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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종합경기장, 뉴욕 센트럴파크 모델 재창조
전주 심장부에 "사람 · 생태 · 문화" 어우러진 휴먼파크 조성
한 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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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5/07/15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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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종합경기장 개발 조감도.    / 자료제공 = 전주시청    

 


 
전주시가 전주종합경기장 부지를 도심공원으로 조성하려는 것은 지역경제를 살리겠다는 취지다.
 
전주의 심장부에 시민광장과 생태도시숲, 문화공원 등이 들어섬으로써, 도시와 경제가 제대로 숨을 쉬도록 하기 위해서다.
 
미래적 가치가 높은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와 같은 도심공원으로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지역상권 보호 우선 = 대형 쇼핑몰 입점은 지역 소상공인들에게 직격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발표한 대형쇼핑몰 출점이 지역 상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실태조사자료에 따르면 서울과 경기 등 3개 지역 복합쇼핑몰 반경 5~10314개 소매점 매출이 46.5%(점포당 월평균 1,348만원), 방문고객 수 40.2%가 각각 쇼핑몰이 들어서기 전보다 감소했다.
 
점포 당 매출로 따지면 월평균 1300여 만원에 해당되며, 연평균 금액으로는 약 16000만원이 줄어든 셈이다.
 
전주시는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상공인들이 많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3년 기준, 전주시의 소상공인 종사자와 사업체 비율은 각각 37.0%(215427명 중 79670)85.9%(5713개 중 43561)로 같은 기간 전국의 31.6%84.6%보다 높다.
 
특히 쇼핑, 문화생활, 식사 등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복합쇼핑몰의 경우 소비자들의 평균 체류시간이 4시간으로 대형마트 평균 체류시간의 2~3배에 달한다.
 
만큼 돈 쓸 시간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복합쇼핑몰이 지역경제 기여도에 얼마나 기여할지도 미지수다.
 
A 아울렛의 경우 개점 당시 왕복 4차선 진입도로 개설에만 국군비 266억원이 투입됐지만 2012년 아울렛 측은 매출의 1~2% 수준인 138,000만원만 지방세로 납부했고 입점당시 3,500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내세웠지만 실제 지역 주민 고용창출은 1,250명으로 절반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B 아울렛 역시 종사자 1,400여명 가운데 비정규직 비율이 무려 97.6%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심공원미래적 가치로 충분 = 급속한 도시화 속에서 세계 주요 도시들은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사유지까지 매입해서 공원 등 공공의 공간을 만들어 시민들에게 돌려주는 추세다.
 
또한 도시재생은 시대적 패러다임이다.
 
새로운 건물을 짓지 못해서가 아니다.
 
종합경기장은 단순한 공간을 뛰어넘어 시민들의 소중한 추억과 애환이 담겨 있는 기억의 집합이다.
 
종합경기장을 문화와 예술, 생태 등이 담긴 공간으로 재생함으로써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영국 런던의 테이트모던 미술관은 화력발전소를, 독일 뒤스부르크의 엠셔파크환경공원은 공업단지를 각각 재생해 세계 곳곳의 관광객을 끌어 모으고 있다.
 
종합경기장이 근대문화유산은 아니지만, 그 안에 시민들이 열광하고 환호하고 눈물짓던 기억이 담긴 공간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쇼핑도 문화다.
 
시민들에게 쇼핑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어쩌면 행정의 몫일 수도 있다.
 
하지만 전주시는 심장부에 있는 종합경기장 부지를 시민들이 모여 대동하고, 휴식을 취하며,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제공하는 것이 가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미국 시카고대 연구진이 최근 공개한 대도시 도심의 녹지와 건강연구보고서에 따르면, 가로수 증가는 건강에 대한 주관적인 인식을 좋게 할 뿐 아니라 실질적으로도 건강증진 효과를 낸다는 것이다.
 
, “한 구획당 가로수가 11그루 더 많아지면 연간 개인 소득이 2만 달러가 증가하거나 평균 소득이 2만 달러가 더 많은 부자 동네로 이사했을 때와 같은 정도로 심장대사 위험이 줄어들거나 1.4살 더 젊어지는 것과 같은 효과를 가져다준다고 밝혔다. 
  
 

▲  (가칭) 휴먼파크 배치도 조감도.  / 자료제공 = 전주시청    


 
 
센트럴파크를 꿈꾸다! = 연간 4,000여 만명의 관광객들이 방문하고 있는 뉴욕 센트럴파크는 지난 1876년 정식 개장 이전에는 모기가 들끓는 습지와 쓰레기 하치장에 불과했다. 또 쓰레기 하치장 주변에는 무허가 판자촌이 즐비했다.
 
하지만대대적인 조경공사를 거쳐 현재 모습과 같은 도심공원으로 거듭났다.
 
이후 누구라도 한번쯤 가고 싶어 하는 세계적인 관광지로 탈바꿈한 가운데 지역 주민들의 생활환경을 향상시킴은 물론 지역경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얼마 전 뉴욕시가 센트럴파크의 지역경제 기여도를 분석한 결과, 이벤트 행사 등 경제활동으로 39,500만 달러(4,4706,100만원), 공원주변 부동산 지가 상승 등 프리미엄 속성의 부가가치로 177억 달러(203286,000만원), 문화자원방문지출 증가세금수입 등 65,600만 달러(7,4246,080만원) 등 총 1875,100만 달러(212,2238,180만원) 이상의 경제적 가치가 창출됐다는 조사 자료도 있다.
 
실제로 뉴욕 맨해튼에서 제일 비싼 집들은 센트럴파크 주변에 포진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도 도심공원 조성사업이 경쟁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주민들의 소득 수준이 향상되면서 보다 질 높은 생활환경이 요구되면서다.
 
나아가 문화와 예술을 접목한 도시재생을 통해 지역발전의 활로를 찾은 사례가 속속 등장하기 때문이다.
 
제로 서울 용산기지, 춘천 옛 캠프페이지 등이 센트럴파크를 꿈꾸고 있다.
 
한편, 김승수 전주시장은 세계 어떤 도시를 가더라도 그 도시 중심에 좋은 공원과 광장 등이 있는데 종합경기장을 뉴욕의 센트럴파크와 같은 숲속공원과 광장으로 조성해서 우리 아이들에게 남겨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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