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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훼리호 참사 25주기 위령제 '엄수'
전북 부안 위도 현지에서 기상악화로 조촐하게 거행
기사입력: 2018/10/10 [19:19]  최종편집: 2018/10/10 [20:05] ⓒ 브레이크뉴스 전북판
이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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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3년 10월 10일 일요일 오전 9시 30분 "서해훼리호" 사고로 허망하게 목숨을 잃은 한 유가족이 위령탑 밑판 위 아취형 판석에 새겨진 이름을 차마 바라보지 못한 채 소리 없는 눈물만 하염없이 흘리고 있다.  / 사진제공 = 부안군청 기획감사실 최광배                                                                                                                              © 이한신 기자


 

 

 

"그대는 아는가, 저 바다 우는 소리를, 파도를 헤치고 들려오는 슬픔과 절망의 통곡소리는 아직도 우리 곁에 전율과 회한의 눈물을 마르지 않게 하고 있다.(중략)"

 

19931010일 일요일 오전 930분 전북 부안군 위도 앞바다.

 

362명의 승객을 태우고 부안군 위도면 파장금항에서 격포항으로 풍랑이 이는 바다를 헤쳐 가르던 초만원 "서해훼리호" 해난 사고 소식에 당시 온 국민은 경악에 빠졌다.

 

이 사고로 모두 292명이 허망하게 목숨을 잃었고 무려 58명의 위도면 주민이 포함되는 등 희생자 대부분 주말을 이용해 바다낚시를 즐기러 온 낚시꾼들로 구명조끼 등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아 희생자가 크게 늘어났다.

 

특히, 침몰 사고 2년 만인 19956월 사고 해역이 정면으로 바라보이는 진리 연못 끝에 위령탑이 건립됐고 당시 군악대의 추모 나팔 속에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던 성대한(?) 위령제가 세월이 흐르는 시간 속에 옛말이 되어 버려 씁쓸함을 더하고 있다.

 

"아들이 보고 싶다우리 남편 살려내라"고 울부짖으며 바다를 원망한 유족들의 눈물은 25년이 흘렀지만 아직도 마르지 않고 있을 뿐이다.

 

10일 전북 부안 위도 앞바다에서 희생자 292명의 넋을 기리는 25주기 위령제가 위도면 위령탑 현지에서 엄숙히 거행됐다.

 

서해훼리호 위령탑 보존위원회 주관으로 마련된 이날 위령제는 위도 지역 기관단체장과 면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조사와 추모사헌화분향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위령제에 참석한 유가족들은 가족을 잃은 당시의 아픔을 달래며 위령탑에 헌화하고 분향하는 시간을 통해 희생자의 이름을 어루만지는 등 소리 없는 눈물만 하염없이 흘려 시종일관 숙연했다.

 

권익현 부안군수는 서해훼리호 위령탑 보존위원회 신 명 위원장이 낭독한 추모사를 통해 "준비 없는 이별을 맞은 지 어느덧 25년이 흘렀지만 우리의 기억 속에 여전히 자랑스런 가장으로사랑스런 아내로아름다운 청년으로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식으로강아지 같은 손자로 남아 있는 당신을 영원히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는 위로의 말을 전했다.

 

한편, 각계의 성금 등으로 건립된 위령탑 밑판 위 아취형 판석(해와 달봉분 등을 상징) 뒷면에는 "우리 모두의 정성을 모아 진혼의 탑을 세우는 것이니 부디 태양 빛을 받으며 안식의 보금자리를 오롯이 펼치어 고이고이 잠들기를 바라는 바이다"는 추도의 마음을 담아 희생자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이날 위령제에는 1993년 사고 당시와 비슷한 기상악화 영향으로 여객선이 결항돼 권익현 군수를 비롯 부안지역 각급 기관단체장은 안타깝게 참석하지 못해 조촐하게 진행돼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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