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칼럼
【특별기고】예루살렘의 비극적 최후
한국기독교연합(KCA) 교육전문위원 이한규 목사
김현종 기자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기사입력: 2018/09/30 [10:06]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  한국기독교연합(KCA) 교육전문위원 이한규  목사.           © 김현종 기자

전쟁의 참상과 결과

 

당시 로마인 역사가 타키투스는 이 전쟁으로 인한 사망자와 포로가 모두 6만 명이라고 기록했고 요세푸스의 기록에 따르면 사망자가 11만 명이라 한다.

 

특히 전쟁이 일어나기도 전에 예루살렘성 안에서 굶주림과 처형으로 죽은 사람만 60만 명에 달했다고 한다. 유대인은 10,000 명 정도가 붙잡혀 살해되었다.

 

살려 달라고 애원해도 로마군은 악착같이 맞서 싸운 유대인들을 무차별 학살하였다.

 

예루살렘이 포위된 기간 동안 포로로 잡힌 사람의 수는 97,000 명에 달했으며, 사망자 수는 110만 명에 달했다.

 

로마와의 전쟁 7년 동안 사망한 전체 유대인은 1337490명에 달하였다.

 

예루살렘성은 외부의 접근이 어려운 벼랑 위에 있는데다 사방이 겹겹의 육중한 돌로 둘러싸인 견고한 요새였다.

 

이 전쟁의 희생자 대부분은 유월절에 예루살렘 성지를 찾았다가 전란에 휩쓸린 사람들이었다.

 

유월절 인파가 대거 몰려들었고 유대 지역 사람들이 자기들이 볼 때 가장 안전해 보이는 예루살렘으로 피해왔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기근과 전염병은 더 많은 피해를 낳았다.

 

예루살렘의 멸망으로 성전 제사는 멈추어졌고 제사장직이 따라서 소멸되었다.

 

예루살렘의 몰락 이후에 유대교의 중심지는 예루살렘 멸망 이전에 다수의 지도적 랍비들이 피신하였던 얌니아가 되었다.

 

일월성신에는 징조가 있겠고

 

주님은 그리스도를 거부하고 못 박으려는 유대인들에게 일월성신에 예루살렘 멸망의 징조가 있겠다고(2125) 말씀하셨는데 요세푸스는 유대전쟁사 제6권에서 "유대인들은 하나님께서 보여주신 분명한 심판의 표적을 보고도 마치 정신이 나간 사람처럼 알아차리지 못했으며 마음에 두지도 않았다. 예루살렘 위에는 1년 내내 칼 모양을 닮은 별 하나와 혜성이 계속 떠 있었다"고 증언한다.

 

요세푸스의 증거를 보면 예수님께서 하신 다음 예언이 정확하게 성취된 사실을 알 수 있다.

  

"일월성신에는 징조가 있겠고, 땅에서는 민족들이 바다와 파도의 우는 소리를 인하여 혼란한 중에 곤고하리라(2125)."

 

요세푸스는 이 같은 표적 외에도 유대인을 심판하실 것을 미리 보여주는 하나님의 표적은 한둘이 아니었다.”라고 하며 아래와 같은 내용을 전해주고 있다.

 

로마와의 전쟁을 발발시킨 대소동이 있기 전 48일 무교절이 다가와(1155121절과 관련됨) 많은 유대인이 성전에 운집한 날 밤 9시에 갑자기 대낮같이 밝은 빛이 성전과 제단 주위를 반 시간 동안이나 비추었다.

 

무지한 자들에게는 이것이 길조처럼 보였으나 거룩한 서기관들은 이것이 유대인의 재난을 보여준 불길한 징조라고 여겼다.

 

역시 무교절 때 대제사장이 제물로 바치려고 끌고 들어온 어린 암소가 성전 한가운데서 새끼를 낳기도 하였다.

 

또, 대단히 무거워 스무 명의 남자들이 겨우 닫는 성전 안뜰의 동쪽 문이 저절로 열리기도 하였다.

 

이 문은 동()으로 만들어져 있어서 매우 무거웠고 문 받침이 쇠로 되어 있었고 볼트가 하나의 돌로 된 단단한 바닥에 고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저절로 열릴 수 없는데 밤 6시에 저절로 열렸다.

