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코로나-19 여파, '신천지 가족 갈등' 속출
40대 여성… 신도라는 이유만으로 남편과 다툰 뒤 투신 사망
김현종 기자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기사입력: 2020/03/10 [14:09]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  신천지 예수교 증거장막성전 김시몬 대변인이 지난달 28일 "대한민국에서 기성교단 소속이 아니라는 것이 죽어야 하는 이유가 되는 것입니까?"라는 '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  / 사진 = 브레이크뉴스 전북취재본부 DB     © 김현종 기자

 

 

 

 

 

【종합】'코로나-19' 감염증 확산 여파로 전국이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신천지 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이하 신천지) 신도라는 이유만으로 남편과 갈등을 빚어온 40대 여성이 투신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10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10시 36분께 정읍시 수성동의 한 아파트 11층에서 A씨(43・여)가 추락해 숨졌다.

 

숨진 A씨는 그동안 3차례 보건당국이 진행한 '코로나-19' 유전자 증폭(PCR)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오는 13일까지 능동감시 대상자로 분류돼 정상적으로 모니터링을 받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A씨가 남편은 경찰 1차 조사에서 "오래 전부터 종교 문제로 갈등이 있었고 이날 역시 말다툼을 벌였는데 아내가 갑자기 뛰어내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찰은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6일 오후 10시 30분께 울산 남구의 한 공동주택 7층에서 60대 여성인 B씨가 추락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보건당국은 B씨가 신천지 신도인 것을 확인하고 남편과 함께 '코로나-19' 감염증 검사를 진행한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고 자가 격리 대상자는 아니었으며 사고 당일 오후에도 신천지 신도가 아닌 남편과 부부싸움으로 경찰관이 출동까지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코로나-19'사태가 발생한 이후 모든 비난의 화살이 신천지로 집중되는 과정에 평소 불협화음 없이 순탄한 생활이 유지됐으나 가족 간의 불협화음이 발생하는 과정에 신앙 때문에 '울산'과 '전북'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신천지 예수교 증거장막성전 김시몬 대변인은 첫 번째 사건이 발생한 이후 지난달 28일 오후 3시 자체 홈페이지와 유튜브‧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발표한 '호소문'을 통해 "어려운 시기 고통을 함께 이겨내기 위해 노력하는 국민 여러분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지역사회 확산을 막고자 명단 유출에 대한 법적 책임을 지는 조건하에 국내외 전 성도(245,605명)와 부속기관을 비롯 교육생(65,127명 = 국내 54,176명‧해외 10,951명)에 대한 정확한 자료를 제공하는 등 당국의 모든 조치에 역량을 총동원해 협조하고 예방과 치유에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말씀 드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신천지 예수교회를 향한 마녀사냥이 극에 달하고 이로 인한 가족의 핍박과 폭력으로 한 성도가 죽음에 이르는 상황에 이르러서는 우리의 입장을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다"며 "성도들을 향한 저주와 증오를 거두어주고 확인되지 않은 정보와 가짜뉴스를 동원한 일부 언론의 비방과 탄압을 즉각 중단해줄 것"을 촉구했다.

 

또 "평소 신천지 성도라는 이유로 가정폭력을 당한 울산교회 A집사의 경우 사망 직전에도 종교 문제로 폭력을 당해 경찰에 신고했고 신천지 예수교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지 8일 만에 핍박으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했다"며 "대한민국에서 기성교단 소속이 아니라는 것이 죽어야 하는 이유가 되는 것입니까?"라고 호소했다.

 

또한 "소위 이단상담소에 끌려가 감금 및 폭행 등 불법행위에 피해를 입은 우리 성도들이 1,500명이 넘는다"고 설명한 뒤 "이러한 핍박 속에 남편과 아버지에 의해 이미 2명의 부녀자가 목숨을 잃었고 지난 2월 26일 세 번째 희생자가 나왔다"며 "성도 보호를 위해 모든 조치를 강구할 것이며 난무하는 가짜뉴스와 기성교단이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만든 ‘이단’ 프레임에 대해서도 평소처럼 끝까지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코로나-19' 감염증 확산에 따른 불안과 스트레스로 정신적 고통 및 우울감 등 고민이 있을 경우 ▲ 자살 예방 핫라인 ▲ 희망의 전화 ▲ 생명의 전화 등을 통해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다.

ⓒ 브레이크뉴스 전북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 도배방지 이미지


전주월드컵경기장 '초록빛 물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