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에 주차장에서 여성 운전자만을 범행 대상으로 삼아 강도 행각을 벌인 뒤 겹겹이 입은 상의를 하나씩 벗는 수법으로 자전거와 택시로 달아난 납치범이 범행 19일 만에 덜미를 잡혀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
전북지방경찰청은 15일 전주종합경기장 주차장에서 여성을 납치해 현금 100만원을 빼앗아 달아난 손 모(41)씨를 특수강도 등 혐의로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손씨는 지난달 25일 오후 7시께 전주종합경기장 주차장에서 30대 여성 A씨가 승용차에 타려는 순간, 재빠르게 뒷좌석에 올라 타 흉기로 위협, 2시간 30분 동안 끌고 다닌 혐의를 받고 있다.
손씨는 이 과정에 A씨의 신용카드를 빼앗아 전주 중앙시장 근처에 있는 은행 현금지급기에서 100만원 인출한 혐의도 받고 있다.
A씨는 이날 오후 9시 30분께 감시가 느슨한 틈을 이용, 신씨로부터 풀려나 주변 시민의 도움을 얻어 경찰에 신고했다.
조사결과 손씨는 지난 2005년 3월 4일 대전 둔산동에서도 비슷한 범행을 저지르는 등 최근까지 대전과 전주 일대에서 5차례에 걸쳐 여성 운전자만 골라 이 같은 범행을 저질러 현금 390만원을 빼앗은 것으로 드러났다.
손씨는 또, 전주에서 범행 대상을 물색했지만 3차례는 피해자들이 반항해 미수에 그쳤다.
특히, 손씨는 경찰의 추적과 폐쇄회로(CC) 카메라에 찍히지 않기 위해 두 벌의 점퍼를 껴입고 벗어버리는 치밀한 수법을 이용, 자전거를 타고 범행 현장을 벗어났던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밝혀졌다.
손씨는 경찰 조사에서 "야간에 어두운 주차장을 배회하다 혼자 있는 20~30대 여성 운전자만을 범행 대상으로 삼아 빼앗은 돈은 모두 생활비로 사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손씨의 범행 수법으로 보아 추가 범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밝혀내기 위해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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