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칼럼
【기고】사소한 부주의가 대형 산불로!
전북 전주 완산소방서 임실119안전센터 = 최우영
김현종 기자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기사입력: 2019/03/06 [09:56]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  전북 전주 완산소방서 임실119안전센터 = 최우영     © 김현종 기자

소방서에 배치되고 2주가 채 되지 않은 어느 날, 출동을 알리는 벨소리가 요란하게 울린다.

 

스피커를 통해 "산화출동산화출동"을 알리는 방송이 귓전을 자극했고 전날 화재출동의 여운이 미처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또 다시 출동을 알리는 경보음에 긴장감이 몰려온다.

 

현장에 도착했을 때에는 봄철 마른 낙엽에 붙은 불길이 주변으로 확대되고 있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었다.

 

산불의 특성상 초기에 진화를 하지 못하면 그 피해가 얼마나 심각할지 알 수 없어 모두가 등줄기에 흐르는 땀방울 조차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촌각을 다투고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소방서와 지자체의 협업이 꽃을 피워내며 초기 진화에 성공하는 등 잔불정리까지 마무리된 이후 모두가 안도의 한숨을 내뿜을 수 있었다.

 

이날 산불 발생의 원인은 근처 밭에서 농작물을 소각하던 할아버지의 부주의 때문이었던 것으로 조사결과 밝혀졌다.

 

조사에 따르면 산 근처 인근에 있는 밭에서 깻대를 태우는 과정에 바람의 영향으로 불씨가 산으로 옮겨 붙었고 할아버지는 119에 신고 한 뒤 스스로 산불을 진화하기 위해 무모할 정도로 움직였는지 산비탈에 주저앉아 먼 하늘을 바라보며 본인의 "사소한 부주의 때문에 발생했다"고 인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산불은 대부분 논밭두렁 태우기와 쓰레기 소각 및 담배꽁초 버리기 등의 부주의로 인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봄철에 발생하는 산불은 논밭두렁을 소각하는 과정에 화마에 휩싸이고 있다.

 

추운 겨울이 지나고 봄을 맞아 1년 농사를 준비하기 위해 지난해 사용했던 고추대와 비닐 등의 영농 잔재물 소각과 함께 월동하는 병해충을 방제하기 위해 논밭두렁을 태우고 있기 때문이다.

 

병해충을 방제하기 위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농촌진흥청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논밭두렁의 해충은 11%에 불과하고 오히려 이로움을 주는 익충이 89%로 역 효과를 낸다.

 

따라서 논밭두렁을 태우는 행위는 해충 박멸보다 오히려 익충이 더 많이 사라진다는 것을 명심하기를 조언한다.

 

아울러, 건조한 날씨와 강풍이 동반되는 봄철에 소각을 하는 행위는 절대 금지해야 한다.

 

만일, 강풍의 영향으로 불씨가 인근 주택 또는 문화재시설 및 산 등으로 날아가 불길이 확산된다면 국가적으로 손해며 본인 역시 고액의 벌금을 납부해야 한다.

 

부주의로 산불을 발생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선고받을 수 있는 만큼, 봄철 산림과 인접한 지역에서는 일체의 소각행위를 해서는 안 되겠다.

 

산불로 후손들에게 물려줄 소중한 자산인 산림이 허무하게 사라지지 않기를 바란다.

 

모든 화재는 작은 관심과 주의를 기울이면 사전예방이 가능한 만큼, 쓰레기 소각을 비롯 논밭두렁 태우기를 삼가야 하며 부득이하게 소각행위를 할 경우 마을단위로 이장 책임 하에 특정일을 지정, 소방서에 신고한 이후 소각하는 등 화재예방에 시민들이 적극적인 참여가 절실한 실정이다.

 

ⓒ 브레이크뉴스 전북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 도배방지 이미지


전주월드컵경기장 '초록빛 물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