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공연/전시
한국산사의 단청세계, 고귀한 빛
전국순회사진전, 26일까지 한국전통문화전당 기획전시실
이용찬 기자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기사입력: 2019/05/20 [11:32]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   '안동 봉정사 영산암 동측 벽면의 봉황도'                                                                                      © 이용찬 기자

  

▲  완주 송광사 대웅전의 주악 비천상.                                                                                               © 이용찬 기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지난해 6월 30일 "한국의 산사 7곳을 '문화적 고유성을 지니고 있지만, 스님들이 현재까지 거주하며 수행하는 공간'이라는 의미로 '산지 승원'이라 하여,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했다.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한국의 산사 7곳은 7~9세기에 창건된 이후 현재까지도 역사성과 지속성을 간직해옴으로써 세계유산 등재에 있어서 중요한 잣대인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 = Outstanding Universal Value)'를 지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될 수 있었다.

 

하지만 세계문화유산 위원회는 산지 승원 7, 개별 산사의 진정성과 완전성도 등은 높이 인정하면서 세계문화유산으로서의 향후 지속적인 보존대책도 주문했다.

 

그것은 아마도 산지 승원 7곳의 문화유산이 지속 보존되기 위해서는 이에 대한 국민의식도 필수적이겠지만, 세계유산 등재에 있어서 지속성, 역사성, 진정성 등의 평가항목이 지속 충족되기 위해서는 전통사찰의 창건사와 가람의 배치, 건축물 등의 보존 또한 현재처럼 지속돼야 한다는 주문이었을 것이다.

 

따라서 한국 산사의 진정한 가치는 산사 건축물과 종교, 사회문화, 예술이 어우러진 총체성에 그 가치가 깃들어 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각 산사의 중심건물인 법당은 전통미술과 조형의 보고다.

 

산사의 법당 안은 불상과 불화, 벽화, 단청문양, 불단, 닫집 등 한 시대 최고의 조형과 최고의 미술품들이 결집해 있어 예경의 공간이기도 하지만 하나의 박물관에 가깝고 미술관에 가깝다.

 

이런 한국의 산사 7곳에 간직된 숭고한 예술의 세계가 세계문화유산 등재 1주년을 맞아 전라북도를 찾았다.

 

전주 한국전통문화전당 3층 기획전시실에 마련된 이번 전시는 18일부터 오는 26일까지 노재학 사진작가의 사진작품으로 한정 전시되지만, 법당 내부의 장엄세계에 대한 고귀한 미적 체험을 선사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한국 산사 7(양산 통도사, 영주 부석사, 안동 봉정사, 순천 선암사, 해남 대흥사, 보은 법주사, 공주 마곡사)과 부안 내소사, 완주 송광사, 고창 선운사, 완주 화암사, 익산 숭림사 등 전북지역 전통사찰을 비롯한 전국 30여 곳 법당 내부의 단청문양과 조형, 사찰벽화 사진 60여 점이 전시됐다.

 

노재학 사진작가는 근 20여 년의 지난한 시간 동안 전국의 전통사찰에 현존하는 법당 내부의 장엄 세계를 필름에 담아왔다.

 

국가나 종단에서 해야 할 일들을 개인이 묵묵히 수행처럼 작업해 왔다.

 

그의 조사에 따르면, 100년 넘는 유의미한 고전의 조형과 미술이 현존하는 법당은 전국에 약 200여 곳에 산재해 있다.

 

그는 이런 산사들을 수십, 수백 차례 가고 또 가서 가장 극적인 빛의 순간에 법당 장엄의 세계를 필름에 담았다.

 

그가 기록하고 축적한 사진만도 수천 만 장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이다.

 

지난 18, 전시장에서 만난 노재학 작가는 "이번 전시는 수행공간으로서의 산지승원 차원을 넘어 한국미술의 원형질과 지고지순한 종교 장엄이 결집된 탁월한 예술의 미적 공간으로 한국산사를 조명하고자 마련한 전시"라는 취지를 밝혔다.

 

덧붙여 "이번 전시를 통해 한국의산가가 종교 공간을 떠나 전통의 건축, 철학, 음악, 미술, 공예 등이 집결한 문화예술 공간이라는 사실을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시는 지난 2월 부산시청 1차 전시에 이어 오는 26일까지 한국전통문화전당 기획전시실의 2차 전시를 거쳐 65~611, 서울 인사동 경인미술관 제1전시실 3차 전시, 4, 대전 예술가의 집, 5차 대구문화예술회관 전시, 2020215~220, 제주문화예술진흥원 전시, ‘부처님 오신 날전후까지 순회전시 후 회향전으로 끝맺음 된다.

 
ⓒ 브레이크뉴스 전북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 도배방지 이미지

노재학 작가 관련기사목록

전주월드컵경기장 '초록빛 물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