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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한근호 부군수, 오비이락!
김현종 = 브레이크뉴스 전북취재본부장
기사입력: 2019/07/20 [18:54]  최종편집: ⓒ 브레이크뉴스 전북판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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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호 태풍 '다나스(DANAS)'가 당초 우려와는 달리 북상하는 과정에 전남 내륙도 관통하지 못하고 20일 낮 12시께 목포 인근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되면서 태풍의 생을 마감한 결과, 전북지역은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우연의 일치치고는 참으로 묘하게 조직 내에서 일어나는 일을 조정하고 통제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할 전북 부안군 부단체장의 결여된 위기관리 대응 부분을 따져 묻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지난 2일자로 취임한 한근호 부군수는 정확히 16일 만에 그것도 자치단체장이 전국 사회연대경제 지방정부협의회 국내 회원도시 자치단체장들과 함께 10박 13일간 북‧중‧미 3개국 순방 일정 관계로 막중한 책무가 수반돼 있었기 때문이다.

 

한 부군수가 여름휴가를 떠난 지난 18일 태풍 북상 소식에 따라 전북도를 비롯 전국적으로 사전 대비에 총력을 기울이기 위한 비상체제에 돌입한 상황이었다.

 

당시 이날 오후부터 道 행정부지사 주재로 재난상황실에서 협업부서 실‧국‧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대책 회의를 갖는 등 잇따라 시‧군 부단체장 영상회의까지 개최하며 집중호우 예상지역과 재해취약시설에 대한 사전대비 등 재난상황 대비체제를 집중적으로 당부할 정도로 긴장감이 고조되기 시작했다.

 

한 부군수는 말 그대로 폭풍전야(暴風前夜)의 상황이 전개된 이 같은 현실을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고 당초 예정된 일정대로 17일 퇴근 시간을 기점으로 자신의 집무실을 빠져나와 부안군청 공무원들은 졸지에 수장(首長) 없는 신세로 전락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한 치 앞도 모르는 게 인생사고 부단체장이 자리를 비웠다고 해서 부안군 행정이 멈추지 않는다는 것 역시 잘 알고 있으며 부단체장 취임에 앞서 전북도청에 재임하던 수개월전부터 일정을 준비했다는 것 역시 모르지 않는다.

 

어쩌면, 운이 나빠서거나 오비이락(烏飛梨落 =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과 같은 경우가 아닌가 싶다.

 

무릇, 공직자는 국민들에게 부여받은 책무를 다해 신뢰와 지지를 쌓아가는 것이 기본이고 그 책무의 기본에는 임기 또한 포함돼 있으며 지역발전과 군민 행복을 위해 책무를 충실히 이행해야 하는 것은 기본자세 역시 자명하다.

 

그래서, 한 부군수는 현재의 공직을 다음 공직을 위한 발판으로 삼기 위해 신뢰를 저버리지 않고 권한의 크기보다 책임의 무게가 더 무겁고 부단체장이라는 명예 내지는 지위를 지키는 자리만 보존하지 않고 부안군 발전을 위해 오로지 선배들이 걸어왔던 것처럼 일을 찾고 나름대로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각오를 했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현재 부단체장은 해당 단체장이 임명하는 방식이지만 내용적으로 살펴보면 단체장과 조화를 이루며 업무를 추진할 수 있도록 도지사가 해당 단체장과 협의를 통해 임명하는 것이 현실이다.

 

부단체장은 현안 사업에 대해 이해가 상충될 때 지방의회의 협조를 이끌어 내거나 집단민원이 있는 현장을 찾아 주민 한 사람 한사람을 이해시키는 일 등을 비롯 책무는 그야말로 막중할 수 밖에 없다.

 

어쩌면, 지방자치 성공여부는 부단체장의 역할 여부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러기에 18일 여름휴가에 나서는 과정에 언론을 통해 시시각각으로 타전되는 태풍 소식을 듣고 한 부군수가 자신의 집무실로 발걸음을 돌렸어야 했다는 것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는 논리다.

 

아울러, 무엇이 두렵고 숨길 것이 많아 출입문 손잡이에 '휴가중' 대신 '출장중'이라는 푯말을 부착했는지 지면을 빌어 정중히 묻고 싶다.

 

옛말에 "오이 밭에서는 신을 고쳐 신지 말고, 오얏나무 아래에서는 갓끈을 고쳐 매지 말라(瓜田不納履 李下不整冠 = 과전불납리 이하부정관)"고 했다.

 

오해를 살 만한 일은 애초에 하지도 말라는 의미다.

 

2019년 현재 민선 7기를 움직이고 있는 부안군청 공직자 모두 새겨들어야 할 말이기도 하다.

 

권익현 부안군수는 지난해 7월 2일 예정된 민선7기 취임식 행사를 전격 취소하고 태풍에 대비한 현장점검과 긴급조치로 출발한 초심을 잃지 말고 소통과 공감을 바탕으로 혁신을 일궈내 미래 100년 부안의 가능성에 대한 물음표(?)가 아닌 군민이 감동하는 느낌표(!)로 '미래로 세계로! 생동하는 부안' 건설을 위해 말에 채찍질한다는 뜻의 사자성어인 '주마가편(走馬加鞭)'으로 실용의 원칙에 입각한 행보를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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