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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선원, 하늘에서 삶의 소리가 들렸다!
군산해경… 골든타임 유지한 실전 같은 훈련 대응능력 높였다
기사입력: 2018/07/09 [09:40]  최종편집: ⓒ 브레이크뉴스 전북판
김현종‧신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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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보】2시간이 넘는 사투 끝에 극적으로 선실에 생긴 공기주머니인 '에어포켓'에 의존하고 있던 4명의 선원이 전북 군산해경에 안전하게 구조돼 생사(生死)의 갈림길을 넘었다.   (지난 8일 오후 7시 13분께 어청도 남동쪽 약 12km 해상에서 118t급 예인선이 바지선을 끌던 예인줄에 걸려 그대로 전복돼 선실에 갇혀 있던 이씨가 해경에 극적으로 구조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 사진제공 = 군산해양경찰서     © 김현종 기자


 

 

 

속보2시간이 넘는 사투 끝에 극적으로 선실에 생긴 공기주머니인 '에어포켓'에 의존하고 있던 4명의 선원이 전북 군산해경에 안전하게 구조돼 생사(生死)의 갈림길을 넘었다.

 

수중 구조대의 이 같은 수훈은 세월호 참사 당시 승객들을 제대로 구하지 못했던 해경이 훈련을 크게 강화하는 등 안전구조중심의 실전과 같은 훈련을 진행하며 변화를 다짐할 결과로 해석돼 각별한 의미를 담아냈다.

 

이른바 '골든타임'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 8일 오후 713분께 수신된 V-PASS SOS 신호로 두 선박이 충돌한 것을 확인하면서 긴박한 상황이 연출되기 시작했다.

 

전복된 선박에서 가장 먼저 구조된 선원 이 모씨(59)"배가 그물을 끌고 있을 때 선장을 제외하고 선원들은 좁은 선실에서 대기하며 휴식을 취하거나 잠을 청하는 것이 일반적이다""사고가 발생했을 때도 선실에서 선잠을 청하거나 누워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쿵'하는 소리와 함께 배가 순간적으로 뒤집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씨는 특히 "선실이 워낙 비좁고 정신을 차리고 보니 자신이 누워있던 바닥에 발을 딛고 있었고 곧바로 바닷물이 쏟아져 들어와 배에 사고가 발생한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또 이씨는 "배가 뒤집혀 끌고 있던 그물이 모두 배를 감싸고 있을 것 같아 밖으로 탈출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고 모두가 '이제는 죽었다'고 생각했다""선실에 바닷물은 점점 차 들어와 허리까지 올라왔고 얼마 지나지 않아 멀리서 요란한 싸이렌 소리가 들리긴 했지만 출렁이는 물소리에 섞여 분간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3일 전북 군산시 비응항에서 출항한 뒤 6일째 조업을 하고 있던 7.93t(군산 옥도선적) 새우잡이 어선이 8일 오후 713분께 어청도 남동쪽 약 12km 해상에서 118t급 예인선이 바지선을 끌던 예인줄에 걸려 그대로 전복됐다.

 

잠시 뒤 "! 해경 구조댑니다. 혹시 안에 누구 있습니까?"

 

선원 이씨는 "해경 구조대가 선체를 무언가를 내리치는 소리가 마치 죽음에서 삶으로 바뀌는 소리라고 여겨졌다"고 말했다.

 

인근 해역에서 경비를 하다 출동 지시를 받고 사고 당시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321함 승조원 김병식 경사의 심정도 마찬가지였다.

 

김병식 경사는 "사고 현장에 도착하니 밑바닥이 하늘을 보고 있는 어선을 발견하는 순간, 제발 선실에 살아만 있어주기를 하는 심정이었다""전복된 선박에 올라 선체를 두드리는 신호를 보냈고 화답이 왔을 때는 마치 자신의 가족이 살아있는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조는 어려웠다.

 

구조대가 곧바로 선내 진입을 시도했지만 칠흙 같은 어둠과 기상 상황이 좋지 않아 시야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 설상가상으로 그물이 진입로를 모두 막고 있었기 때문이다.

 

해경은 곧바로 구조팀 잠수인원을 17명으로 늘리고 쏟아진 그물을 끊어가며 진입로를 확보하는 사투를 벌이기 시작했고 전복된 선박위에 다른 구조팀은 계속 선원들을 부르며 안심시키고 있었다.

 

"조금만 버텨주세요~ 이제 곧 구해드리겠습니다. 저체온증을 막기 위해 선원 모두 함께 모여 계시고 가급적 바닷물과의 접촉도 최소화 해 줄 것"을 주문했다.

 

1시간 넘게 사투를 벌이기 시작한 시간이 흐른 오후 9시께 드디어 진입로가 확보됐다.

 

하지만, 선내로 진입하는 통로가 너무 좁아 공기통을 매고 진입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김효철 순경은 등에 있던 공기통을 앞으로 밀면서 진입했고 이렇게 25분이 흐른 뒤 선원들과 만날 수 있었다.

 

해경이 최초 구조에 성공한 오후 932분부터 마지막 선원이 선내를 빠져나와 구조보트에 옮겨 탄 944분까지 죽음의 문턱에서 선원들을 살려낸 것이다.

 

박종묵(총경) 군산해양경찰서장은 "아직 선장 권 모씨(56)가 실종된 상태인 만큼, 가용경력을 총동원해 수색작업을 진행하고 있다""해경은 단 1%의 생존 가능성에도 99%의 무게를 두고 총력을 기울여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데 빈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아울러 박 서장은 "대규모 인명사고 대응 체계를 한 차원 높이는 차원으로 최악으로 상황을 가정해 지속적으로 실전 같은 훈련을 실시해 안전한 바다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9일 오전 9시 40분 현재까지 실종된 선장 권씨의 생존 여부는 파악되지 않고 있으며 수색 범위를 사고 해역으로부터 넓힌 해경은 밤샘 수색을 유지하는 등 구조된 선원과 예인선 선장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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