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유아용품 카페를 개설하는 수법으로 용품 등을 저렴하게 판다고 속여 수억원 상당을 가로챈 30대 여성이 철찰 신세를 지게됐다.

전북 완주경찰서는 6일 박 모씨(37‧여)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해 3월부터 11월까지 A씨(36‧여) 등 360여명의 주부들을 범행 표적으로 삼아 분유‧기저귀 등 유아용품을 저렴한 비용으로 공동구매해 배송해 주겠다고 속여 3억5,000만원 상당을 입금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주부인 박씨는 아이를 양육하며 쌓인 상식을 이용해 범행을 저지르기로 마음먹고 '용품을 공동으로 구매할 경우 기저귀 및 분유 등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고 속여 회원들을 끌어 모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는 특히 이렇게 모은 회원들에게 신뢰를 얻기 위해 손해를 보면서 초기에 물건을 배송한 뒤 '정말 싼 가격이다. 지금 구입해 중고장터에 팔면 이득을 볼 수 있다'는 문자메시지 등을 전송한 뒤 돈을 입금 받아 "생활비와 사채 빚" 등을 갚는데 사용하는 치밀한 수법을 이용한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밝혀졌다.

경찰은 박씨의 수법으로 보아 1,500여명의 카페 가입자 가운데 아직 신고를 접수하지 않은 피해자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A씨의 최초 진술을 바탕으로 유아용품 공동구매 피해 사례가 확산되고 있는 것을 알고 단체 카톡방을 통해 사건 진행 상황을 신속하게 설명해 추가 피해자 발생을 원척적으로 차단하는 수훈을 발휘했다.

박달순 완주경찰서장은 "서민경제 보호를 위해 다수의 피해자가 발생하고 있는 인터넷 사기 등 민생침해사범 검거와 피해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