

 

예수님의 이 예언은 티투스에 의하여 그대로 이뤄졌다.

 

한편, 이런 상황에서도 유대인들은 로마군에 대항하기보다는 주전파(主戰派)와 주화파(主和派) 사이에 심각한 분쟁이 일어나게 되었고, 이로 인해 치안이 극도로 불안해지면서 강탈과 살인이 비일비재했다.

 

주로 열심당(熱心黨)이 중심이 된 주전파들은 거의 이성을 잃은 폭도나 다름 없없다.

 

기근이 심각해졌고, 식량을 확보하기 위해 마음대로 귀족과 부자들의 재산을 빼앗고 처형했다.

 

성을 탈출하다 붙잡히면 로마군에게 투항하는 자로 간주하고 모두 처형했다.

 

많은 사람들이 굶어 죽지 않으려고 야음을 이용하여 성을 탈출하였다.

 

고립된 예루살렘은 시간이 흐르면서 지옥으로 변해갔다.

 

이제 예루살렘은 살아남은 자들이 죽은 자들을 부러워할 정도로 무서운 공포가 흘렀다.

 

 

땅에 메어치며 돌 하나도 돌 위에 남기지 아니하리니!

 

 

 

그런데, 이 시점(서기 68)에서 전쟁이 중단된다.

 

네로 황제가 자살했다는 소식이 들려온 것이다.

 

이어 갈바가 왕위에 올랐기 때문에 새 황제에게 자신의 아들이자 부장(副將)인 티투스를 보냈다.

 

그러나 그도 즉위 후 7개월 만에 살해를 당하고 오토가 후임 황제가 된다.

 

오토는 비텔리우스와 전투에서 그의 부하들이 패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3개월 2일간의 통치를 끝으로 자결하고 만다.

 

비텔리우스는 군대를 거느리고 로마로 내려가 황제가 되었으나 그 역시 잠시 후에 살해당함으로써 유대 전쟁을 지휘하던 베스파시우스가 697월 로마의 새 황제로 등극한다.

 

베스파시안 황제는 자신의 권력 안정을 위해서라도 유대 반란을 확실히 진압할 필요가 있었다.

 

지금까지 자신과 전쟁터에서 고락을 함께한 아들 티투스를 군사령관에 임명했다.

 

서기 70년 봄 티투스가 지휘하는 로마 4개 군단이 예루살렘 성벽 앞에 진을 쳤다.

 

예루살렘을 제외한 전 유대 지역이 로마군의 수중에 들어갔고, 티투스는 예루살렘 봉쇄 작전을 폈다.

 

성을 완전히 포위해 물과 식량이 떨어질 때를 기다린 것이다.

 

예루살렘은 가로지를 수 없는 깊은 골짜기로 둘러싸인 곳에는 성벽이 1겹으로 되어 있었고, 그 밖의 곳은 3겹의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중간에 계곡을 두고 마주보고 있는 두 개의 산 위에 건설된 예루살렘의 외곽 지역은 깊은 골짜기들과 절벽으로 둘러싸여 있으므로 접근이 거의 불가능했다.

 

3중의 성벽 중에서도 가장 오래된 성벽이 무너뜨리기가 가장 힘들었다.

 

성벽 밑은 계곡이었으며 성벽은 지형적으로 매우 험난하고 매우 견고하게 건설되어 있었다.

 

예루살렘 주민들은 성을 포위하고 있는 로마군보다 성 안에 있는 열심당이나 폭도의 우두머리들 지지 세력들 더 두려운 존재였다.

 

일반 주민들은 차라리 죽기를 바라는 것 외에 희망이 없을 정도로 성 안은 비참했다.

 

한편, 베스파시안은 자기가 황제가 될 거라고 예견했던 요세푸스를 풀어주고 그를 선대하였다.

 

티투스는 요세푸스를 통해 화친의 가능성을 타진해 보았으나 유대인들은 요세푸스를 배신자라고 욕하고 항복할 뜻이 없었다.

 

이에 티투스는 이제 공격하여 점령하는 길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판단했다.

 

티투스는 성벽 외곽 예루살렘 주변 사방 18km(90퍼얼롱) 이내 전 지역의 나무들을 완전히 잘라 토성을 쌓는 데 이용하고, 외곽 지역을 모두 불사르게 했다.

 

예루살렘 주변은 완전히 황폐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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