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의 명절 한가위가 2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올 추석은 어느때 보다 쓸쓸한 명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경기 불황의 그늘이 가시지 않아서 인지 분위기는 예전 같지 않다는 게 서민들의 반응이다.
다행히 메르스 여파가 사라지고 있지만 장기화된 내수 침체는 좀처럼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서민들의 추석 나기가 팍팍해지고 있다.
이처럼 경기가 불황에서 헤어나지 못하면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갈수록 심화면서 그 여파가 올 추석에도 그대로 나타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나마 얼마만이라도 상여금을 받는 직장인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밀린 임금조차 받지 못해 귀성은커녕 당장 생활고를 걱정해야 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는 것이 일각의 반응이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를 반증하듯 추석을 앞두고 어려운 이웃을 찾는 온정의 손길이 곳곳에서 이어지고는 있지만 우리 사회에는 아직까지도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이웃이 너무 많아 기대만큼의 사랑의 손길이 닿지 않고 있다.
명절이면 늘 이어지던 기업과 개인의 기부가 올해는 경기악화의 영향으로 급격히 줄어들자 어려운 경제 환경을 극복하는데도 나눔과 배려의 실천이 절대 필요해 서로 배려하는 나눔의 정신이 무엇보다 절실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타국 땅에서 시집온 다문화가정. 고향을 버리고 온 탈북자들인 새터민 주민, 외국인 근로자들은 문화적 차이 뿐 아니라 우리 사회에 정착을 하는데도 준비가 부족한 처지여서 쓸쓸한 추석맞이가 되지 않도록 위로와 격려, 따뜻한 온정이 가장 필요해 나눔의 온기가 무엇보다 절실하다.
또 언제부터인가 추석 귀성이 갈수록 줄어드는 반면 아예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
결실의 계절. 풍요를 구가하는 우리의 대 명절 추석에는 한 해 한 번 온가족이 모이는 의미 있는 날로 조상의 음덕을 기리고 화목을 다지며 이웃과도 정을 나누는 아름다운 풍속이 있다.
어려운 때일수록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돌보던 것이 우리 선조들의 미덕이다.
때문에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과 함께 나누는 온정의 추석 명절이 될 수 있도록 기부의 기쁨과 나눔의 기쁨이 넘치는 관심과 배려가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아무리 삶이 각박하더라도 우리의 미풍양속의 정신까지 훼손돼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옛말과 같이 올 추석은 어려운 이웃들과 따뜻한 정을 나누는 넉넉한 추석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 우리 사회에서 싹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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