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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도 넘은 상술…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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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5/02/08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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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1년 대장암으로 숨진 야구선수 최동원씨가 '소금물 관장' 시술을 받고 홍보에 이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 최근 박태환의 도핑 파문 이후 엉뚱하게 그가 복용했다고 알려진 '네비도'라는 약물에 대중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네비도(성분-테스토스테론)는 남성호르몬 제제로 모든 운동 종목에서 사용이 금지된 약물이다.
 
의학적으로는 남성 갱년기 호르몬 치료를 위해 비뇨기과에서 특히 많이 쓰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최근 박태환의 도핑 양성 반응에 대한 뉴스가 넘쳐나면서 일부 병원이 반짝 특수를 노리며 이 네비도 주사제를 적극 홍보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현재 포털사이트에 '박태환' 을 검색어로 지정하면 네비도라는 약물이 연관 검색어로 팝업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더불어 '박태환' 또는 '박태환 도핑 약물 네비도'란 제목을 앞세워 네비도 관련 글을 실은 일부 병원의 블로그 역시 포털사이트 검색에 무차별적으로 노출되고 있다.
 
이 블로그들에 실린 글을 살펴보면 주로 '네비도는 남성갱년기 치료제로 성 기능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박태환 선수의 관련 기사가 이어지면서 폭발적이지는 않지만, 환자들의 문의가 많이 늘고 있다는 게 병원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비 급여 항목인 네비도는 한번 주사하는데 25~30만원으로 알려져 있는데도 불구하고 일부 병원에서는 "박태환 선수가 맞은 약" 이라고 설명하며 네비도를 처방한다고 한다.
 
박태환의 도핑 양성 반응 관련 뉴스가 결국 네비도 홍보 광고가 되어버린 꼴이 아닌가 말이다.
 
우리나라 수영 역사를 새로 쓴 영웅의 곤란한 상황을 이용해 잇속을 차리려는 일부 병원의 처사가 참으로 한심스럽다.
 
지금 박태환은 오는 27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릴 예정인 국제수영연맹(FINA) 청문회 출석을 앞두고 있다.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을 복용한 선수들의 징계는 통상 2년인데 정상을 참작할 만한 사유가 있을 경우 최대 1년까지 줄일 수 있다.
 
박태환의 징계가 적용되는 시점은 그가 도핑 검사를 받았던 201493일부터니까 만일 2년 간 징계를 받는다면 내년 8월에 열리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은 불가능해 진다.
 
박태환은 이 경우 은퇴의 기로에 서게 될 만큼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그가 잘못을 했다면 책임지는 것이 당연하고, 원인은 다른 누구보다 박태환 자신에게 있는 것 역시 분명하다.
 
하지만, 그가 처한 어려움을 이용한 상술은 그를 두 번 죽이는 것 같아 씁쓸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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