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조용식 전북경찰청장… 취임사 전문
정성‧정의‧정감‧정진 '전북경찰' 강조!
김현종 기자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기사입력: 2019/07/05 [11:50]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사랑하는 전북경찰 가족 여러분! 그리고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6년여 만에 다시 여러분과 동행하게 되어 무척 반갑습니다.

 

먼저, 지금 이 순간에도 작렬하는 태양보다 더 뜨거운 열정으로 치안현장 곳곳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묵묵히 소임을 다하고 있는 동료 여러분과, 그 곁을 지켜주고 계신 경찰 가족 한 분 한 분께도 따뜻한 격려와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또한 전북경찰에 변함없는 애정과 성원을 보내주시는 185만여명의 전북 도민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간 헌신적인 리더십으로 전북경찰을 이끌어주신 전임 강인철 청장님의 앞날에도 영광과 발전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전북은 제가 태어나 자란 곳이자 언젠가 제가 귀의할 삶의 터전입니다.

 
산과 강은 물론이거니와 풀 한 포기와 나무 하나하나에도 고향의 따스한 숨결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 산하와 드넓은 평야는 유년시절 저에게 큰 꿈과 높은 이상을 심어주었습니다.

 
오랜 타지생활 속에서도 언제나 위안을 주는 제 마음의 안식처였습니다.

 

예와 얼이 살아 숨 쉬는 고향의 정서는 서장으로 첫 발을 내딛던 저에게 지휘관이 지녀야 할 중용의 덕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그런 전북으로 돌아와 옛 동료들을 마주한 지금은 제32년 경찰생활 중 가장 기쁘고 영광스러운 순간입니다.

 

한편으로는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전북의 치안을 책임지는 막중한 소임을 부여받은 만큼

 
전에 느껴본 적 없는 부담과 무거운 책임감이 교차합니다.

 

제가 평생 지키고 사랑할 고향의 치안책임자로서,도민의 안전과 전북경찰의 발전을 위해 저의 모든 역량을 다해 헌신‧봉사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저의 각오와 노력들이 알찬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여러분들께서도 많이 도와주시리라 믿고 기대합니다.

 

믿음직한 전북경찰 동료 여러분!

 

지금 경찰은 새로운 시대의 요구를 반영하여 진정한 국민의 경찰, 그리고 민주‧민생‧인권경찰로 거듭나기 위한 환골탈태의 한 가운데에 있습니다.

 

경찰개혁과제들이 현장에서 점차 구체화되는 중이며, 수사구조개혁과 자치경찰제 도입도 본격적인 법제화와 시범실시를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또한, 경찰의 역량과 인프라는 나날이 발전하고 있지만, 아직도 국민은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불안요인으로 ‘범죄 발생’을 꼽고 있습니다.

 

급격하게 가속화하는 기술 발전 이면에 더욱 고도화‧다양화되고 있는 범죄와 위험의 도전이  끊임없이 우리 경찰을 시험하고 있으며, 사회를 불안케 하는 사건‧사고가 계속되는 가운데, 치안서비스에 대한 국민의 요구는 점점 그 기준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경찰이 마주한 격변의 파고(波高) 속에서 우리는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정부는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국가 비전으로 삼아, 100대 국정과제를 통해 우리 경찰에 ▲ 국민을 위한 개혁 ▲ 민생치안역량 강화 ▲ 사회적 약자 보호를 요구하고 있으며 경찰청 치안정책방향은 이를 구체화하고 있습니다.

 

이를 이정표 삼아 전북경찰 한 사람 한 사람이 조직의 청사진을 명확히 인식하고 지혜를 모으는 한편, 국민의 지지와 성원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기본 경찰활동에 열정을 쏟아야 할 때입니다.

 

이제 저는, 5,700여 동료들이 한 마음으로 정성과 진심을 다해 더욱 안전한 전북을 만들고,

 
지역사회가 꼭 필요로 하며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경찰, 도민이 자랑스러워하는 전북경찰로 거듭나기 위해 함께 고민하고 실천할 가치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도민의 "안전과 행복"을 최우선 목표로 '정성(精誠)'을 다하는 전북경찰이 됩시다.

 

경찰의 존재이유는 범죄와 위험으로부터 국민의 안전하고 평온한 생활을 보장하는데 있고, 국민이 경찰에 바라는 역할 또한 이와 같습니다.

 

즉, '안전과 행복'이라는 공동이익을 목표로 경찰은 도민의 눈높이에서 생각하고 행동하며, 도민은 경찰을 존중하고 신뢰하는 ‘동반자’로서의 관계를 형성해야 합니다.

 

치안수요자인 주민의 기대와 요구를 중심으로 빈틈없는 민생치안을 확보하는 것이 그 첫걸음입니다.

 

위험에 처한 시민의 비상벨인 112신고에 신속하면서도 친절하게 대응하고, 현장에 나가서는 '설마'가 아닌 ‘만약’의 마음으로 작은 단서도 놓치지 않는 정교하고 정밀한 조치가 필요합니다.