 

또 평민으로서 농부인 아나누스의 아들 예수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전쟁이 일어나기 4년 전 초막절이 다가오자 예루살렘 성전에 와서 느닷없이 "동쪽에서 들려오는 한 목소리, 서쪽에서 들려오는 한 목소리, 사방에서 들려오는 한 목소리, 예루살렘과 성전을 허는 한 목소리, 신랑과 신부를 넘어뜨리는 한 목소리, 이 온 백성을 심판하는 한 목소리"라고 외치기 시작하여 밤낮을 가리지 않고 예루살렘 골목골목을 다니면서 부르짖었다.

 

이 불길한 외침으로 인하여 격분한 유대 유력 인사들은 그 사람을 잡아다가 심하게 매질을 했다. 그런데도 그는 변명하지도 않고 같은 말만 계속했다.

 

유대의 지배자들은 그가 신적 분노에 휩싸인 것이 틀림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로마 총독에게 끌고 갔다.

 

그는 로마 총독 앞에서 뼈가 드러나도록 매질을 당하면서도 애걸을 하거나 눈물을 흘리지 않고 맞을 때마다 애처로운 목소리로 "예루살렘에 저주 있으라, 저주 있으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그의 외침은 명절 때만 되면 더욱 커졌는데 75개월 동안이나 그러기를 계속했다.

 

예루살렘이 포위되자 "성벽을 돌면서 있는 힘을 다해 다시 말하노니 예루살렘과 백성과 성전에 저주 있으라. 저주 있으라!"고 외쳤다.

 

그같이 저주를 선포한 후에 마지막으로 "내게 또한 저주 있으라, 저주 있으라"고 덧붙이자마자 로마군의 공성 장비에 날아온 돌에 맞아 그 자리에서 즉사하고 말았다.

 

마사다에서의 최후

 

비극은 계속된다.

 

예루살렘이 함락된 뒤에도 세 군데 요새가 아직 유대인 수중에 있었다.

 

예루살렘에서 서남쪽으로 30km 거리에 있는 헤로디온과 사해 동쪽에 있는 '마카이로스'그리고 서해 서쪽에 있는 '마사다'가 그것이다.

 

로마는 서두르지 않았다.

 

예루살렘 함락에 공을 세운 4개 군단 중 3개 군단은 원래 주둔지로 돌려보내고 나머지 1개 군단만으로 이들 요새들을 공략했다.

 

헤로디온과 마카이로스는 이내 무너졌지만 마사다는 3년 넘게 항전했다.

 

로마군에 포로가 되면 남자는 노예, 여자는 창녀 취급을 받았다.

 

저항군은 항복보다는 죽음을 선택했다.

 

그러나 자살은 그들에게 최대의 죄악이었다.

 

남자들은 우선 처자를 죽였다.

 

다음 그들은 제비를 뽑아 순서대로 서로를 죽였다.

 

마지막으로 남은 사람은 자살로 목숨을 끊었다.

 

전원이 사망했지만 자살자는 1명에 불과했다.

 

로마 병사들이 고함을 지르자 두 여자가 숨어 있던 도랑에서 나왔다.

 

그녀들이 간밤에 있었던 일을 자세히 말하자 실바는 두 여자와 다섯 아이들을 모두 살려 주었다.

 

마사다의 저항도 960여 명의 남녀와 아이들이 굴욕적인 포로 생활을 피해 집단 자살함으로써 막을 내리게 된다.

 

그래서 오늘날 마사다 요새는 이스라엘의 저항과 자유의 상징이다.

 

현재 유대인이 이스라엘 군인이 되면 이곳에 가서 신병 선서를 한다.

 

그 후 예루살렘을 제외한 이스라엘 전국에서 독립 전쟁이 다시 발발하자 AD 135년 하드리안 황제는 아예 이스라엘 전역 985개 성읍을 초토화시키고 58만명을 학살한 후 생존자는 세계 전역에 이산시켜 살게 했다.

 

이스라엘 전역을 다 불태워 불모지로 만들고 국민 또한 그 땅에 남겨 두지 않았다.

 

ⓒ 브레이크뉴스 전북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 도배방지 이미지


전주월드컵경기장 '초록빛 물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