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칼럼
【기고】마취제를 발견한 과학자 심슨
한국기독교연합(KCA) 교육전문위원 이한규 목사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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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4/03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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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기독교연합(KCA) 교육전문위원 이한규 목사.     © 김현종 기자

최초로 마취제를 발견한 제임스 심슨(James Simpson, 1811- 1870)은 매우 영리하여 14세 때 에딘버러 대학에 입학하여 의학을 공부하였고, 29세에 에딘버러 대학교의 산부인과 교수가 되었다.

 

심슨은 어떻게 하면 외과 수술을 받는 환자들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을까를 깊이 생각하던 중, 창세기 221-22절의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을 깊이 잠들게 하시니 잠들매 그가 그 갈빗대 하나를 취하고 살로 대신 채우시고,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에게서 취하신 그 갈빗대로 여자를 만드시고" 라는 말씀에서 영감을 받았다.

 

의사의 상식으로 볼 때 갈비뼈 하나를 떼어 내는 것은 매우 큰 수술인데, 아담은 깊은 잠에서 깨어나서는 고통을 전혀 느끼지도 못한 듯 "이는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창세기 2장 23절)는 탄성을 발했다는 성경 말씀을 보면서, 심슨은 "하나님이 아담을 잠재우시듯, 환자를 잠재워 고통을 느끼지 못하게 하고 무사히 수술을 끝낼 수는 없을까?"를 고민하다가 수술용 마취제의 개발에 노력하기 시작했다.

 

심슨은 184711월부터 에테르를 대신해 클로로포름을 무통 분만에 썼고, 그 해가 가기 전에 팔 절단 수술에도 사용해 효과를 보았다.

 

그리고 이것을 마취제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하지만, 심슨은 뜻밖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힌다.

 

심슨이 맞닥뜨린 반대자들의 주장은 특이하게도 무통수술이 의사와 환자가 짜고 하는 쇼에 불과하다는 비난과 함께 성경 창세기 316절에 나타나 있듯이 여성이 분만할 때 잉태의 고통을 받는 것은 하나님의 섭리인데, 이를 피해 가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하는 것이라는 논리였다.

 

이와 같은 비판에 대해 심슨이 내세운 답변은 다음과 같다.

 

"마취는 쇼가 아니다. 마취제의 효과를 믿지 못하겠다면 반대하는 사람들은 마취를 하는 대신 통증을 느끼고, 비명을 지르면서 수술 등의 치료를 받으면 될 것 아닌가?"

 

"우리가 믿고 있는 가장 명확한 증거인 성경을 다시 한 번 잘 읽어 보라. 창세기 221절에 '여호와 하나님께서 아담을 깊이 잠들게 하신 후 아담의 갈빗대를 하나 뽑아'라는 구절에서 아담이 통증을 느낀다는 표현이 없지 않은가? 마취법을 처음 실시한 분이 바로 하나님이다. 이래도 하나님께서 마취를 반대하신다고 할 것인가?"

 

심슨은 이 반발을 슬기롭게 극복해 나갔으며, 아울러 통치자인 빅토리아 여왕이 스스로 무통 분만으로 출산을 하자 논란은 수그러들었다.

 

심슨은 의학 교과서에 실리고 왕실의 초청을 받아 왕실 주치의로서 빅토리아 여왕을 진료하기도 했다.

 

나중에 영국 정부는 이러한 공로를 인정하여 스코트랜드 출신인 심슨에게 준남작 (Baronet) 귀족 작위를 수여했다.

 

마취제의 발명이야말로 환자 수술에 획기적인 사건이 아닐 수 없다.

 

만일 마취제가 없이 그냥 수술을 한다면 그 환자의 고통이 얼마나 크겠는가?

 

그가 쓴 신앙에 관한 고백록에서 심슨 경은 이렇게 고백하고 있다.

 

"나는 나의 대속물이 되시며 나를 위해 징벌을 받고 십자가 위에서 죽으신 예수님을 찾았다. 그리고 알았다. 나는 찾았고 부르짖었으며 죄 사함을 받았다. 그러므로 구주 예수, 그분을 전하는 것은 나의 의무이다".

 

이렇게 고백하면서 심슨은 다음의 성경 구절을 소개하고 있다.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을 인함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을 인함이라 그가 징계를 받음으로 우리가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우리가 나음을 입었도다. 우리는 다 양 같아서 그릇 행하여 각기 제 길로 갔거늘 여호와께서는 우리 무리의 죄악을 그에게 담당시키셨도다 (이사야서 535~6)".

 

그의 말년에 한 제자가 이런 질문을 하였다.

 

"선생님이 지금까지 발견한 것 가운데 가장 큰 발견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심슨은 마취법 외에 나병 연구 및 지혈 기구 고안 등 여러 가지 업적을 남겼는데, 학생들은 당연히 '클로로포름'이라고 답할 거라는 기대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나의 가장 큰 발견은 내가 큰 죄인이라는 사실과 예수님이 나를 구해 주신 구세주라는 사실이라네."

 

질문을 했던 제자는 그의 이러한 대답에 깜짝 놀랐다.

 

제임스 심슨 교수에게 가장 귀한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이었다.

 

심슨은 전도에 아주 열심이어서 소책자를 만들어서 복음을 전했고, 간증을 할 때면 나의 위대한 발견은 내게 구원자가 있다는 것이라고 고백을 하였다고 한다.

 

심슨은 복음을 위해 부끄러워하지 않고 열심히 뛰던 사람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슨의 유언장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나는 바쁜 삶을 살았지만, 내가 추구해야 할 영원한 것에 대해서는 시간을 많이 쓰지 못했다".

 

1870년에 심슨이 세상을 떠났을 때 스코틀랜드의 모든 대학이 휴교를 선포했고, 증권거래소와 모든 상가들이 철시했다.

 

그의 장례식은 3만명 이상이 참석하여 스코틀랜드 역사상 가장 성대한 장례식 중 하나라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의 애도 속에 치러졌다.

 

하나님을 경외하며 인간을 통증에서 해방시킨 위대한 과학자에 대한 경의를 표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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