 

과학적인 빅데이터 진단‧분석을 토대로 취약요소를 파악해 해결하는 환경개선 사업(CPTED)과 주민밀착형 탄력순찰 활성화를 통해 예방 중심의 치안패러다임을 정착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특히, 도농(都農)복합 지역인 전북의 특성을 고려해 농‧축산물 절도, 노인대상 사기, 노약자 교통사고 등 맞춤형 예방활동을 더욱 활성화한다면 경찰활동에 대한 지역사회의 공감과 체감안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아울러, 최근 연이어 발생하는 고위험 정신질환 범죄는 관련기관과 함께 적극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유사 사건이 반복되지 않도록 사전 차단해야 합니다.

 

여성‧아동‧노인‧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향한 따뜻한 관심과 배려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얼마 전 서울에서의 주거침입 강간미수 사건을 교훈삼아 여성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불법촬영‧데이트폭력과 같은 여성대상범죄를 근절하는 등 여성의 시각에서 불안 요인을 해소하는데 총력을 기울여주시기 바랍니다.

 

치안 약자의 스펙트럼을 확대해 학대‧실종에 취약한 아동‧노인‧장애인에 대한 보호체계 구축 및 종합적인 치안서비스 제공 뿐 아니라 위기 청소년 선도 등에도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한정된 인력과 여건을 고려할 때 경찰의 힘만으로 사회안전망을 완성할 수 없음은 모두가 잘 알고 있습니다.

 

경찰은 공동체의 일원이자 제복 입은 시민으로서 도민의 눈높이에서 지역주민과 함께해야 합니다.

 

공동체 치안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민(民)‧관(官)‧산(産)‧학(學)‧경(警) 등 지역사회 전체가 범죄와 위험을 경계하고(警) 살피는(察)데에 함께 참여하는 장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도민들이 "우리 지역은 우리가 지킨다"는 자부심을 갖도록 협력단체를 중심으로 주민과 손잡고 지역사회의 안전도를 높여가야 합니다.

 

지역사회와의 유기적인 협력 네트워크 구축은 경찰의 손길이 닿지 않는 치안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체감치안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열쇠가 될 것입니다.

 

둘째, "인권"의 가치를 항상 가슴에 새기며 '정의(正義)'로운 전북경찰이 됩시다.

 

우리가 추구하는 정의로운 사회는 평등한 기회와 공정한 과정, 정의로운 결과라는 헌법정신이 구현되는 사회입니다.

 

먼저, '공정한 법집행'을 통해 지역사회 안에 뿌리내린 유착과 각종 비리, 민생‧안전 분야에서의 부정부패는 흔들림 없는 법의 잣대로 발본색원(拔本塞源)하고, 갑질‧횡포 및 생활적폐 등 당연시되어 온 낡은 관행에 대해서도 예외 없이 공정하게 법을 적용해야 합니다.

 

아울러 강력범죄와 신종 마약범죄, 전화금융사기 등 서민경제 침해범죄는 '엄정한 법집행'으로 속 시원히 해결함으로써 도민들이 일상 속에서 법이 살아있음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와 함께 정의로운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필수불가결한 전제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인권입니다.

 

인권 보장은 우리가 지향해야 할 궁극적 가치이자 모든 경찰활동의 근본이 되는 행위규범입니다.

 

하지만, 경찰은 대표적인 법집행 기관으로, 그 과정에는 기본권 제한이 따라올 수밖에 없습니다.

 
즉 경찰은 국민의 인권을 보호하는 주체인 동시에 언제라도 인권을 침해할 수 있는 숙명을 안고 있습니다.

 

이처럼 경찰은 '인권 보호와 침해의 경계선'에 서 있기에, 더욱 신중하고 또 세밀하게 인권에 접근해야 합니다.

 

당연시되어온 관행화된 업무처리 프로세스에 인권 침해요소는 없는지 다시 살피고, 말 한 마디, 행동 하나하나에도 인권의 가치를 담아야 합니다.

 

절차적 정의에 입각한 경찰활동을 기반으로 피의자의 인권을 빠짐없이 보장함은 물론 회복적 사법의 이념을 토대로 범죄피해자에 대한 실효적 지원체계도 마련해야 합니다.

 

외국인, 탈북민 등 소수자들의 주변은 더욱 꼼꼼히 살펴 인권의 사각지대를 해소해나가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그리하여 "경찰하면 인권, 인권하면 경찰"이라는 인식이 국민들 사이에 확고히 자리 잡도록 해야 합니다.

 

셋째, 격의 없이 "소통‧화합"하며 '정감(情感)' 넘치는 전북경찰이 됩시다.

 

여러분들이 있기에, 제가 여기에 있을 수 있습니다.

 
한 올의 실로는 줄을 만들 수 없고, 한 그루의 나무로는 숲이 되지 않습니다.

 
우리 조직은 각자 다른 경험을 가진 다양한 구성원들이 모여 있지만, 이제 우리는 모두 한 배를 탄 가족입니다.

