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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칼라 수녀, 나눔의 삶 50주년 행사 '성료'
전북 고창 호암마을… 파란 눈의 천사 '한센인의 어머니' 축하
기사입력: 2019/06/09 [16:59]  최종편집: ⓒ 브레이크뉴스 전북판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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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센인의 어머니'로 불리는 "강칼라(Tallone Lidia‧76) 수녀의 나눔의 삶 50주년" 기념행사가 지난 8일 전북 고창군 호암마을 야외공연장에서 성황리에 열리고 있다.                                   / 사진제공 = 고창군청     © 김현종 기자

 

▲  강칼라 수녀가 인사말을 통해 "호암마을 주민들을 가족이라고 생각하면서 이곳에서 삶의 기쁨을 얻고 행복을 나누는 삶을 살아왔다"며 "함께 걸어온 이 길을 남은 여생도 어려운 이웃을 돌보고 나눔을 실천하면서 살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 김현종 기자

 

▲  유기상 고창군수가 "수녀님의 숭고한 뜻을 이어 고창에서 나눔과 봉사‧기부천국 만들기에 노력 하겠다"는 축사를 하고 있다.                                                                                                                                         © 김현종 기자

 

▲  천주교 전주교구 김선태(사도요한‧왼쪽에서 세 번째) 주교와 김승환(오른쪽에서 세 번째) 전북도교육감 및 문규현(오른쪽) 신부를 비롯 유기상(오른쪽에서 두 번째) 고창군수가 "나눔의 삶 50주년" 축하 기념행사 직후 '한센인의 어머니'로 불리는 강칼라 (가운데) 수녀와 함께 "사랑합니다"를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김현종 기자


 

 

'한센인의 어머니'로 불리는 강칼라(Tallone Lidia‧76) 수녀의 "나눔의 삶 50주년" 기념행사가 지난 8일 전북 고창군 호암(虎岩)마을 야외공연장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축하 행사는 천주교 전주교구 김선태(사도요한) 주교의 주례로 ▲ 기념미사 봉헌 ▲ 수님과의 대화 ▲ 퓨전 국악 공연 등의 순으로 다채롭게 진행됐으며 김승환 전북도 교육감과 문규현 신부를 비롯 유기상 고창군수 및 지역 주민 등이 대거 참석해 나눔의 삶을 축하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한센인의 어머니'로 불리는 강칼라 수녀의 헌신과 봉사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 여사는 강칼라 수녀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누군가의 짐을 대신 지고, 누군가의 눈물을 닦아주며 헌신과 사랑으로만 채워온 수녀님의 생애에 존경과 감사를 보낸다"며 "수녀님의 삶을 전해 듣고 가슴이 먹먹했고 '오로지 섬기는 자는 위를 보지 않는다'는 말은 수녀님의 삶에 바치고 싶은 헌사"라고 강조했다.

 

이어 "수녀님은 푸르른 스물다섯 살에서 백발의 할머니가 된 지금도 늙고 외로운 이웃들의 ‘엄마’로 삶의 끝자락을 지켜주고 계시고 수녀님의 지극한 섬김으로 한센인이라는 이유로 차별 속에 숨어 지내야 했던 사람들이 존엄한 삶을 살 수 있었다"며 "부디 수녀님이 오래 건강하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강칼라 수녀는 "호암마을 주민들을 가족이라고 생각하면서 이곳에서 삶의 기쁨을 얻고 행복을 나누는 삶을 살아왔다"며 "함께 걸어온 이 길을 남은 여생도 어려운 이웃을 돌보고 나눔을 실천하면서 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유기상 고창군수는 축사를 통해 "수녀님의 숭고한 뜻을 이어 고창에서 나눔과 봉사‧기부천국 만들기에 노력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탈리아 출신인 강칼라 수녀는 1962년 작은 자매 관상선교회에 입회해 1968년 대한민국에 파견됐다.

 

1943년 이탈리아의 작은 마을 쿠네오에서 태어난 강칼라 수녀는 1962년 12월 19세 때 작은 자매 관상선교회에 입회해 1968년 10월 대한민국 부산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후 작은 자매 관상선교회 본원이 있는 경남 진주에 잠시 머문 뒤 50년 넘게 한센인 정착촌인 전북 고창 호암마을에 머물며 한센인들의 마음을 사랑으로 보듬어왔으며 노숙자와 윤락여성 등 소외되고 가난한 이들과도 함께해 '푸른 눈의 천사'로 불렸다.

 

강칼라 수녀가 작은 자매 관상선교회 고창 분원에서 맡은 사도직은 한센인들과 폐결핵 환자들을 돌보는 일이었다.

 

한센인 치료약 하나 제대로 보급되지 않았던 1960~1970년대 이탈리아에서 치료약을 들여오려고 동분서주하는 등 한센인 환자 고름을 짜고 상처를 닦아줬다.

 

고창 호암마을은 인권침해와 학대‧신체 해부 및 강제 단종시술이 자행되는 등 자녀들은 학교에 갈 수 없었던 다른 한센인 정착촌과는 달리 차별 없이 인간다운 대접을 받을 수 있었기에 말 그대로 한센인들의 낙원이었다.

 

강칼라 수녀는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외국인 수녀로는 처음 ▲ 2016년 12월 29일 국민훈장 모란장 ▲ 2018년 호암상 사회봉사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으며 요즘은 마을 주민들과 함께 공동체 사업으로 도자기를 빚으며 마을을 체험 장소로 만들기 위해 열정을 쏟아내고 있다.

 

또, 국회에서 '호암마을 도자기' 전시회를 개최하는 등 지역 공동체에 생기를 불어넣어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한편, 전북 고창읍에서 북서쪽으로 4km 가량 떨어진 호암마을은 과거 1990년 무렵까지 ‘동혜원’으로 불렸으며 전국 여러 곳에 형성된 한센인 정착촌 가운데 하나였으나 현재는 흔적이 사라졌고 ▲ 피정센터 ▲ 명상의 집 ▲ 도자기공방 등이 터를 잡고 있으며 천주교이 신자와 비신자 모두에게 치유와 회복의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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