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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2018 평창 동계올림픽 결산! (3)
자원봉사자 헌신과 노력… 아름다운 감동‧도전 드라마 '연출'
김현종‧권동훈‧심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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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2/25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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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간 대한민국 국민과 세계인을 웃고 울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25일 폐막식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년 동계올림픽’ 폐막식에서 전 세곙 평화와 공존의 메시지를 전한 성화가 꺼진 뒤 불꽃놀이가 진행되고 있다)     © 김현종 기자


 

 

 

평창 동계올림픽 특별취재반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아름다운 감동과 도전의 드라마를 성공적으로 써내려갈 수 있었던 것은 "올림픽 성공"이라는 하나의 목표 아래 혼신의 힘을 다한 여러 주역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조직위원회 뿐만 아니라 자원봉사자 수습사무관 경기 전문협력요원 수송서비스 인력 대회보안인력 단기지원인력 등 대회를 위해 구슬땀을 흘린 55,000여명, 한명한명 모두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만든 주인공이었다.

 

그들의 노력과 희생이 없었다면 성공적인 평창 동계올림픽은 상상하기 어려웠다는 정답에 이른다.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은 국내외 각계각층 자원봉사자들의 헌신과 노력이 만든 결과였다.

 

평창 동계올림픽에는 14,202명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했다.

 

성별로는 남자 4,255(30.0%)여자 9,947(70.0%)연령별로는 20대 이하 11,720(82.5%)30374(2.6%)40398(2.8%)50701(4.9%), 60대 이상이 1,009(7.1%)이 함께했다.

 

20대 여성은 60.9%로 가장 높은 참여율을 나타냈으며 최고령 자원봉사자는 1932년생(87)최연소 자원봉사자는 2002년생(17)였다.

 

외국인 자원봉사자는 64개국 860명이 참여했으며 개최도시 강원도 2,289(16.1%)평창군 100(0.7%)강릉시 1,219(8.6%)정선군 123(0.9%)이 자원봉사자로 힘을 보탰다.

 

대회 기간 내내 자원봉사자 한명 한명의 따뜻한 봉사와 뜨거운 열정아름다운 헌신은 우리는 하나라는 외침으로 평창을 밝고 환하게 빛냈다.

 

올림픽 베뉴 곳곳에서 자원봉사자들의 미담이 끊임없이 들려왔다.

 

경기 현장에서문화 현장에서사무 공간에서 올림픽의 공간에서올림픽의 얼굴로 성공적인 대회를 만든 그들의 이야기를 살펴본다. 편집자 주

 

중국 고등학교 교사 = 윤명애씨(63)는 강릉올림픽선수촌 웰컴센터에서 중국어 통역 자원봉사자로 근무했다.

 

그녀는 2011년 우리나라가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었을 당시 중국어를 시작했다.

 

꿈은 크게 가져야 한다고 했던가.

 

윤명애씨는 8년 뒤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중국어 통역 자원봉사자로 일하자는 목표를 세웠다.

 

윤씨가 중국어를 시작한 사연은 특별하다.

 

9년 전 남편이 세상을 먼저 떠났다.

 

너무나 갑작스러운 이별이었기에 윤씨는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러던 중 주변의 권유로 중국어 공부를 하게 되었다.

 

50대의 늦은 나이에 시작한 중국어공부가 쉽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30년 만에 다시 열리는 올림픽을 목표로 중국어 공부에 몰입했다.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2013년 중국에서 한국어 원어민 교사로 고3 학생들을 가르치게 되었다.

 

남편과 사별하고 처음 가지게 된 꽤 안정적인 직장이었다.

 

하지만 이 와중에도 평창 동계올림픽 자원봉사자가 되겠다는 목표는 변하지 않았다.

 

오히려 교사 자리가 올림픽을 준비하기 위한 하나의 과정으로 여겨졌다.

 

2016년 평창 동계올림픽 자원봉사자 모집공고를 보게 되었다.

 

윤명애씨는 망설이지 않고 자원봉사자에 지원했다.

 

쟁쟁한 스펙을 가진 경쟁자들이 있었다.

 

경쟁률은 6:1이 넘었다.

 

하지만 윤씨는 당당히 중국어 통역 자원봉사자로 선발되었다.

 

그리고 2018, 그녀는 안정적인 직장을 포기하고 대한민국 강원도 강릉올림픽선수촌으로 왔다.

 

"이 곳에서의 생활이 정말 재미있고 배우는 것도 많아요."

 

평창 동계올림픽의 "빨간 맛"빨간 박스 소녀 = 여기는 강릉 미디어촌, 전 세계에서 올림픽을 취재하기 위해 모인 언론인들의 숙소다.

 

6,000명의 언론인들이 이곳에 묵고 있다.

 

따라서 이곳은 세계 언론이 처음 접하는 한국의 얼굴이다.

 

그런 점에서 첫인상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일명 "빨간박스"라고 불리운 체크인센터에 우리나라의 첫인상을 책임지는 4명의 소녀 자원봉사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강유빈(19)성재연(19)이지아(19)한성령(19)이 바로 그들이다.

 

원래 체크인센터는 언론인들이 미디어촌 숙소에 머물기 위해 체크인을 하는 곳이다.

 

이 체크인센터는 미디어촌에서 가장 잘 보이는 곳에 빨간 박스로 둥지를 틀었다.

 

자연스럽게 이곳을 방문하는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그 결과 빨간박스 소녀들은 숙소 체크인 뿐 아니라 다양한 민원해결사로 변신했다.

 

축제맛 집 등을 알려줄 때는 관광안내소로소통이 어려운 외국인들을 위해 택시를 잡아줄 때는 콜택시 회사로 변했다.

