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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쌍릉… 백제 무왕 무덤 가능성
대왕릉 인골 병리학적 분석 결과, 키 161∼170.1cm 남성
최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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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7/18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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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 "익산 쌍릉(사적 제97호)" 대왕릉에서 발견된 인골에 대한 병리학적 소견을 확인한 결과, 서동요(薯童謠)의 주인공인 백제 30대 무왕(武王)의 무덤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넙다리뼈 무릎부위 마이크로 CT 이미지)  / 사진제공 = 익산시청                                                                                                                                          © 최유란 기자

 

▲  대형 화강석을 정연하게 다듬은 돌을 이용해 다면육각형으로 현실(玄室)을 축조했고 그 안에서 시신을 넣은 널(棺)이 안치된 인골을 담은 목제유골함과 인골파편 발견 당시 모습.                                                            © 최유란 기자


 

 

전북 "익산 쌍릉(사적 제97)" 대왕릉에서 발견된 인골에 대한 병리학적 소견을 확인한 결과, 서동요(薯童謠)의 주인공인 백제 30대 무왕(武王)의 무덤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려 학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8일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대형 화강석을 정연하게 다듬은 돌이 다면육각형으로 구성된 대왕릉 현실(玄室)에서 나무상자가 발견됐고 그 안에 102개의 조각으로 남았던 인골을 다양한 기법으로 조사한 결과, 성별은 남성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넙다리 뼈의 길이로 살펴본 결과, 키는 161170.1cm로 추정됐으며 훨씬 후세대에 속하는 19세게 조선시대 성인 남성의 평균키가 161.1cm인 것을 감안하면 비교적 큰 키고 사망 시점은 620659년으로 산출됐다"고 강조했다.

 

"무왕이 600년에 즉위해 641년에 사망했다는 재임 기록으로 보아 10대나 20대에 즉위한 경우, 사망 연령이 남성 노년층으로 추정된 쌍릉의 인골 추정 연령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망 시점이 7세기 초반부터 중반이라는 인골 분석 결과로 살펴보면 익산을 기반으로 성장해 같은 시기에 왕권을 확립한 백제 무왕의 무덤이라는 역사적 가능성을 한걸음 더 보여주는 결정적인 자료"라고 덧붙였다.

 

또한 "무왕에 관한 기록에 따르면 '풍채가 훌륭하고 뜻이 호방하며 기상이 걸출하다'고 삼국사기에 묘사돼 있고 639년에 작성된 '미륵사지 서탑 금제사리봉안기에 '대왕폐하'로 불린 기록도 있다""발견된 인골의 나이는 최소 50대 이상의 60~70대 노년층으로 봐도 큰 무리가 없다"는 논리를 제시했다.

 

아울러 "목 울대뼈가 있는 갑상연골에 노화로 연골이나 인대가 단단하게 굳어 뼈처럼 바뀌는 현상인 '골화'가 상당히 진행됐고 골반뼈 결합면의 표면이 거칠고 작은 구멍이 많이 관찰되는 등 불규칙한 결절이 발견됐다""남성 노년층에서 발병하는 등과 허리가 굳는 증상 및 다리와 무릎의 통증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이 밖에도 "옆구리 아래 골반뼈에 '1'자 모양의 흔적은 골절됐다가 3개월 정도 이후에 치유된 것으로 추정되고 어긋나지 않은 것으로 보아 타격보다는 낙상 등 때문으로 판단돼 직접적 사인(死因)은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가속 질량분석기(AMS)를 이용한 정강뼈의 방사성탄소연대측정 결과, 보정연대가 서기 620~659년으로 산출됨에 따라 인골의 주인은 7세기 초중반의 어느 시점에 사망한 것을 알 수 있으나 뼈가 심하게 부식돼 유전자 분석은 쉽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추출한 콜라겐의 탄소 안정동위원소 분석으로 '보리콩'의 섭취량이 높았음을 알 수 있고 질소 안정동위원소 분석으로는 어패류 등의 단백질 섭취도 확인됐다""석실의 석재는 약 9km 떨어진 함열읍에서 채석했고 관재(棺材)7세기 전반 이전에 벌목된 것을 가공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제시했다.

 

한편,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최신 공학기술이 반영된 뼈의 3차원 입체(이하 3D) 모형화와 3D 프린팅을 통해 여러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한 디지털 자료를 구축했다""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쌍릉의 성격과 무덤의 주인이 누구인가를 규명하는 등 익산지역 백제왕도의 역사성 회복을 위해 지속적으로 규명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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