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4·15 총선, 지역 대립구도 '극명'
전북, 더불어민주당 9석 ・ 무소속 1석… TK 미래통합당 석권
김현종 기자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기사입력: 2020/04/16 [02:52]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  지난 15일 실시된 21대 총선 전북 지역 전체 유권자 1,542,579명 가운데 참정권을 행사한 1,033,977명은 문재인 정부 후반기 안정적인 국정 운영과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한 더불어민주당에 강한 지지를 보내며 1석만 무소속에 내주었을 뿐 민생당 후보인 유성엽 ・ 정동영 ・ 조배숙 등 지역 거물급 터줏대감에게 표를 몰아주지 않을 정도로 싸늘한 반응을 드러냈다.                                                             / 사진 = 김현종 기자     © 김현종 기자

 

 

 

 

 

4·15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전북을 비롯 광주와 전남 등 호남에서 사실상 싹쓸이했고 미래통합당은 대구 ・ 경북(TK)을 석권하면서 지역적 대립구도가 또다시 극명하게 재현됐다.

 

특히, 전통적으로 민주당 텃밭으로 불리며 야당 강세 지역이었던 전북의 경우 지난 20대 총선에서는 국민의당이 대안 세력으로 급부상하면서 민주당 쏠림 현상이 사라져 전체 10석 가운데 7석을 차지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2석을 얻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당시, 새누리당(미래통합당 전신)이 1석(전주 을 선거구 = 정운천 ・ 미래통합당 21대 비례대표 당선)을 석권하면서 전북의 정치 지형도를 바꿀 정도로 이변이 연출됐다.

 

하지만, 이번 21대 선거에서는 도내 전체 유권자 1,542,579명 가운데 1,033,977명(사전 ・ 거소 ・ 선상 ・ 재외투표 포함)은 문재인 정부 후반기 안정적인 국정 운영과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한 민주당에 강한 지지를 보내며 1석만 무소속에 내주었을 뿐 민생당 후보인 유성엽 ・ 정동영 ・ 조배숙 등 지역 거물급 터줏대감에게 표를 몰아주지 않을 정도로 싸늘한 반응을 드러냈다.

 

결국, 이들 후보 모두 민주당으로 회구한 유권자들의 표심을 부여잡지 못해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정읍・고창 선거구에서 4선 도전에 나선 유성엽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윤준병 당선인에게 크게 밀렸고 전주 병 선거구 역시 정동영 후보가 재선에 도전장을 내민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당선인에게 큰 표 차이로 제압을 당하며 패배의 쓴잔을 마시며 5선의 고지에 깃발을 꽂지 못했다.

 

우리나라 최초 여성검사 출신으로 민주당 비례대표로 정계에 입문한 이후 3차례 당선의 영예를 거머쥔 익산 을 선거구에 출사표를 던진 조배숙 민생당 후보도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인 한병도 당선인에게 금배지를 내주며 2선으로 물러났다.

 

이 밖에도, 현역 의원으로 무소속 돌풍이 예상됐던 군산 김관영 후보와 김제 ・ 부안 선거구 김종회 후보 역시 각각 정치 신인인 '더불어민주당 신영대 당선인'과 '이원택 당선인'에게 맥을 추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다만, 무소속으로 남원 ・ 임실 ・ 순창 선거구에 출사표를 던진 '이용호 당선인'의 경우 더불어민주당 이강래 후보와 맞붙어 마지막까지 '예측 불허'의 초 접전 양상을 펼쳤지만 개표가 진행될수록 우위를 차지하며 재선에 성공했다.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이 승리한 선거로 지역 민심의 바로 미터인 유권자들의 한 표 ・ 한 표가 승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초 접전 지역의 경우 표심 가치가 더욱 상승할 수 밖에 없다"며 "지역 대립구도가 살아난 것이 아니라 더불어민주당의 승부처로서 전북의 위상이 한층 강화됐을 뿐"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전북의 이 같은 표심의 영향을 받은 더불어민주당은 기존 원내 1당을 사수하는 것을 넘어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함께 단독으로 '과반 의석'을 확보한 '거여(巨與)'로 부상할 수 있도록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한 만큼, 향후 지역발전에 힘이 실릴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불과 2년을 남겨두고 있는 상황에 치러진 이번 총선 결과는 '대선 전초전' 형식이었던 만큼, 차기 대선 구도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민주당이 과반 의석을 토대로 유리하게 국정을 풀어갈 것으로 관측됐기 때문에 대권을 꿈꾸고 있는 잠룡들은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결과로 이어졌다.

