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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세월호'의 진실!
김현종 전북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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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4/16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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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오늘로 꼭 4년을 맞는다.

 

4년 전 진도 앞바다에서 발생한 4·16 세월호 참사는 잊으려 해도 결코 잊을 수 없는 안산 단원고 학생들을 비롯 304명의 영령들이 하늘에서라도 안전하고 행복한 영생을 누릴 수 있기를 바라며 깊은 애도를 표한다.

 

세월호 참사는 국가의 부실한 안전행정과 무책임한 재난대응행정은 물론 반생명적인 기업윤리가 빚어낸 총체적 인재였다.

 

마치 대한민국 전체의 대오각성을 위해 하늘이 작심하고 어린 희생양들을 선택한 듯해 하늘을 원망할 정도로 인간적 감정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재난이었다.

 

세월호 참사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단원고 희생자 남현철·박영인 학생과 양승진 교사 및 권재근씨 부자 등 5명의 미수습 희생자 가족들의 기다림은 지금 이 순간에도 현실이다.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11명의 영결식은 4년만인 오늘 열린다.

 

오늘 4주기 영결추도식을 끝으로 안산 정부합동분향소는 철거될 예정이다.

 

대신 세월호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공원인 '4·16 생명안전공원 조성 사업'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세월호를 기억하는 일은 오늘 우리의 안전을 각성하는 의미로 영원히 유효한데도 불구하고 304명이 희생된 그날의 아픔과 슬픔의 크기는 조금도 줄지 않았다.

 

해가 갈수록 커지고 덧난다.

 

우리는 여전히 세월호의 진실을 알지 못하고 책임자 처벌도 기약이 없다.

 

희생자 가운데 5명은 4년이 지난 지금도 가족 품에 돌아오지 못했다.

 

유가족들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진상규명이 이뤄져야 대한민국 사회가 변화될 수 있다"며 진실을 향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는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정권이 바뀌면서 그날의 진실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유가족들의 외침을 외면하지 말고 진실규명에 한 치의 흐트러짐이 없어야 한다.

 

세월호가 인양됐지만 진실을 파묻고 그날을 지우려는 세력은 아직도 우리사회에 건재 하다.

 

기회만 있으면 유가족들의 가슴에 상처를 남긴다.

 

결코 있어서는 안 될 폭력적 행위가 아닐 수 없다.

 

서울역 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4주기 추모행사를 개최한 '416일의 약속 국민연대'는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했다.

 

장완익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장은 "사회적참사특조위는 세월호 참사 진실규명과 책임자 처벌 그리고 안전사회 건설이라는 결과물을 반드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다짐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세월호 희생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다.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되풀이 되지 않게 하는 것은 남은 자들의 몫이다.

 

'잊지 않겠습니다행동하겠습니다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라는 다짐이 헛구호로 끝나서는 결코 안 된다.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을 위한 다큐멘터리 '그날, 바다'와 피해자들을 다룬 영화 "눈꺼풀"제작도 그런 노력의 일환이다.

 

유가족들이 직접 기획하고 펴낸 '그리운 너에게'라는 책 또한 그날을 잊지 말자는 약속이다.

 

이러한 노력이 지속될 수 있도록 사회적 뒷받침이 필요하다.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사회는 큰 홍역을 치렀다.

 

안전불감증을 치유하자는 운동과 함께 안전 사회를 염원하는 노력이 이어졌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안전지옥'에 갇혀 있다.

 

올해 초와 지난해 말 발생한 밀양 세종병원과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가 무엇을 가리키는지는 너무나 명백하다.

 

두 곳에서 발생한 화재로 66명이 숨졌지만 사고이후 행태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정부 대책은 겉돌고 사회구성원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기억에서 지워버린다.

 

다시 맞는 416, 우리는 망각의 바다에 가라앉은 세월호와 무수히 많은 또 다른 세월호를 인양해야 하지 않느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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