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故 김범수 대위 '13주기 추모식' 거행
육군 35사단 "당신은 참 군인이요, 아름다운 장교" 숭고한 넋 위로
김현종 기자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기사입력: 2017/02/17 [17:54]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  수류탄 투척훈련 중 위험에 빠진 부하 장병을 구하기 위해 응급조치를 하다 산화한 고(故) 김범수 대위의 13주기 추모 행사가 17일 육군 35사단 신병교육대대 수류탄 교장에서 엄수되고 있다. 【문한옥(중령) 신병교육대대장과 간부들이 고인의 명복을 기원하고 있다】  / 사진제공 = 육군 35사단 공보담당 최 환     © 김현종 기자


▲  2004년 2월 18일 수류탄 투척훈련을 통제하다 269명의 목숨을 살리고 장렬히 산화한 고(故) 김범수 대위 13주기 추모식에서 헌화‧분양하고 있는 고인의 노부부 눈가에 어느덧 이슬이 맺혀 있다.     © 김현종 기자

 

 

 

수류탄 투척훈련 중 위험에 빠진 부하 장병을 구하기 위해 응급조치를 취하다 산화한 고() 김범수 대위의 13주기 추모행사가 17일 육군 35사단 신병교육대대 수류탄 교장에서 엄수됐다.

 

이날 추모식은 김경수(소장) 35사단장 주관으로 유가족을 35사단 주요 직위자를 비롯 대한민국 ROTC 중앙회 전북지구회와 전북대 ROTC 후보생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고인의 살신성인 정신을 되새겼다.

 

김범수 대위는 동국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2002년 학군장교 40기로 임관해 35사단 신병교육대 소대장으로 보직을 받아 최일선에서 적극 임무를 수행해오다 전역 4개월을 앞둔 2004218일 수류탄 투척훈련을 통제하던 중 훈련병이 오른손에 수류탄을 쥐고 던지지 못하자 빼앗아 양손으로 끌어안고 "엎드려"라는 한마디를 남기고 장렬히 산화했다.

 

당시, 사고 훈련장 주변에는 269명의 훈련병과 교관조교 등이 있어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25세의 짧은 고인의 신속한 조치로 모두 무사할 수 있었다.

 

35사단은 "이 시대의 진정한 참 군인이요, 가슴이 따뜻한 아름다운 장교"의 이 같은 숭고한 넋을 위로하고 살신성인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정신교육은 물론 고인을 위해 제작된 기록영화 '그대 꽃잎처럼'을 전 장병이 시청하는 등 참군인 김범수 대위의 희생정신을 본받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고인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고 위해 모범 초급간부인 차은채 중위와 주승균 중사에게 '김범수 대위상'을 수여하는 한편 추모식에 참석하지 못한 장병들을 위해 오는 18일 오전 10시 사이렌 소리에 맞춰 묵념을 실시하고 고인의 명복을 기원할 예정이다.

 

김경수 35사단장은 추모사를 통해 "부하와 동료 전우를 구하기 위해 기꺼이 자신의 몸을 던진 김범수 대위의 거룩한 희생은 군인에게 꼭 필요한 용기와 책임정신을 행동으로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로 장병들의 마음속에 영원히 잊혀지지 않고 길이 빛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인의 부친인 김영갑(74)씨는 "매년 잊지 않고 챙겨주는 35사단에 깊은 감사를 드리고 앞으로도 길이길이 '범수'의 희생정신이 장병들에게 귀감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아들을 향한 그리움을 토해내듯 눈시울을 붉혀 주위를 숙연케 했다.

 

한편, 35사단은 김 대위의 용기와 희생정신책임의식을 후배 장병들이 이어받도록 새롭게 건립된 신병교육대대 강당을 '김범수관'으로 명명했으며 부대 역사관 한편에 별도의 추모실을 마련하는 등 수류탄 교장에 추모비를 설치해 고인의 희생을 기리고 있다.

 

이 추모비는 당시 전북 전주시 송천동 수류탄 교장에 건립됐으나 35사단이 이전해 현재 둥지를 틀고 있는 임실 수류탄 교장으로 옮겨와 고인을 애도한 뒤 훈련에 임하고 있다.

 

김 대위는 200433일 중위에서 대위로 추서진급 되었으며국가에서는 그해 331일 보국훈장 광복장을 김 대위에게 수여했다.

 

ⓒ 브레이크뉴스 전북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 도배방지 이미지

육군 35사단 고 김범수 대위 추모식 관련기사목록

'제130주년 동학농민혁명 기념식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