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칼럼
【논단】부안군수 당선자의 첫 과제
이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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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6/28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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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한신 = 본지 전북취재본부 서남총국장.   

앞으로 4년 동안 지방자치를 이끌어갈 출발점이 얼마 남지 않았다.

 

민선 6기가 29일 종착역에 도착함과 동시에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선출된 252명의 당선자 임기가 다음달 1일 시작되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는 풀뿌리 민주주의를 현장에서 실천할 일꾼을 뽑는 선거였다.

 

누가 지역 실정과 주민의 정서를 잘 파악하고 자치단체의 살림살이를 잘 이끌어갈 인물인지를 선택해야 하는 중대사였다.

 

결론적으로 지난 선거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귀결됐다.

 

지난해 59일 조기대선으로 문재인 정부가 탄생한 지 1년여 만에 치러지는 선거였다는 점에서 민심의 향배에 촉각이 모아졌었던 것이 사실이다.

 

더불어민주당 송하진 도지사가 재선에 성공했고 진보성향의 김승환 교육감도 무난히 3선 고지에 올랐다.

 

14개 지자체장 가운데 10곳에서 민주당 단체장이 탄생했고 민주평화당은 익산과 고창 2곳을 지키는데 그쳤고 임실군은 무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진 현직 단체장이 당선됐고 무주군 역시 무소속 후보가 군정의 지휘권을 잡았다.

 

선거는 이미 출발부터 '기울어진 운동장'이었다.

 

각종 여론 조사결과, 숫자의 차이일 뿐 압승은 예고 된거나 다름없었다.

 

이런 권력 재편이 과연 자력(自力)에 의한 것이냐는 의문과 함께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1년 문재인 대통령이 보여준 국정운영에 국민 대다수가 절대적 지지를 보냈고 이런 효과가 이번 선거 전반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논리가 성립된다.

 

후보 한 사람 한 사람의 경륜이나 역량보다는 이런 큰 시대의 흐름과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효과가 판을 좌우했다.

 

과연 민의에 부합하고 시대정신에 걸 맞는 진용으로 짜여 진 것인가에 대한 노파심이 없지 않다.

 

아울러, 지자체 행정은 시험하고 연습할 시간이 없으며 선거 운동 기간 동안 발생한 분열 및 갈등을 치유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마땅히 모두를 끌어안는 대승적 자세를 보여 줘야 한다.

 

한마디로 선거로 인한 분열 및 갈등을 즉각 치유해야만 된다는 것을 권익현 부안군수 당선자는 유념하라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권 당선자에게 주어진 첫 번째 과제라 할 수 있다.

 

끝으로, 정부조직이든 공공기관이든 모든 것은 인사로부터 출발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은 아무리 강조하고 반복해도 지나침이 없다.

 

이제 인사바람이 불어 닥칠 것이다.

 

어떤 인물을 어떤 곳에 배치하느냐에 따라 그 지방자치단체장의 행정스타일을 가늠할 수 있다.

 

좀 과장해서 말하자면 첫 인사를 보면 4년 뒤 그 단체장의 운명까지도 미리 예측할 수 있다.

 

그만큼 4년의 임기를 시작하는 지방자치단체장의 첫 번째 인사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자치단체장이 뒤바뀐 정읍김제군산부안고창무주의 경우 그 중요성과 의미가 더욱 크게 다가온다.

 

새로 부안군정의 키를 잡은 권익현 당선자는 그 누구보다도 인사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벌써부터 군청 안팎에서는 당선자가 펼칠 인사정책에 대해 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는 상황에 이른바 자천타천 측근이라고 주장하는 시중에 말도 않되는 헛소문이 떠도는 설왕설래가 오고가고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누가 봐도 수긍할 수 있도록 자질과 능력을 갖춘 승진 및 전보 인사를 단행하기 바란다.

 

당선자가 선거 운동 기간 동안 주장했던 공정하고 투명한 사회가 구축되면 지역의 밝은 미래가 온전히 현실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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