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 10일 간의 특별한 추석 연휴를 맞아 모처럼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나들이를 준비하고 있다면 유명 관광지보다 이색적인 여행지를 선택하면 제격이다.
전국의 유명 관광지에 비교해도 손색이 없고 오히려 도심과 농촌의 정취를 만끽하며 이색 볼거리와 체험이 가득해 하루로는 부족한 특별한 여행지를 찾아 1박 2일간의 일정으로 가방하나 달랑 메고 전북 익산으로 훌쩍 떠나보자.
▲ 전북 익산시 용안면 강변로로 발걸음을 옮긴다면 용안생태공원 위쪽으로 금강 제방 둑길 4.8km에 이르는 구간에 설치된 바람개비들이가 시야에 들어온다. / 사진제공 = 익산시청 © 심현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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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 샷 아니면 썸! 성당포구 용안바람개비길
솔솔 부는 가을바람에 바람개비가 술~술~ 시원하게 돌아간다.
해가 뜨는 광경과 지는 광경은 언제나 우리네 마음을 설레게 하며 연신 감탄케 하는 묘한 매력이 있다.
그리고 그 매력의 절정은 더 눈부시고 황금빛을 발산하는 가을의 해넘이가 아닐까 싶다.
익산시 용안면 강변로로 발걸음을 옮긴다면 용안생태공원 위쪽으로 금강 제방 둑길 4.8km에 이르는 구간에 설치된 바람개비들이가 시야에 들어온다.
바람개비가 설치된 이 제방길 구간은 대청댐에서 시작해 부여를 거쳐 성당포구와 웅포를 지나 군산까지 이르는 금강 종주 자전거길 코스로 유명하다.
그래서인지 이미 자전거 동호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장소로 평일에도 여유롭게 바람을 가르기 위해 자전거를 타는 이들을 쉽게 볼 수 있는 곳이다.
옛 포구의 풍경과 아름다운 금강을 품은 이곳 성당포구마을에는 금강체험관과 수변공원이 조성돼 있다.
무엇보다 사계절 어느 때든 여기의 모습은 고향 내음이 물씬 풍기는 우리 어릴 적의 바로 그 모습이라 할 수 있다.
아침의 산들바람으로부터 저녁의 붉게 타오르는 강 너머 노을에 금강과 맞닿은 파란하늘은 마치 한 폭의 수채화 같은 서정적 사진이 연상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실제로 젊은 층이 많이 이용하는 SNS인 "인스타그램"의 '바람개비길‧성당포구' 등 태그(특정 단어를 입력해 검색하면 게시물이 나오게 하는 기능)로 2,000여건에 육박하는 등 SNS에서도 화제가 됐다.
주말에는 사진을 찍으려 풍선‧꽃다발 등 소품을 준비해 온 젊은 연인을 비롯 삼삼오오 친구 및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 '7번방의 선물‧타짜'를 비롯 '최강 배달꾼‧이름 없는 여자‧크리미널마인드' 등 영화나 드라마를 시청하며 한번쯤 봤던 교도소가 바로 익산시 성당면 함낭로에 둥지를 튼 교도소 세트장 내부 전경. © 심현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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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출미션! 익산교도소세트장
푸른 잔디와 높은 담장으로 둘러진 교도소가 한눈에 들어온다.
생각했던 교도소 모습 딱 그대로라 오히려 낯익기까지 하다.
그 이유는 '7번방의 선물‧타짜'를 비롯 '최강 배달꾼‧이름 없는 여자‧크리미널마인드' 등 영화나 드라마를 시청하며 한번쯤 봤던 교도소가 바로 익산시 성당면 함낭로에 둥지를 튼 교도소 세트장이기 때문이다.
교도소 내부 차가운 철문과 쇠창살‧이동 중 잡담금지‧반성하는 삶의 자세 등의 교정 문구들이 벽에 적혀있어 실제 자유를 잃고 교도소 안에 들어온 듯 착각을 더한다.
익산교도소 세트장은 모두에게 무료로 개방된다.
특별한 날 이색사진을 남길 수 있는 장소로 유명해지면서 주말과 휴일의 경우 2,000여명의 관람객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평소 촬영이 있는 날에는 외부통제로 진행되기도 하지만 이번 추석연휴 기간 동안에는 다행히 모두 방문이 가능하다.
"사랑의 죄수 포토존‧다인실‧독방‧접견실‧취조실"등을 살펴볼 수 있고 무료로 죄수복을 입고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구성돼 더욱 특별한 기억을 남길 수 있다.
또, 죄수복 입고 '별'을 단 특별 기념사진을 촬영한 이후 탈출미션에 성공한 일반인들이 올해로 9월말 현재 무려 5만명에 이른다.
▲ 국내에 하나밖에 없는 보석박물관은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을 옮겨놓은 듯 한 이국적인 겉모습으로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 심현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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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대 마음 훔친 보석 그레윗(GREAT)! 보석박물관
익산의 보석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마한시대부터 이어져 찬란한 백제문화예술의 꽃을 피워 온 익산은 국내 제일의 귀금속가공기술을 보유한 보석의 도시로서 명성을 이어나가고 있다.
그에 맞게 익산 IC 부근에는 보석박물관과 대규모 보석 판매 단지인 주얼팰리스가 위치하고 있다.
국내에 하나밖에 없는 보석박물관은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을 옮겨놓은 듯 한 이국적인 겉모습으로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햇살이 밝은 날에는 유리창에 빛이 반사돼 보석처럼 반짝거린다.
2005년에 개관한 보석박물관은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로, 진귀한 보석과 원석 등 11만여점이 전시돼 있고 보석의 역사와 보석에 담긴 과학‧아름다움까지 한 번에 만날 수 있다.
추석 연휴기간 모두 개방된다.
찬란한 빛 모금은 보석에 마음을 빼앗길 주얼팰리스 또한 관람포인트다.
▲ 3,500개의 전통옹기가 빚어낸 장관을 익산시 함열읍에 터를 잡고 있는 '고스락'에서 만날 수 있다. © 심현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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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옹기들이 만드는 장관… 고스락
추석은 민족 최대의 명절인 만큼, 가장 한국적인 고유의 멋을 느껴봐야 제 맛이 아닐까?
무려 3,500개의 전통옹기가 빚어낸 장관을 익산시 함열읍에 터를 잡고 있는 ‘고스락’에서 만날 수 있다.
우리 민족의 정서와 지혜가 담긴 전통방식을 고집하며 맛과 향이 살아있는 전통장을 만들고 있는 고스락은 함열읍 다송리 이화동산 66,000㎡(약 2만여평)의 대지에 3,500여개의 장독대들이 정갈하게 들어서있다.
장을 담그고 판매하는 업체지만 그 경관이 뛰어나 많은 사람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입장료와 주차요금은 무료다.
특히, 입구의 산책로를 따라 발걸음을 한발 한발 옮기면 조용히 흘러나오는 클래식과 장 익는 냄새가 방문객들을 맞는다.
곧게 뻗은 기와 담을 따라 3,500여개의 장독대들이 정갈하게 줄을 맞춰 자리 잡고 있고 곳곳에 재미있고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찾아내는 것 역시 큰 재미다.
또, 산책로를 따라 전망대에 오르면 한눈에 들어오는 장독대와 가지런한 길‧멋스러운 나무들이 함께 어우러진 절경은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10월 5일부터 관람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