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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담 주고받는 화목한 명절 되세요!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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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2/14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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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 이래요".

 

우리 설이 오늘이고 까치설이 내일이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까치에게도 질투했던 어린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왜 작은설을 까치설이라고 했을까요?

 

삼국유사에 따르면 신라 소지왕 때 왕후가 한 스님과 내통하여 왕을 해치려 했으나 까치와 쥐돼지와 용의 인도로 위기를 모면 했습니다.

 

이때부터 쥐돼지용은 십이지에 드는 동물로 그날을 기념하지만,까치를 기념하는 날이 없어 설 바로 전날을 까치설이라 이름 지었다고 합니다.

 

민족 대명절 '설'이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설날은 모처럼 만난 가족들이 한 방에 모여앉아 세배도 하고 서로 덕담을 주고받는 화목한 날이었다.

 

그러나, 요즘은 설 명절이 "황금연휴"라는 여행 특수로 보기 좋게 포장되면서 연휴 대부분을 가족과의 시간이 아닌 개인의 "휴식 기간" 으로 보내고 있는 아쉬움도 남고 있다.

 

특히도태되어 가는 설의 다양한 풍습 중에서도 기억에서 사라져 버리기에는 아쉬움으로 남는 우리 고유의 설 풍습은 가족과 친지들이 한자리에 모여 떡국을 나눠먹은 뒤 덕담을 나누며 세배를 하고빨리 한 살 더 먹고 싶은 아이들도 나이 먹는 것이 서글픈 어른들도 행복한 한해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편을 갈라 윷놀이를 하고 정성들여 새해소원을 담은 연을 하늘높이 날려 봅니다.

 

설의 명칭은 "한 살 더 먹었으니 서럽다"는 말과 "처음은 낯설다고 해서 설다"라는 등의 여러 유래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우선 과거 설날 저녁에는 1년 동안 모아두었던 머리카락을 불태우는 원일소발(元日燒髮)이 행해졌지요.

 

머리털을 기름종이에 싸서 모았다가 설날에 태우면 길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요즘도 설을 앞두고 곳곳의 이미용실에 사람들이 가득한 이유도 이 때문인 듯합니다.

 

설날이 되면 사람들은 초저녁부터 신발을 감춰 뒀죠.

 

설날 밤에 하늘에 있는 야광귀(夜光鬼)라는 귀신이 인간 세상에 내려와 집마다 제 발에 맞는 신발을 찾아 신고 하늘로 올라가는데 이날 밤 신발을 잃어버린 사람은 1년 내내 재수가 없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이를 '야광귀 쫓기'라 합니다.

 

옛날 사람들은 섣달그믐날 밤에 잠을 자면 눈썹이 하얘진다고 믿었습니다.

 

졸음을 이기지 못한 아이들이 잠들면 눈썹에 떡가루를 발라 줘 다음날 놀려주기도 했고 이 풍습은 설 준비가 바쁘니 잠자지 말고 일해야 한다는 데서 생긴 풍습으로 추정됩니다.

 

잠을 자지 않고 설을 지킨다는 뜻으로 섣달 그믐날은 "수세한다" 고 말합니다.

 

아낌없이 모든 것 다 내어주고 나니 세월 밖으로 밀려나 설날이 다가와도 집 밖에 까치가 울어대도 아무도 찾아주는 이 없어 명절이 더 시리기만 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실낱같은 희망을 안고 사는 그 분들은 한줌의 햇살이 얼마나 그리울까요?

 

또한, 가진 사람들은 많은 것 쥐고도 만족하지 못하고 작은 것을 잃고도 세상 다 잃은 듯 각박하게 살고 있는 실정입니다.

 

올 한해, 살아가는 방법은 달라도 "가진 사람가난한 사람배운 사람그렇지 않은 사람" 모두 작은 한 떨기 꽃잎에서 나오는 향기처럼 살며시 다가가 손을 잡아주고 텅 빈 누군가와 가슴을 나누며 함께 간다면 우리가 사는 이 사회는 분명 따뜻해질 것이라 확신합니다.

 

대형 할인점의 잇따른 입점에 한켠으로 밀려나 어려움을 호소하던 전통시장 상인들은 설 대목 특수를 맞아 몰려드는 손님들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쁠 정도로 대박을 터트려 모처럼 함박웃음이 가득 피어나 참으로 다행입니다.

 

물건을 하나라도 더 팔기 위한 상인들의 목소리와 제수용품을 꼼꼼히 고르는 서민들의 모습이 한데 어우러져 명절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었으며 언제나 그렇듯 꾹꾹 눌러 담고 하나라도 더 얹어주는 상인들의 푸근한 인심은 변함이 없었고 손님들의 애교 섞인 가격 흥정까지 더해지면서 정겨움이 묻어났습니다.

 

부디, 무술년(戊戌年) 설 연휴에는 모두가 안전하고 훈훈한 명절덕담을 주고받는 행복한 날 되시기를 바라며 네티즌 및 독자여러분 즐거운 설 명절 되시기를 바랍니다.

 

/ 브레이크뉴스 전북취재본부 임직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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