 

호남 출신인 이낙연 前 총리가 정치 일번지로 불리는 서울 종로에서 승리한 것을 발판 삼아 대권 가도에 힘이 실렸기 때문이다.

 

미래통합당 유력 후보들 대부분 이번 선거에서 대부분 낙선하면서 대권가도에 먹구름이 낀 상태다.

 

한편, 21대 국회의원 선거는 전국 66.2% ・ 전북 67.0%의 잠정 투표율을 기록하며 종지부를 찍었다.

 

전국 투표율은 1992년 14대 총선의 71.8% 이후 28년 만에 가장 높았다.

 

역대 최고인 26.69%의 사전투표율로 보여줬던 민(民)의 표출 가능성을 실현한 셈이다.

 

코로나-19 팬데믹 ・ 세계적 대유행이라는 전대미문의 상황 속에 치러진 선거였지만 도내 유권자들은 '견제'와 '변화' 보다 '안정' 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투표장을 찾아 1m씩 거리를 두고 차례를 기다렸으며 체온 측정 및 비닐장갑을 착용하고 투표하는 절차를 마다치 않았다.

 

186명의 자가 격리자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 전북지역 10개 선거구 당선자(16일 오전 2시 30분 현재) ◈ 전주시 갑 = 김윤덕(53 ・ 정당인 ・ 더불어민주당 = 58,386표 ・ 73.17%) ◈ 전주시 을 = 이상직(57 ・ 정당인 ・ 더불어민주당 = 58,188표 ・ 62.08%) ◈ 전주시 병 = 김성주(56 ・ 정당인 ・ 더불어민주당 = 92,257표 ・ 66.19%) ◈ 군산시 = 신영대(52 ・ 정당인 ・ 더불어민주당 = 88,846표 ・ 59.24%) ◈ 익산 갑 = 김수흥(58 ・ 정당인 ・ 더불어민주당 = 59,040표 ・ 79.64%) ◈ 익산 을 = 한병도(52 ・ 정당인 ・ 더불어민주당 = 56,978표 ・ 72.59%) ◈ 정읍시 ・ 고창군 = 윤준병(59 ・ 정당인 ・ 더불어민주당 = 65,082표 ・ 69.78%) ◈ 김제시 ・ 부안군 = 이원택(50 ・ 정당인 ・ 더불어민주당 = 51,981표 ・ 66.67%) ◈ 완주 ・ 무주 ・ 진안 ・ 장수군 = 안호영(54 ・ 국회의원 ・ 더불어민주당 = 52,645표 ・ 56.30% ) ◈ 남원시 ・ 임실 ・ 순창군 = 이용호(60 ・ 국회의원 ・ 무소속 = 40,445표 ・ 46.42%).

 

◈ 재보궐선거 = ▲ 진안군수(더불어민주당 ・ 전춘성 = 8,954표 ・ 51,30%) ▲ 전주시 마 선거구(민생당 ・ 채영병 = 21,116표 ・ 59.95%) ▲ 군산시 바 선거구(더불어민주당 ・ 최창호 = 7,155표 ・ 40.84%).

ⓒ 브레이크뉴스 전북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 도배방지 이미지


전주월드컵경기장 '초록빛 물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