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칼럼
【데스크 칼럼】수능일 어른들이 할 일!
김현종 전북취재본부장
기사입력: 2018/11/15 [08:51]  최종편집: ⓒ 브레이크뉴스 전북판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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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가 제자리에 위치하고 만물이 육성되는 것이 어찌 임금 한 사람이 덕을 닦는 데 달렸다고 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자사(子思)가 "오직 천하의 지극히 성실한 분이어야만 화육(化育)할 수 있다"했으며 또 "양양(洋洋)하여 만물을 발육하고 높고 큰 덕이 하늘 끝까지 닿았다"고 했습니다. 
 
이것은, 과거(科擧) 명문장으로 꼽히는 이율 이이의 대책문(對策文)인 "천도책(天道策)"의 끝 부분 몇 문장이다.
 
이런 정도의 글을 쓰기 위해 즉, 그 옛날 과거에 합격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밤을 지새워 공부를 했을까?
 
우리들의 자녀도 지금 이 순간, 63개 학교 777개 고사장에서 반드시 겪어야 하는 인생 최초의 어려운 관문인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일제히 치르고 있다.
 
자사의 지혜와 이율곡의 재주가 오늘에 되살아나 우리 아이들에게 음우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만 
  
 과거 제도를 잠시 살펴보면, 조선시대 과거는 소과(小科)와 대과(大科)로 나뉘었다.
 
소과는 다시 초시(初試)와 복시(覆試)로 나뉘었고 그 아래 각각 진사시(進士試)와 생원시(生員試)를 뒀다.
 
이 진사시와 생원시 가운데 하나에 응시해 초시와 복시에 모두 합격하면 성균관에 입학할 자격을 주었으니지금으로 말하면 이 소과야말로 바로 수능시험이라 할 수 있다. 
 
소과 초시에는 서울에서 실시하는 한성시(漢城試)와 지방 8도에서 행하는 향시(鄕試)가 있었는데한성시에선 200명을 향시에서는 500명을 선발했다.
 
일반 유생이 응시할 수도 있었으나 원칙적으로 소과를 치뤄야 대과에 응시할 자격이 주어졌다.
 
문과(文科) 대과의 정규 시험인 식년시(式年試)에서 임금이 직접 참석하는 전시(殿試)쯤 돼야 예의 율곡의 대책문 같은 글을 작성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각종 시험도 많고 행사도 많지만 대입 수능 만큼, 큰 국가적 행사는 없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수험생이 없는 가정은 한 곳도 없다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보기 때문이다.
 
조카든 손자든 아니면 친인척 가운데 1~2명 꼴로는 수험생을 두고 있으니까.  
 
그래서, 성당과 교회를 시작으로 높은 산 깊은 산속 가리지 않고 사찰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찾아가 부모가 자식의 수능 시험을 위해 두 손 모아 기원하는 모습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모습이다.
 
그만큼, 우리나라 엄마들의 지극 정성은 대단하다.
 
오늘(15일) 대입수능 시험을 치르고 있는 수험생들은 한창 사춘기 학생들이다.
 
3 수험생으로 긴장속에서 생활하다 수능이 마무리됐다고 갑자기 해방감에 젖어 자칫 거리로 뛰쳐나가기 쉽다.
 
거기에는 술과 담배의 유혹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이들이 탈선하지 않도록 우리 사회가 선도하고 지켜주어야 한다.
 
청소년들을 건전한 사회의 길로 들어서게 하는 책임 또한 우리 어른들에게 있기 때문이니까.
 
해마다 그래왔듯이 오늘 경찰과 지방자치단체는 탈선학생 지도를 위해 유흥가 일원을 대상으로 단속과 계몽 활동에 나설 것이다.
 
웬만한 행동은 이해해 주고 가정으로 돌아가도록 인도해주자 
 
면접 등의 절차가 남아 있는 만큼, 수능시험이 종료된 날 해 질 무렵부터 밤이 오기까지 저녁 거리모습이 예전에 비해 많이 조용해졌다고 하지만 그래도 마음이 안 놓인다.

 
유흥업소 업주들에게 바란다!
 
수능시험이 종료된 청소년들에게 술과 담배 대신 오늘 하루만이라도 이들을 위한 건전한 음악 프로그램 등 특별한 행사를 마련해 주는 것은 어떨까 묻고 싶다?
 
사회단체나 기관들 역시 학교와 경찰 당국에만 미루지 말고 청소년들이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을 마련해 주어야 할 것이다.
 
그러잖아도 전북지역은 청소년들이 딱히 갈만한 곳이 없다.
 
대다수 수험생들은 공부하는 사람들이 곧잘 좌우명으로 삼는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는 문구를 책상 앞에 써 붙여 놓고 수능시험을 준비해 왔을 것이다.
 
렇다, 크게 걱정하지 말고 차분히 기다리자.
 
그리고 시험이 끝나고 돌아오는 아이들을 따뜻하게 안아주며 격려하고 위로해 주자.
 
그것이 오늘 저녁 우리 어른들이 할 일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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