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제4회 봉숭아 꽃잔치"가 15일 전북 임실 전원교회 일원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체험객들이 '첫눈이 내릴 때까지 봉숭아 꽃물이 손톱에 남아 있으면 첫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속설에 따라 열 손가락에 봉숭아 꽃물을 들이고 있다) / 사진제공 = 임실군청 © 심현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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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봉숭아 꽃잔치"가 15일 전북 임실군 관촌면 전원교회 일원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전북 임실 YMCA가 주최하고 임실 전원교회가 주관한 '생태문화축제'일환으로 마련된 이번 축제는 연분홍과 하얀색‧빨간색 등 다양한 색의 봉숭아 꽃이 만발한 섬진강 상류 길을 성악가의 노래를 들으며 걷기 등 시골향기가 물씬 풍기는 손톱 꽃물들이기와 압화 부채 만들기‧떡메치기‧채송화 화분 만들기 체험 등이 다채롭게 열렸다.
특히, 손톱을 빨갛게 물들여 질병을 예방하고 귀신을 쫓아낸다는 의미를 지니는 동시에 오래 전부터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소녀나 여인들의 소박한 미용법이기도 했던 '손톱 꽃물들이기'행사는 체험객들의 발길을 끌어 모았다.
'여름에 물들인 봉숭아 꽃물이 첫눈 올 때까지 남아 있으면 첫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속설에 따라 누구나 어렸을 적 한번쯤 겪었을 첫사랑 또는 유년시절을 추억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호평을 받기도 했다.
이날 열 손가락을 봉숭아 빛깔로 곱게 물들인 이 모씨(26‧여)는 "봉숭아 꽃물을 들이니 손톱이 훨씬 예뻐 보이고 손톱을 볼 때마다 봉숭아 물들이기 방법과 유래에 대한 이야기가 떠오를 것 같다"며 "첫눈이 내릴 때까지 지워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드러냈다.
임실 YMCA 유희영 사무총장은 "임실의 농촌문화와 향수를 문화‧관광 컨텐츠로 승화시켜 지역만의 고유한 마을축제를 개발하고 이를 연계시키는 관광 상품으로 추진할 예정"이라며 "YMCA의 역점 사업인 '아름다운 마을 만들기 운동'차원으로 축제를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희영 사무총장은 이어 "외래 화장품이 보급된 이후 점차 잊혀져가는 고유 전통 미풍습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통해 임실의 지역특산품인 고추와 치즈를 자연스럽게 홍보 판매하는 등 지역의 특산품을 널리 알려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덧붙였다.
한편, 이번 '제4회 봉숭아 꽃잔치'축제를 위해 임실군 관촌면 마을주민들과 임실 전원교회 성도들이 이른 봄부터 꽃밭과 꽃길을 조성하는 구슬땀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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