 

이 밖에도, 택배 보관소버스 노선 안내소 등의 다양한 역할을 수행했다.

 

이들의 천진난만한 미소 뒤에는 숨겨진 굳은 의지가 있었다.

 

4명의 소녀들은 올해로 모두 19.

 

지난해 자원봉사자가 되기 위해 면접을 보고 10시간의 교육을 거치는 동안 그들은 고3 이었다.

 

인생의 매우 중요한 시간을 평창 동계올림픽에 투자한 소녀들.

 

그 귀한 시간의 가치 만큼, 평창 동계올림픽이 반짝 반짝 빛날 것으로 확신한다.

 

88 서울올림픽에서 시작된 인연으로 평창 동계올림픽까지 = 박미자씨(74)40대 주부일 때 88서울올림픽에 자원봉사자로 지원했다.

 

그 당시의 인연으로 평창 동계올림픽에 특별한 과제를 가지고 자원봉사자가 되었다.

 

박미자씨는 88 서울올림픽 당시 올림픽선수촌 프런트에서 근무했다.

 

그녀는 당시 캐나다 출신 복싱국제심판이었던 Gaby Mancini와 불어로 대화하며 특별한 인연을 쌓기 시작했다.

 

폐막식 하루 전인 지난 24Gaby씨는 중요한 비디오테이프가 보이지 않는다며 박미자씨에게 도움을 요청해 왔다.

 

박씨는 Gaby씨의 룸메이트와 청소 담당자에게 요청해 방에서 비디오테이프가 발견하는 대로 연락을 달라고 했다.

 

다음 날 아침 룸메이트가 비디오테이프를 프런트로 가지고 왔다.

 

확인해 보니 Gaby씨의 비디오테이프가 맞는 듯 했다.

 

바로 88년도 캐나다 동계올림픽 실황이 담긴 비디오 테이프였다.

 

박미자씨는 Gaby에게 연락을 해보려했지만 이미 체크아웃을 하고 캐나다로 떠난 뒤였다.

 

당시에는 통신 수단이 발달한 때가 아니어서 Gaby에게 연락할 방법이 없었다.

 

박미자씨는 당시 Gaby씨의 간절한 표정이 떠올라 30년 동안 테이프를 간직해왔다.

 

30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린다고 했을 때 그녀는 그 테이프를 주인에게 돌려줄 수 있는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미디어촌 자원봉사자로 지원했다.

 

그는 지속적으로 캐나다 방송국과 연락해 그 테이프를 주인에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의 든든한 일꾼, 수습사무관 = 올림픽을 지원한 인력에는 자원봉사자와 군인 뿐만 아니라 수습사무관도 있었다.

 

본래 5급 공채를 합격한 수습사무관은 지방자치단체에서 수습 후 부처배치를 받게 된다.

 

하지만,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을 맞아 연수를 마친 수습사무관 전원은 조직위원회에 파견돼 대회의 숨은 일꾼으로 역할을 수행했다.

 

조직위원회에 파견된 수습사무관은 330명으로 38%(124)가 여성이며 평균 연령은 만 28세로 20대가 72.7%(240)30대가 26.9%(89)를 차지했으며 수습사무관들은 혹독한 추위와 열악한 환경에서도 궂은일을 도맡았다.

 

조직위원회에 파견된 수습사무관은 인사재정 등 행정업무 뿐만 아니라 현장에 배치돼 제설관중관리사이니지(signage) 등 다양한 업무를 맡았다.

 

급박한 사건이 발생하기 쉬운 올림픽 특성상 매일 매일이 새로운 사건의 연속이었다.

 

24시간 상시대기 근무도 일상이 되었다.

 

수습사무관 송현정씨(26)는 "강릉스피드 스케이팅 룩&사이니지(Look&Singnage)를 관리하며 하루 3만보를 걸을 때도 있지만, 올림픽에 참여해 선수들이 노력하는 것을 보면 고통보다 보람이 크다. 지금 이 시간은 내게 평생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이라며 입가에 환한 미소를 머금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경기환경, 경기 전문협력요원(NTO) 열정 = 평창 동계올림픽에는 선수들이 보다 안전환 환경에서 최고의 기량을 펼칠 수 있게 추운 겨울 쉴 틈 없이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동이 트기 전 어두운 새벽에 경기장으로 출근해 그 누구보다 늦게까지 경기를 준비한 이들은 바로 경기 전문협력요원이다.

 

경기 전문협력요원의 활약은 세계적 수준의 경기구역 조성과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이끌어 낸 바로 그 원동력이었다.

 

경기 전문협력요원들의 숨은 노력은 평창 동계올림픽 경기구역에 대한 외신과 해외전문가의 극찬을 이끌어 냈다.

 

평창 동계올림픽에는 15개 종목 2,800여명의 경기 전문협력요원이 활약했다.

 

이들은 국내기술임원(National Technical Official, NTO) 및 경기 전문지원요원으로 구성됐고 대회가 개최되기 1~3년 전부터 조직위원회의 교육과 트레이닝을 통해 체계적으로 양성됐다.

 

경기 전문협력요원의 주요 업무는 경기구역(Field of Play, FoP) 조성국제기술 임원(International Technical Official, ITO) 지원 등 최고의 경기 환경 구축 및 안정적 경기 운영이다.

 

경기 진행 중 이뤄지는 슬로프 점검빙질 관리안전사항 점검은 모두 이들 경기 전문협력요원의 몫이었다.

평창 동계올림픽은 경기 전문협력요원들의 노력이 특히 빛난 대회였고 고되게 힘든 작업이었지만 경기 전문협력요원들의 밤낮 없는 노력으로 최상의 결과물을 일궈낸 열의와 헌신이 바로 올림픽 성공의 숨은 원동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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