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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소연 시인 '페달링의 원리' 출간
총 4부로 구성된 84편… 삶의 여울 담긴 독특한 창작기법 '화제'
이용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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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12/30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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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9일, 정읍사예술회관 창작스트듀오에 전시된 백소연 시인의 시집 '페달링의 원리'.            © 이용찬 기자

 

▲  백소연 시인의 출판기념회와 함께 전북 정읍사예술회관 창작스튜디오에 전시된 백 시인의 시서화 작품.     © 이용찬 기자

 

▲  지난 29일 출판기념회 이후 백소연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출간을 위해 모인 전국 문예인 대표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이용찬 기자

 

 

 

피아노를 전공한 음악가로 '(詩)()()()'의 풍류적 기제에 다재다능한 여류 시인 백소연의 두 번째 시집 "페달링의 원리"가 출간됐다.

 

백 시인의 두 번째 시집 "페달링의 원리"는 총 4부로 구성돼 있으며 84편의 시어(詩語)들이 마치 재봉틀에서 페달링 된 듯, 시말과 시말 사이의 시간과 관계의 포착을 통해 작품으로 엮은 독특한 창작기법을 통해 그동안 부화되지 못한 언어들이 시말로 엮어졌다.

 

지난 2013년 첫 시집 '바다를 낚는 여자'에 총 65편의 시어들을 수록한 백 시인은 5년 여의 심연 속에 그동안 포착된 시어들을 자르고 깎아 다듬어내는 과정을 거쳐 촘촘한 매듭처럼 84편의 시를 페달링 기법으로 삶의 여율로 탄생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백 시인이 페달링을 통해 엮어낸 시말들은 쉬운 듯 어렵고, 막연한 듯 선명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그러나 그것은 음악적 선율로 바라보면 바흐에 속했던 여율이 오펜바흐의 눈물로 드러나게하지만 급격하게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선율을 쫓다보면 어느 사이 모차르트의 음표가 레퀴엠으로 변주되는 과정에 죽음의 광시곡을 엿보기도 한다.

 

그래서 백 시인의 시말은 때로는 한없이 황홀한 심경이 녹턴의 여리고 섬세한 선율로 노래하는 듯 하지만 시인의 밟는 페달링 속에서 때론 리스트와 말러의 웅장한 울림을 맛보며 소스라치게도 한다.

 

어쩌면 그것은 그동안 부화되지 못했던 시어들의 몸부림을 발견한 것인지도 모른다.

 

백 시인은 전북 임실에서 출생해 정읍에서 30여 년을 살아왔다.

 

그의 시에서 느껴지는 음악적 체취는 그녀가 미국 캘리포니아 연합신학대학교 종교음악과에서 피아노를 전공했다는 사실에서 막연한 음악적 개연성을 찾을 수 있다.

 

평소 시()과 악()의 총체적 풍류연희를 문무를 겸비하듯 자기화하려 했던 한 평생이 지난한 배움의 길이었다.

 

서양음악에서 동양미학의 풍류적 기제에 관심이 기우러지며 고려대 대학원에서 문학예술학 석사과정 동안 악()와 시()의 이론과 실기를 자기화하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인생의 여율들을 자신만의 시말들로 만들어 내기까지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그녀만의 뒤늦은 부단한 내적 수련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는 것이 그녀의 뀌뜸이다.

 

한편, 페달링 기법으로 생산된 삶의 여율들은 시집과 함께 황금돼지 해 첫 주말인 201917일까지 정읍사예술회관 창작 스튜디오에서 백소연의 또 다른 창작품 "(詩)()() 개인전"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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