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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추석 명절이 끝난 지금…
기사입력: 2017/10/09 [21:30]  최종편집: ⓒ 브레이크뉴스 전북판
김현종 전북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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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간의 황금 연휴로 이어진 추석 명절이 끝났다.

 

잠시 내려놓은 일상이 쉽게 제자리에 오지 않는다.

 

올 추석도 예년처럼 적막하기 그지 없었던 마을마다 사람과 차량이 들어찼고안부를 주고받는 소리로 시끌벅적했다.

 

아이 울음소리 그친지 오래인 산촌 마을도어촌도도시의 고샅도 한 순간에 활기가 가득했었다.

 

사람 사는 모습이 이만하면 얼마나 흐뭇한가 말이다.

 

쌓인 회포도 풀고 묵은 정(情)도 나눴는데 본가에서 고작 며칠의 휴가를 보낼 수 밖에 없어서 그런지 어딘지 모르게 허전하다.

 

하지만, 명절 뒤끝 사소한 일이 후회로 남고 상처로 남는 일도 적지 않다.

 

부모님에게 드릴 선물비용과 용돈 결정 문제로 부딪치기 시작한 부부갈등은 고향 가는 길에서부터 시작 된 사람들도 더러는 있었을 것이고 항상 그랬지만 올 추석도 아침 먹고 나면 금방 점심이고점심 치우고 돌아서면 바로 저녁이었다.

 

아무리 가족들을 먹이려고 하는 일이지만 하루 종일 부엌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그렇게 마무리된 추석 명절 증후군으로 쌓인 부부간 갈등은 집에 돌아와서도 쉽게 풀리지 않는다.

 

가족 모두 말수가 줄어들 뿐이다.

 

불어 터진 입은 언제 폭탄이 돼 터질지 모른다.

 

좌불안석(坐不安席)이 된다.

 

명절 뒤끝은 이것뿐 만이 아니다.

 

평소에는 자주 못 보던 형제나 친척들은 서로의 근황에 대해 묻고 답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고 그런 것은 인정을 나누는 대화인 줄 알면서도 상대의 처지가 잘 안 풀리는 형제나 친척이 있는 경우 그 관심과 질문 자체가 심한 스트레스로 작용한다는 것을 깜박 잊고 부지불식간(不知不識間)에 생각하는 척 무심코 던진 말이 상처를 준 것도 마음에 걸린다.

 

시시콜콜한 대화마저도 서로 의견이 맞지 않아 말씨름을 하다가 씁쓸하게 끝난 것도 짐이 되고 있다.

 

못 된 놈들 안주 삼고정치권 안주 삼아 형님들 말이 지당하시고 백번 옳다고 하면 됐던 것을 토시를 달고 급기야 핏대까지 올려 목청껏 언성을 높인 것이 앙금이 돼 변변한 인사조차 제대로 나누지 못하고 떠나 온 것이 내내 후회로 남는다.

 

이제 명절이 끝났으니 다리 펴고 편히 쉬어야겠지만 조금 양보하고 말 한마디 가려 쓰지 못한 것으로 맘이 편치 못하다.

 

우리네 삶이라는 것이 이런저런 마디 하나씩 만들 때마다 어수선한 뒤끝으로 따라 붙는 헤일 수 없이 깊디 깊은 공허함이 또 다른 일상이 된다.

 

세상은 여전히 불만투성이고 극도의 무례가 일상화되어 가고 있지만 우리가 잃어버리고 살았던 마음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계신 고향의 부모님과 내 피붙이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기분이 좋은가.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면 추석도 가물가물 할 정도로 저 멀리 가겠지만 꼭 새겨 둘 것이 있다.

 

떠나는 자식 손에 보따리보따리 쥐어 준 고추와 푸성귀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심지어 귀찮다고 짜증을 냈다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죄송하다고 전화를 하기 바란다.

 

자식들 손에 쥐어 줬던 하잘 것 없이 보인 그 푸성귀는 바로 가뭄이 절망이었고 한 방울의 빗물이 기도가 된 물건이기 때문이다.

 

무사히 잘 도착했다고 '부모님께 전화 한 통 잊지 않는 것이 바로 효도'라 생각한다.

 

부부가 백년해로를 하는 것은 불편했던 모든 것‧화가 머리 끝까지 치솟아 올랐던 일련의 모든 것들을 잊어버리기 때문에 사는 것이 아니라고 본다.

 

모든 것을 내려 놓고 용서를 하기 때문에 사는 것이다.

 

명절증후군에 시달려 냉랭해진 아내를남편을 서로가 다독여 주는 일도 잊지 말아야 할 일 중의 하나다.

 

바로, 여기 내 곁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멈추어 서서 뒤돌아보며 다시 일상으로 돌아서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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