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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예 명가 심수관 선생 '전북도' 특강!
400년을 지켜온 조선 도공의 혼 "陶房雑話" 주제
이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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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5/02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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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전북국제교류센터 초청으로 전북도를 방문한 전북도청 공연장에서 진행된 "제1회 도민 국제교류 이해강좌"에 참석하기 위해 전북도를 방문한 도자기 명가 15대 심수관(왼쪽‧57‧본명 심일휘) 선생이 강연에 앞서 접견실에서 송하진(오른쪽) 지사와 환담을 나누고 있다.   / 사진제공 = 전북도청     © 이도형 기자

 

▲  송하진(오른쪽) 도지사가 2일 '도방잡화(陶房雑話-도자기 이야기)'를 주제로 실시한 '제1회 도민 국제교류 이해강좌'를 위해 전북도를 찾은 15대 심수관(왼쪽) 선생에게 "전주 한옥마을 겨울풍경" 사진 액자를 증정하고 있다.     © 이도형 기자

 

 

 

1598년 정유재란 당시 남원에 살다가 일본 가고시마현으로 끌려간 청송 심씨 가문의 도공 심당길과 그 후손들이 현지에서 400여년간 조선도공의 명맥을 이어온 도자기 명가 15대 심수관(57본명 심일휘) 선생이 전북도를 방문했다.

 

2일 전북국제교류센터 초청으로 전북도청 공연장을 찾은 심수관 선생은 '도방잡화(陶房雑話-도자기 이야기)'를 주제로 "1회 도민 국제교류 이해강좌"를 열었다.

 

이번 특강은 일본 땅에서 우리 민족의 혼과 예술적 자긍심을 계승 발전시켜 일본 3대 도자기중 하나인 '사츠마도자기'를 탄생시킨 심수관가()의 역사를 재조명해 보고 그 안에서 한일 교류의 의미를 생각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이병철 센터장은 강좌에 앞서 "이번 강연은 어려운 역경 속에서 끊임없는 도전정신으로 우리의 민족혼과 예술혼을 계승시켜 세계에 이름을 떨친 심수관 가문의 이야기를 들으며 세계 속의 전북도와 나아가 한국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강연에 나선 심수관 선생은 "일본 식민지 시절 선조가 어떻게 살아왔는지일본포로 생활에서 어떻게 생활해왔는지 역사적 이해를 드리고자 특강에 흔쾌히 참석하게 됐다"고 말문을 연 뒤 "그 시대의 삶과 심수관선조들의 이야기를 풀어냄으로써 한국인들이 조금이나마 역사를 이해하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할 뿐이다"고 말했다.

 

심 선생은 특히 "젊은 사람들이 성인이 됐을 때 도예를 배우고 싶어도 전수할 사람이 없다면 명맥이 끊기는 것으로 곧 사회적 문제가 될 수 있다"며 "디지털시대에 옛것을 지우기보다 기록화하고 명맥을 이어간다면 전통을 지속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 심 선생은 "심수관가 그동안 명맥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전통과 가문에 대한 절대적 가치를 존중했던 것이 원천이 된 것처럼 옛것을 그대로 지키는 것은 전통이 아니라 전수"라고 덧붙였다.

 

한편, 15대 심수관 선생은 선조의 전통과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본명 대신 '심수관' 이라는 이름을 쓰고 있으며 일본 와세다 대학을 졸업한 뒤 이탈리아 국립미술도예학교를 거쳐 1990년 경기도 여주에서 옹기 만드는 기술을 배우는 등 이론과 실기를 닦고 1999년 심수관이란 이름으로 습명(襲名 = 선대의 이름을 계승함)했다.

 

15대 심수관 선생은 3일 남원에서 열리는 아버지 14대 심수관 흉상 제막식에 참석한 뒤 귀국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국제교류이해강좌의 두 번째 강좌는 국제구호 전문가이자 월드비전 세계시민학교 교장인 바람의 딸' 한비야씨가 다음달 1일 바통을 이어받는다.

 

심수관가() = 임진왜란 때 시마즈요시히로(島津義弘)에 의해 일본 가고시마로 끌려간 피로조선인 도공 심당길의 후손으로 사스마도기(薩摩燒)를 개창한 심수관가의 15대를 총칭하는 말.

 

초대 심당길로부터 15대까지의 심수관 가문의 계보는 다음과 같다.

 

초대 심당길(沈当吉)2대 심당수(沈当壽)3대 심도길(沈陶吉)4대 심도원(沈陶圓)5대 심당길(沈当吉)6대 심당관(沈当官)7대 심당수(沈当壽)8대 심당원(沈当圓)9대 심당영(沈当榮)10대 심당진(沈当珍)11대 심수장(沈壽藏)12대 심수관(沈壽官)13대 심수관(沈壽官)14대 심수관(沈壽官)15대 심수관(沈壽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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