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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 양병호 교수 '詩의 고독과 절망' 출간
비주얼과 소설, 영상 판타지에 갇힌 현대문학 현실반영
이용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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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5/30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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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투철하고 객관적인 시인(詩人)의 시대정신 속에서 생산되지만 시인의 눈을 통해 그려지는 세상은 늘 화평하거나 자족적인 모습은 아니다.

 

그 때문일까?

 

현시대 문학은 비주얼(Visual)과 소설영상판타지(Fantasy)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로 이용되지만 그 모든 근원적 요소들을 제공하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군중 속의 고독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시와 문학적 상상력은 짧지만 그 효과는 크다.

 

가령 "빈 시골집 감나무는 가을마다 형제들을 부른다"고 가정할 때 시각적 비주얼을 위해서는 더 많은 텍스트를 필요로 한다.

 

그러나 그 모체가 되는 문학적 상상력은 시각적으로 드러나는 비주얼에 묻혀왔고, 문학적 상상력의 발로 역시 화사한 비주얼에 가려 빛을 발하지 못했다.

 

문학적 상상력으로 비롯된 하나의 개념적 은유가 부여하는 상상력은 무한대로 커질 수 있다.

 

하지만, 그런 문학적 상상력을 얼마나 은유와 환유적인 해석으로 이끌어 내느냐에 상품의 성패는 엇갈린다.

 

예컨대 "김소월을 읽으면 노래가 나오고, 백석을 읽으면 고독이 나온다"는 환유적 해석의 비밀을 풀지 못하는 한 그 성패 이유조차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최근 이러한 세태와 이러한 세태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듯 전북대 국어국문학과 양병호 교수의 신간 "의 고독과 절망"이 출간돼 화제다.

 

제목과 달리 책 어디에도 절절한 '의 고독과 절망'의 몸부림은 나타나지 않는다.

 

다만 이 책은 문학적 상상력이 100km로 달릴 때는 시로1,000km로 달릴 때는 소설이나 다큐멘터리로1천km로 달릴 때는 시각적인 비주얼 작품이나 판타스틱 한 영화의 소재로 둔갑된다는 사실을 '시인론'과 '작품논'을 통해 전하고 있다.

 

지난 29, 대학원 석박사 과정의 현대시 세미나 특강을 앞두고 있던 양병호 교수를 그의 연구실에서 만났다.

 

양 교수는 "그동안 시인들의 시 세계에 대한 동경은 많았지만 시 작품에 대한 해석이나 분석은 다양한 학술적 지식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매년 시인론과 작품론을 통해 담담한 감상평을 책으로 발간해 왔다"고 밝혔다.

 

다만 "이 책은 누구라도 쉽게 시인의 시대정신과 시의 작품세계를 읽어낼 수 있도록 11편의 시인과 해당 시인의 시집에 나타난 시인의 생애와 작품을 '시인론'그리고 그와 관련, 최근 연구자들 사이에서 두드러진 주목을 받았던 11편의 시 작품에 대한 해설을 '작품론'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의 고독과 절망"은 모두 433쪽에 이르는 방대한 문학적 상상력에 대한 해설집이다.

 

하지만, 양 교수의 말처럼 어떤 도식적 해석이나 난해한 철학적인지시학적인 해석들 대신 현시대 문인들의 시인과 시집‧작품들의 문학적 상상력을 양 교수의 시각으로 해석한 해설문이 담담한 담론으로 담겼다.

 

한편, 양병호 교수의 최근작 "의 고독과 절망"은 전북대학교 출판문화원이 판매가 32,000원에 서점가에 내놓은 해설집으로 문학적 상상력에 메말랐던 마니아들의 입을 통해 최근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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