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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군… '안전불감증' 위험수위
관련 부서 "마실 탐방길 사각지대 점검 계획 없다" 밝혀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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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06/13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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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이 피면 잎이 없고, 잎이 피면 꽃이 없어 서로 만날 수 없는 사연을 담고 있는 붉노랑 상사화가 만개한 부안 변산마실길을 걸으며 탐방객들이 마음의 여유를 갖으며 힐링을 즐기고 있다.     / 사진 = 브레이크뉴스 전북취재본부 DB     © 김현종 기자


 

 

 

인적이 드문 산길에서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나 홀로 등산객들이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는 가운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선제적 점검이 요구되고 있다.

 

최근, 경기도 의정부시 사패산 50대 여성 등산객 살해에 앞서 지난달 29일 서울 노원구 상계동 수락산 등산로 초입에서 60대 여성 A씨가 혼자 산에 올랐다가 목과 배를 수차례 찔린 채 발견됐다.

 

, 지난 4월에는 광주광역시 어등산 등산로에서 예비군복 차림의 김 모(49)씨가 운동기구에 누워 운동을 하고 있던 생면부지인 이 모(63)씨에게 "112 신고를 한 것이 아니냐" 며 시비를 걸어 흉기로 가슴을 수차례 찔러 살해했고 지난해 10월에는 경남 창원시 무학산에서 혼자 하산하던 50대 여성이 성폭행을 시도하던 정 모(47)씨에게 목숨을 잃기도 했다.

 

이에 앞서, 지난 2012년 피의자 강 모(46)씨가 산책길의 원조로 불리는 제주 올레길 여성 탐방객을 성폭행 하려다 반항하자 목을 졸라 살해하는 등 '힐링'의 최적 장소로 각광받고 있는 등산로가 이처럼 범죄의 표적으로 전락하면서 안전문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각박한 도시를 벗어나 해안선을 따라 걸으며 산 바다를 동시에 만날 수 있는 매력적인 마실길로 알려진 "부안 마실길"은 해마다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로 각광을 받을 정도로 "자연이 빚은 보물 부안"이라는 부안의 명품 브랜드를 탄생시켰다.

 

하지만, 외형적인 확장에 편의시설을 비교적 잘 갖춰져 있었으나 등산객들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최소한의 방범시설인 폐쇄회로 TV가 초입에 설치된 곳은 단 2곳에 불과한 것으로 취재결과 드러나 문제의 심각성을 여실히 증명했다.

 

부안의 모든 볼거리를 담아 놓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자연경관을 문학여행 역사공부 생태탐방이 가능한 부안 마실길 2개 코스 초입을 제외한 어느 장소에도 범죄 예방 감시에 필수적인 폐쇄회로 TV(CCTV) 또는 비상전화 등의 안전시설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지난 11일 솔섬에서 출발해 모항해수욕장에 이르는 이른바 5코스로 불리 우고 있는 '모항갯벌 체험길'에서 만난 등산객 강 모(59 부안읍)씨는 "여성 혼자서도 안심하고 거닐 수 있도록 범죄 예방 감시에 필요한 인프라를 설치해 누구나 찾고 싶고 힐링 할 수 있는 명품길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부안군청 한 관계자는 13일 본지와 갖은 전화를 통해 "새만금방조제에서 줄포 자연생태공원까지 이어진 66km에 이르는 8개 코스로 구성된 부안 마실길 대부분 해수욕장 주변도로 및 하천제방과 마을길로 구성돼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는 한적한 산길이 없는 만큼, 현재 특별한 안전점검 계획은 수립하지 않고 있다"고 밝혀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아무리 강조해도 최우선 되어야할 '안전'을 철저히 무시한 채 "6개 코스에 폐쇄회로 TV를 추가로 설치하기 위해 안전총괄과를 통해 내년 국비 예산에 반영해 줄 것을 요청한 상태"라고 덧붙인 이 관계자의 설명은 부안군의 안전불감증 단면을 여실히 드러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와 반면, 나 홀로 등산객들이 잇따라 범죄의 표적으로 전락하자 민첩하게 대안을 마련하는 지자체도 있다.

 

김제시는 지난 10일 새만금 바람길을 직접 탐방하며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신속한 신고를 위한 표지판 정비와 함께 경찰과 합동으로 안전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한편, 부안군이 언론에 배포한 '부안 마실길' 자료에 따르면 마실길 1코스는 조개미 패총길(새만금전시관~송포, 5) 2코스 = 노루목 상사화길(송포~성천, 6) 3코스 = 적벽강 노을길(성천~격포해수욕장~격포항, 7) 4코스 = 해넘이 솔섬길(격포항~솔섬, 5) 5코스 = 모항갯벌 체험길(솔섬~모항해수욕장, 9)6코스 = 쌍계재 아홉구비길(모항해수욕장~왕포, 11) 등이다.

 

, 7코스 = 곰소 소금밭길(왕포~곰소염전, 12) 8코스 = 청자골 자연생태길(곰소염전~부안자연생태공원 11) 9코스 = 반계선비길(개암사~우동마을, 14) 10코스 = 계화도 간재길(계화도~석불산, 16) 11코스 = 부사의 방장길(석불산~부안댐, 24) 12코스 = 바지락 먹쟁이길(변산해수욕장~부안댐, 10)13코스 = 여인의 실크로드(성천~유유저수지~격포항, 10) 14코스 = 내소사전나무길(왕포~내소사~부안자연생태공원, 23)로 조성돼 있다.

 

부안군이 이처럼 13개 코스로 이뤄진 '마실길'을 소개한 것과 달리, 관련 부서 담당자는 8개 코스라고 설명해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등 탐방객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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