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정읍 '무성서원' 세계유산 등재
전북, 고창 고인돌‧백제역사유적지구 등 3개 보유
김현종 기자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기사입력: 2019/07/06 [21:38]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  정읍의 무성서원(武城書院 = 사적 제166호)이 대한민국의 14번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목록에 등재됨에 따라 전북은 ▲ 고창 고인돌(2000년) ▲ 백제역사유적지구(2015년)와 함께 3개의 세계문화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정읍 무성서원 전경)                                                                                                / 사진제공 = 정읍시청     © 김현종 기자

 

▲  송하진(왼쪽에서 네 번째) 전북지사가 6일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21개 위원국이 참가한 가운데 '제43차 세계유산위원회(WHC)'를 열고 한국이 신청한 ‘한국의 서원’에 대해 세계문화유산 등재 결정이 최종 확정됐다는 소식을 듣고 정읍 무성서원을 찾아 관계자들과 함께 흐뭇한 표정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 = 전북도청                                                                                                                                                           © 김현종 기자



 

전북 정읍의 무성서원(武城書院 = 사적 제166호)이 대한민국의 14번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목록에 등재됐다.

 

유네스코는 6일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21개 위원국이 참가한 가운데 ‘제43차 세계유산위원회(WHC)’를 열고 한국이 신청한 ‘한국의 서원’에 대해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확정했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등재를 신청한 38건을 대상으로 심사를 벌여 '한국의 9개 서원(정읍 무성서원‧경북 영주 소수서원‧경북 안동 도산서원‧병산서원‧대구 달성 도동서원‧경남 함양 남계서원‧전남 장성 필암서원‧충남 논산 돈암서원)' 등 9개로 구성된 연속 유산을 19번째 심사 대상에 올려 '등재'를 최종 의결했다.

 

유네스코는 심사결과 "'한국의 서원'은 조선시대 사회 전반에 널리 보편화됐던 성리학의 탁월한 증거이자 성리학의 지역적 전파에 이바지했다는 부분에 대해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충족했다"고 설명했다.

 

또 "유산의 진정성과 완전성 및 체계적인 관리로 보존상태가 양호하다는 점 역시 높게 평가됐다"고 문화재청은 밝혔다.

 

이번에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사적 166호인 '무성서원(武城書院)'은 지방관의 향촌민에 대한 학문 부흥을 목적으로 마을 가운데 세워진 서원이다.

 

원래 신라말 태산이 태수를 지낸 고운 최치원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한 '태산사'였으나 1696년 숙종 22년 '무성(武城)'이라는 이름을 내리면서 국가 공인 서원(書院)이 됐다.

 

흥선대원군의 서원 철폐령 속에 살아남았던 전북지역 유일의 서원으로 최치원의 사상이 중심이 되어 호남 선비정신의 시원(始原)을 둔 곳이다.

 

예(禮)와 악(樂)으로 백성을 교화한 대표적 서원으로 그 가치를 높게 평가받아 1968년 국가사적으로 지정됐다.

 

최치원과 정극인 등 이 지역에서 성리학의 가치를 보급하고 학문을 장려한 7명의 인물을 배향하고 있다.

 

다른 서원과 특별히 다른 점 가운데 하나는 마을 중앙에 위치하고 있는데다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서원의 보존과 운영을 주도해 왔다는 점이다.

 

특히, 무성서원은 주민 자치규약인 향약의 거점으로서 우리나라 최초의 향약인 고현동향약을 시행했으며 을사늑약 체결로 일본의 침략이 노골화되자 이에 항거하여 면암 최익현이 1906년 의병을 창의한 역사적 현장이기도 하다.

 

전북도는 정읍 '무성서원'이 세계유산에 등재됨에 따라 '세계유산 협약'과 '운용지침' 등 국제규범에 근거해 유적의 보존과 관리방안을 마련해 시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서원 인지도 및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현재 운영 중인 '향교‧서원 문화재 활용사업' 프로그램 역시 확대하는 등 오는 9월 세계유산 등재를 축하‧기념하기 위해 대규모 행사도 개최한다.

 

또, 이번 세계유산 등재의 여세를 몰아 ▲ 2020년 고창갯벌 ▲ 2021년 가야고분군도 세계유산 등재도 추진키로 했다.

 

고창갯벌은 오는 8월 IUCN(세계자연보존연맹) 본실사를 앞두고 있고 가야고분군은 내년에 유네스코에 세계유산 등재신청서 제출을 준비하고 있다.

 

유진섭 정읍시장은 "무성서원은 이제 한국뿐 아니라 세계 인류가 공동으로 지키고 전승해야 할 소중한 문화유산"이라며 "앞으로 안전하게 보존‧관리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는 등 탐방객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역사적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편익시설 역시 확충하고 주변 환경을 정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송하진 전북지사는 "이번 무성서원 세계유산 등재로 전북 문화유산의 우수성이 다시 한 번 입증 됐다"며 "전북문화의 자부심과 자존의식을 갖고 지속적으로 지역 문화유산이 세계 속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민국은 이번 서원 등재로 ▲ 세계유산 14건 ▲ 무형유산 20 ▲ 기록유산 16건 등 모두 50건을 소유하게 됐다.

 

전북은 '무성서원' 세계문화유산 등재로 ▲ 고창 고인돌(2000년) ▲ 백제역사유적지구(2015년)와 함께 3개의 세계문화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이 밖에, 인류무형유산으로 ▲ 판소리(2003) ▲ 매사냥(2010) ▲ 농악(2014)도 있다.

ⓒ 브레이크뉴스 전북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 도배방지 이미지


전주월드컵경기장 '초록빛 물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