 

모든 것이 녹아드는 용광로 속에서 단단한 무쇠가 만들어지듯, 소통과 화합이 없다면 조직은 강해질 수 없습니다.

 

청장인 저부터 발 벗고 나서서 우리 내부에 소통과 화합 문화를 정착시키겠습니다.

 

먼저 구성원 개인의 행복이 조직 발전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연가, 유연근무, 가정친화적 복무제도를 활성화하는 등 일과 삶이 균형을 이루는 근무환경을 조성하고, 불필요한 일은 과감히 내려놓음으로써 일선의 과도한 업무 부담을 덜어내겠습니다.

 

아울러 우리 전북경찰의 얼굴인 현장경찰관 여러분들이 어깨를 펴고 당당하게 일할 수 있도록 근무여건 개선을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겠습니다.

 

적극적인 현장조치로 발생한 문제는 책임을 묻기보다 칭찬, 격려함으로써 여러분의 소신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울타리가 되겠습니다.

 

또한 상급부서에서 정책을 추진함에 있어 일선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이해와 공감을 형성하는 절차적 정의가 구현되도록 하겠습니다.

 

관할ㆍ부서의 벽을 허물어 격의 없이 소통하고 '상호 존중하는 일터'로 만들 것을 약속드립니다.

 

이를 위해 집무실에서 보고만 받는 청장이 아니라, 동료들의 목소리를 한 마디라도 더 듣기 위해 현장에서 함께 뛰는 외근경찰관이 되겠습니다.

 
언제, 어디서 마주치든 반갑고 편안한 동료가 되겠습니다.

 

손을 맞잡고 힘을 모으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는 휴수동행(携手同行)의 말을 가슴에 새기며, 제가 항상 여러분께 먼저 손을 내밀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국민에게 신뢰받는 경찰을 목표로 부단히 '정진(精進)'는 전북경찰이 됩시다.

 

우리는 지금 변화의 한 가운데에 서 있습니다.

 

이러한 때일수록 무신불립(無信不立)이라는 말처럼 존경과 지지를 받는 경찰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국민의 신뢰를 얻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이것이 경찰행정의 궁극적인 지향점입니다.

 

그러한 신뢰를 받는 지름길은 바로 도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바람과 요구를 "내 일처럼, 내 가족의 일처럼" 해결하겠다는 '봉사'의 마음가짐입니다.

 

자신이 맡은 분야에서만큼은 최고가 되겠다는 ‘책임’의 자세와 열정으로, 끊임없는 학습과 훈련을 통해 전문성을 갖추는 것 또한 국민의 신뢰를 얻는 든든한 기반이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경찰관으로서의 '긍지'를 잊지 말아야 합니다.

 
언제, 어디서나 당당한 경찰로 서기 위해 공직자로서의 높은 품위와 청렴의식을 갖추며, 홀로 있을 때조차 스스로 경계하고 조심하는 신독(愼獨)의 자세를 다함께 지켜가기 바랍니다.

 

자랑스러운 전북경찰 동료 여러분!

 

1919년 8월 12일, 백범 김구 선생께서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경무국장에 취임했습니다.

 
당시 김구 선생은 '임시정부의 문지기'라도 시켜달라며 초대 내무총장 안창호 선생을 찾아갔다고 합니다.

 

신뢰받는 경찰, 민주‧민생‧인권경찰로 거듭나기 위해 우리가 마주한 전례 없는 개혁과 혁신의 파도가 다소 두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용기는 두려움을 모르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을 느끼면서도 그것을 돌파하는 것이며, 이럴 때일수록 뜻이 있으면 결국 이루어진다는 '유지자 사경성(有志者 事竟成)'의 자세를 되새겨야 합니다.

 

문지기를 자청했던 김구 선생과 같은 열정으로 청장인 제가 먼저, 진정으로 도민의 신뢰와 지지를 받는 전북경찰의 밝은 미래를 향해 앞장서겠습니다.

 

항상 여러분과 함께 기쁨과 슬픔을 나누며 전북경찰의 자랑스러운 전통을 발전시켜 나감으로써 “경찰이 있어 편안하고, 경찰이 있어 안심이 되는” 안전하고 행복한 전북을 만드는 데 열정을 바치겠습니다.

 

저는 우리 전북경찰 한 사람, 한 사람의 역량을 믿습니다.

 
그리고 정말 사랑합니다.

 

여러분께서도 저를 믿고, 저와 함께 진심을 다해 오직 도민만을 바라보며 힘차게 달려 나간다면 우리가 꿈꾸는 미래는 현실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도민 여러분께서도 항상 곁에 있는 우리 전북경찰에 많은 응원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여러분과 함께하는 힘찬 첫 출발에 마음 든든합니다.

 

다시 한 번 따뜻한 환대에 감사드리며 전북경찰 가족 모두의 건강과 행복이 늘 함께하기를 기원합니다.

 

 

ⓒ 브레이크뉴스 전북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 도배방지 이미지


전주월드컵경기장 '초록빛 물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