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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지정환 신부… '매운치즈' 선물
임실군, 특허출원‧토핑용 후속 개발‧역사문화 기념관 건립
김현종‧심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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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4/16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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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실치즈 아버지'로 불린 고(故) 지정환(디디에 세스테벤스) 신부의 장례미사가 16일 전주 중앙성당에서 엄숙히 봉헌된 가운데 고인이 임실군에 준 마지막 선물은 지역에서 생산된 고추를 활용한 "캡사이신 치즈"로 알려지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지정환(왼쪽) 신부가 생애를 마감하기까지 매주 수요일마다 '임실치즈&식품연구소연구소'를 찾아 연구원과 함께 캡사이신이 함유된 "매운치즈" 개발에 심혈을 기울인 결과, 지난해 5월 개발에 성공하는 족적을 남기고 전주 치명자산 성직자 묘지에 안장돼 영면에 들어갔다】                              / 사진제공 = 임실군청     © 김현종 기자


 

 

전북 임실성당 주임신부로 부임한 이후 가난에 힘겨워했던 주민들을 위해 산양 두 마리에서 짠 우유로 치즈를 만들기 시작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임실치즈 아버지"로 불린 고(故) 지정환(디디에 세스테벤스) 신부의 장례미사가 16일 전주 중앙성당에서 엄숙히 봉헌된 가운데 수도자와 천주교 전주교구 신자 등 1,000여명이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고(故) 지정환 신부의 유해는 전주 치명자산 성직자 묘지에 안장됐으며 이날 전주 중앙성당에서 거행된 장례미사는 엄숙한 분위기 속에 약력 소개를 시작으로 1시간 30분 넘게 엄숙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특히, 고인이 임실군에 준 마지막 선물은 지역에서 생산된 고추를 활용한 "캡사이신 치즈"로 알려지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향년 88세인 13일 오전 9시 55분 숙환으로 전북 전주의 한 병원에서 선종한 고인은 2017년 12월 임실치즈&식품연구소를 찾아 "한국인이 매운 맛을 좋아하니 매운 치즈를 개발하는 것이 좋겠다"며 "고추와 치즈를 결합해 매운 맛을 내는 치즈와 피자토핑용 재료를 만들어 보자"고 제안했다.

 

당시, 연구결과 고추결합용 치즈제품 개발이 가능하다는 결론이 도출됨에 따라 고인은 생애를 마감하기까지 시행착오를 거치며 매주 수요일마다 어김없이 연구소를 찾아 1년간 캡사이신이 함유된 매운치즈 개발에 심혈을 기울인 끝에 지난해 5월 개발에 성공하는 족적을 남겼다.

 

임실치즈&식품연구소는 고인과 함께 개발한 ‘매운치즈’에 관련된 특허를 출원하는 등 피자토핑용까지 성공하면 기존 피자와 차별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현재 본격적으로 시제품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심 민 임실군수는 "고인이 생애 마지막 1년까지도 임실치즈 발전을 위해 열정을 쏟아냈다"고 회상한 뒤 "메운치즈가 임실 군민들에게 준 마지막 선물이기에 모두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며 "상용화에 행정력을 집중하는 등 생전의 업적을 기리고 영원히 기억하기 위해 '치즈역사문화관' 건립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또 "현재 임실치즈테마파크와 임실치즈마을 일원에 조성하고 있는 농촌테마파크에 가칭 '지정환 기념관'을 조성해 고인이 남긴 임실치즈 50여년간의 발자취를 농림식품축산부와 긴밀하게 협의해 건립 방안을 모색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문재인 정부는 생전에 고인이 한국의 치즈산업을 태생시키고 임실군을 치즈산업의 메카로 탈바꿈시키는 등 그 공로를 높이 평가해 '국민훈장 모란장'을 추서했다.

 

벨기에 출신인 고(故) 지정환 신부는 1959년 천주교 전주교구 소속 신부로 입국해 1961년 부안성당에 부임, 3년간 간척지 100ha를 조성해 농민에게 제공하는 등 가난한 농민 삶의 기반을 조성했다.

 

또, 1964년 6월 임실성당 주임신부로 부임했으며 1967년 임실에 국내 최초로 치즈공장을 설립해 농가 생활수준 향상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는 등 중증 장애인 재활센터 설립을 통해 장애인의 자활에 헌신했다.

 

임실치즈라는 독자적인 브랜드 개발과 지방 특산물로 성장시키면서 국내 치즈산업 발전의 계기를 만들었으며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치즈 연구개발에도 최선을 다했다.

 

2016년 대한민국 국익에 공헌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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