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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지지율에 민감한 멕시코…
이스라엘 업체 "우리가 미-멕시코 장벽 적임자"
신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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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08/18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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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버킹엄 궁과 케냐 몸바사 항구 등 전 세계 공항과 교도소 및 국경에 보안 시스템을 제공한 세계 최대 보안업체Magal Security Systems 홈페이지 화면 켑쳐.   / 자료제공 = 국제청소년연합(IYF) 멕시코시티 통신원 최은성     © 신석진 기자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발언들이 연일 주변 국가들의 심기를 건드리고 있다.

 

"값싼 중국 제품에 대해 높은 관세를 부과 하겠다"는 말로 중국을 자극하는가 하면 한국의 "안보 무임승차론"을 주장해 공분을 사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의 지지율 변화에 제일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나라는 어디일까?

 

미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미국에서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멕시코라는데 많은 사람들이 동의할 것이다.

 

멕시코와 트럼프의 악연은 2015616일 트럼프의 대선출마 선언에서부터 시작된다.

 

당시 트럼프는 "멕시코는 문제가 있는 사람들을 미국으로 보내고 있다"는 말로 멕시코에 대한 반감을 직접적으로 표현한데 이어 멕시코 이민자들을 '강간범'이나 '마약 범죄자'에 비유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트럼프는 대선 공약으로 "3,000km에 이르는 미국-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설치하고 그 비용을 멕시코에 부담하도록 하겠다"고 해 멕시코인들을 자극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재미있는 사실은 얼마 전, 한 이스라엘 업체가 자신들이 이 장벽 설치에 적임자라며 관심을 보였다는 점이다.

 

지난 2LA 타임즈 보도에 따르면 'Magal Seurity Systems'라는 이 업체는 1965년에 설립됐으며 영국 버킹엄 궁과 케냐 몸바사 항구 등 전 세계 공항과 교도소 및 국경에 보안 시스템을 제공한 세계 최대 보안업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를 가로 막고 있는 장벽을 설치한 업체이기도 하다.

 

멕시코 시티에 거주하는 카를로스 파스(34)씨는 "트럼프가 멕시코인들을 난민이나 마약밀매상 등으로 매도하며 장벽을 설치하겠다고 하는 등 멕시코와 미국과의 관계를 거꾸로 돌리고 있는 상황에서 팔레스타인 장벽을 설치한 전문 기업이 자신들이 적임자라고 하니 우습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씁쓸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멕시코인들을 트럼프의 대 멕시코 정책이 현실성이 없고 말도 안된다고 평가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트럼프의 지지율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분위기다.

 

한편, 트럼프의 멕시코 장벽 설치 의견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22(현지시간)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을 워싱턴 DC 백악관으로 초청해 정상회담을 갖은 직후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멕시코와의 지속적인 동반자 관계에 대단한 가치를 두고 있다, 수백만 명의 관광객과 사업가가족들이 양국 국경을 매년 합법적으로 오간다""멕시코가 건강한 경제와 미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함으로써 중미 지역의 안보와 안정성을 구축하려는 미국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런 양국 관계가 이민 위기나 마약밀매 문제를 해결하는데 장벽보다 훨씬 도움이 된다""이웃 국가와 형성해야 할 관계는 더욱 호혜적이어야 한다"고 덧붙이며 트럼프의 미국-멕시코간 장벽 설치안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세계의 많은 나라들이 오는 11월에 있을 미국 대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멕시코는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와 민주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의 지지율 변화에 그 어느 나라보다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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