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45년 미군(SWPA 사령관 맥아더 장군)이 작성한 군산부 영문지도로 발전소 및 주요 시설을 강조해 표시하고 있다. (동국사 소장) / 자료제공 = 전북도청 © 이도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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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산 군용비행장 설명으로 좌표‧활주로 길이‧위장 상태‧부대설비‧비행학교 등이 적혀 있는 보고서 일부. (동국사 소장) / 자료제공 = 전북도청 © 이도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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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당시 전라북도 시대상을 밝히는 중요한 자료가 발견돼 학계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북도는 “군산시와 함께 추진하고 있는 '동국사 소장 일제강점기 문화유산 학술조사'과정에서 미군이 제작한 '전주‧군산 영문판 특별보고서'를 발견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특별보고서(SPECIAL REPORT)는 해방직후 미군이 작성한 전라북도 관련 최초 기록으로 전주‧익산‧군산 등 전라북도 일원의 주요시설과 군산비행장 등 다양한 중요 정보를 담고 있어 당시 시대상을 밝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미국 육군태평양지역 총사령관 맥아더 장군이 1945년 9월 2일 동경에서 남한의 38도선 분할점령을 발표하고 9월 8일에는 미육군 24군단(군단장 하지 중장)이 인천에 상륙해 조선총독에게 항복문서를 받고 일본군의 무장을 해제했다.
이 기밀문서는 맥아더 장군의 명령에 의해 작성된 문건으로 9월 4일자로 제출한 것으로 기록됐다.
38도선 이남의 분할점령을 앞둔 미군이 진주하기에 앞서 상륙해 점령할 지역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수집을 목적으로 작성한 보고서로 보인다.
이번에 발견된 특별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서남태평양사령부(SWPA, 사령관 더글러스 맥아더)는 한국에 인천-경성(SR109)‧부산(SR111)‧군산-전주(SR115) 등 3개 지역‧일본에 9개 지역‧구 소련에 1개 지역 등 모두 13개 지역에 대해 보고서를 작성하게 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 보고서는 군산과 전주지역에 대한 보고서 문건이다.
첫 부분은 12장에 걸쳐 다양한 지리적 정보‧군사 시설 및 산업 시설‧항만‧철도 등 교통, 통신정보와 활주로 길이 및 좌표‧방송 시설‧생활 실태‧기후 정보를 담고 있다.
둘째 부분은 9장의 사진과 9장의 지도정보를 담고 있다.
특히 이 가운데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군산비행장 내에 설치된 다치아라이 비행학교(大刀洗飛行學校 群山分校所) 정보가 담겨져 있어 주목된다.
1940년 10월 1일 설치된 이 비행학교의 설치 목적은 '다치아라이비행학교령'제1조에서 규정돼 있는데 주로 소년 비행병이 될 생도들을 교육하는 것이었다.
다치아라이(大刀洗)는 일본 후쿠오카현에 있는 지역명으로 태평양전쟁시기 동양 제일의 비행장과 비행학교 등의 관련시설이 집중된 곳이다.
다치아라이 비행학교는 태평양전쟁 말기에 가미카제(神風) 자살특공대를 양성한 산실로 유명하며, 현재 다치아라이 평화기념관이 개관하여 운영되고 있다.
다치아라이 비행학교는 최초 군산과 일본에 2개교 등 3개 학교를 설치 운영하다 패전이 가까워지자 한국에는 서울‧대구‧대전 등 3개의 분교를 추가 설치했고 이들 대부분은 일본의 패전과 함께 미군 비행장으로 바뀌고 미군이 주둔하게 된다.
이번에 발견된 미 극동사령부 제작, 전주‧군산 영문판 특별보고서를 통해 일제강점기부터 해방공간까지의 중요한 역사적 사료 발굴 등이 이루어지고 있어 향후 심층적인 연구가 요망된다.
한편, 동국사는 일제강점기 역사를 살펴 볼 수 있는 중요한 문화유산 6,000여점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일본식 사찰이다.
소장된 일제강점기 문화유산 현황을 정확히 파악해 목록화하고 향후 소장 문화유산의 역사적‧학술적‧문화적 가치를 평가해 활용할 예정이다.
지난 5월에는 전라감영이 있었던 전주부성의 4대문 가운데 전주부성 서문의 모습이 온전히 담긴 사진엽서가 발견돼 큰 성과를 거뒀다.
현재 전북도와 군산시의 지원으로 군산대학교 박물관에서 오는 9월 말 완성을 목표로 5개월째 학술조사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