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칼럼
【논단】 미래로 세계로! 생동하는 부안
이한신 전북취재본부 서남총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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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12/23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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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한신 = 전북취재본부 서남총국장.    

박항서 베트남 축구팀 감독이 올 한해 이뤄낸 성과들이 한국과 베트남 양국에서 끊임없이 회자되고 있다.

 

10년 만에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에서 우승한 지난 15일 베트남 전역은 열광의 도가니였고 베트남 국민들은 잠을 못 이뤘다.

 

경기장 안팎에서는 베트남 국기인 금성홍기와 태극기가 동시에 휘날렸다.

 

국내 한 지상파는 이례적으로 외국간 경기 생중계를 감행했는데 동시간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할 정도였다.

 

박항서 돌풍이 베트남을 넘어 국내에서도 화제가 되는 것은 어쩌면 그의 리더십 때문이라 생각한다.

 

항공기로 이동할 때 부상 선수에게 자신의 비즈니스석을 양보하는가 하면 선수들 발을 직접 마사지해주는 등 아버지와 같은 마음으로 선수들을 대하고 소통했다.

 

특히 스즈키컵 우승을 이끈 박 감독은 현지 기업이 자신에게 제공한 우승 축하금 10만 달러 역시 베트남 축구 발전을 위해 쾌척해 베트남인에게 감동을 줬다.

 

또 우승 기자회견에서 "나는 영웅이 아니다. 단지 축구 지도자일 뿐"이라며 스스로를 낮추는 모습을 통해 베트남을 비롯해 전세계 축구팬들은 평범하지만 특별한 그의 리더십을 목격했다.

 

박 감독의 리더십을 베트남 언론들은 '파파 리더십'이라고 부른다.

 

'파파 리더십'의 중심에는 소통이 있다.

 

약체 팀 베트남을 동남아 축구의 중심으로 이끈 박 감독의 소통 리더십은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했다.

 

베트남도 아닌 국내에서 박 감독의 '파파 리더십'이 화제가 되는 것은 소통 부재로 갈등이 끊이지 않는 국내 정세 때문으로 요약된다.

 

정치권은 독선적이고 배타적인 아집으로 사회통합은 커녕 국론 분열을 부추기고 있다.

 

사회적 불의에 맞설 사법부가 불신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촛불 민심의 힘으로 정권을 잡은 청와대도 끊임없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최저임금과 52시간 노동제를 둘러싼 끊임없는 사회적 갈등은 내년에도 되풀이 될 전망이다.

 

맞벌이 부모들은 유치원과 정부의 싸움에 휘말려 어린 자녀를 안심하고 맡길 수 없는 처지에 분노하고 있다.

 

다사다난했던 2018년 무술년(戊戌年)이 서서히 저물어가고 있는 가운데 훈훈한 온정(溫情)이 가득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사회적인 갈등으로 우울하다.

 

마음 붙일 곳 없는 국민들에게 소통을 밑그림으로 기적을 일궈낸 박 감독의 리더십을 동경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한국 사회는 박 감독이 펼쳐 보인 베트남 축구의 기적이라는 성과가 아니라 기적을 이루어내는 과정에서 그가 발휘한 소통의 리더십을 되새기를 바란다.

 

지난 17일 권익현 전북 부안군수가 주요 간부회의에서 베트남 영웅으로 떠오른 축구 국가대표팀 박항서 감독의 명언을 인용 "피와 땀으로 새로운 부안 실현의 기적을 일궈낼 수 있도록 열정적인 업무추진" 의지를 당부한바 있다.

 

이날 권 군수는 "최근 큰 성과를 내고 있는 박항서 감독이 '기적은 그냥 이뤄지지 않는다. 기적을 만들 수 있는 행운은 없다. 우리의 피와 땀에서 기적이 만들어질 것이다'고 말을 한 것처럼 신규 사업과 공모사업 발굴 및 국가예산 확보에 만전을 기해 안전하고 행복한 군민들의 삶이 보장된 새로운 부안 실현의 기적을 이루자"고 강조했다.

 

부안군 행정의 총수로 박항서 감독의 명언을 인용해 직원들에게 열정적인 '업무추진'만을 강조하는 갑질이 아니라 "자신이 먼저 군민과 소통 하겠다"는 절대적인 의지의 표현이 담겨 있었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다가오는 2019년은 민선 7기 부안군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첫 해인 만큼 "나는 법령을 준수하고 주민의 복리증진 및 지역사회의 발전과 국가시책의 구현을 위해 부안군수로서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엄숙히 선서한 초심을 무너뜨리지 말고 '미래로 세계로! 생동하는 부안'을 위해 진정으로 소통하는 현장밀착형 업무 추진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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