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을 희망하는 사회초년생인 20대 초반 여성들만 범행 표적으로 삼아 억대의 금품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의 수사에 덜미를 잡혔다.
전북 전주완산경찰서는 15일 '좋은 근로조건으로 입사를 시켜 준다'는 취직을 빌미로 투자금을 받아 챙긴 박 모씨(23)를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조 모씨(27) 등 3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올 2월까지 명목상으로 블로그 마케팅 회사를 운영하는 것처럼 취업사이트에 구인 광고를 올린 뒤 이를 보고 A씨(21‧여) 등 8명에게 취업을 도와주겠다고 속이는 수법으로 1억3,00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총괄책임자인 박씨는 전주시 완산구에 사무실을 차린 뒤 ▲ 구인광고 ▲ 면접 ▲ 대출알선 ▲ 이체 등으로 업무를 나눠 범행 대상을 물색하기 위해 사무보조 직원을 채용하는 모집광고를 구인‧구직사이트에 올렸으며 A씨 등에게 "취직을 하려면 반드시 상권투자를 해야 한다. 싼 값에 건물을 매입해 다시 판 수익금을 돌려줄테니 대출을 받아서라도 투자하라"며 돈을 요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지원자들에게 월급 160만원보장‧4대보험 가입‧짧은 노동시간‧해외여행경비 지원 등 다양한 복리후생을 제공하겠다고 호언장담하며 "좋은 직장에 취직할 수 있는 기회인데 돈이 없으면 대출이라도 받아서 투자하라"며 대부중개업체 직원을 소개하는 치밀한 수법을 이용한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밝혀졌다.
이 과정에 대부중개업체 직원인 조씨는 제3금융권 대출중개를 해주며 "투자 목적이 아니라 생활자금이라고 말해야 더 많이 대출을 받을 수 있다"며 꼬드겼고 이들에게 속은 사회초년생들은 신용등급에 따라 400만원~4,800만원까지 대출받아 이들에게 건네는 피해를 입었다.
총괄책임자인 박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기가 아니다. 실제로 상가 건물을 구입하려 했고 수익금을 이들에게 배준하려고 했다"며 범행 일체를 부인했으나 가로챈 돈으로 고급 수입차를 렌트하는 등 호텔에서 호화 생활을 하며 탕진했다.
한편, 이들에게 속아 돈을 건넨 A씨 등 8명은 정식으로 취업이 되지 않자 고소장을 접수했으며 경찰은 박씨 등의 수법으로 보아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전주완산경찰서 박병연 수사과장은 "박씨 등의 거래내역 분석 결과, 또 다른 제3의 피해자들에게 돈을 이체 받은 정황 등이 포착된 만큼, 자금 이동경로를 추적해 피해회복 및 제4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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