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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수기 당선금… 장학금으로 기탁
부안군 상서면 김성태 ⋅ 유정영 부부 "지역인재 양성" 동참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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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08/24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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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누미근농장학재단 이사장인 김종규(가운데) 부안군수가 “제33회 영농생활 다문화 부문 수기”에 당선돼 받은 시상금 100만원을 지역인재 양성을 위해 장학금을 기탁한 김성태(47)‧유정영(29) 부부와 함께 흐뭇한 표정으로 환하게 웃으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 = 부안군청     © 김현종 기자

 

 

▲  부안군 상서면에서 알콩 달콩 행복한 가정 생활을 하고 있는 유정영씨(오른쪽)와 남편 김성태씨(47, 농협 비상임 이사)는 농사를 짓고 공부하며 하루 하루 최선을 다하고 있다.  유씨의 가족은 2년 전 전북지역 다문화가족 "엄마와 함께하는 이중 언어 말하기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저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 김현종 기자

 

 

 

 

"먼 훗날 조금이라도 베풀 수 있는 그런 인격의 소유자로 남고 싶어 지역 인재 양성 동참 행렬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전북 부안군 상서면에서 단란한 가정을 이루고 있는 김성태(47)유정영(29) 부부가 24일 부안군청을 찾아 나누미근농장학재단 이사장인 김종규 부안군수에게 100만원의 장학금을 기탁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이들 부부가 기탁한 장학금은 농민신문사가 주관한 '33회 영농생활 다문화 부문 수기'에 당선돼 받은 시상금이어서 값진 의미를 담아냈다는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결혼 3년 만에 국적을 취득한 유정영씨는 중국어 강사로 3년째 방과후 교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5년째 상서면 홀몸어르신 27명의 돌보미로 활동하는 등 농사일뿐만 아니라 적극적인 자세로 항상 공부하면서 시부모님을 모시고 알콩 달콩 행복한 가정생활을 하고 있다.

 

김성태유정영 부부은 "다문화가정으로서 어려움도 많았지만 주위의 따뜻한 배려와 관심으로 사회에 잘 적응해 갈 수 있었다"며 "영농생활수기에 당선돼 매우 기쁘고 이 기쁨을 우리 부부에게 사랑을 베풀어 주신 군민들에게 돌리고 싶어 작은 금액이지만 장학금으로 기탁하게 됐다"는 배경을 설명했다.

 

나누미근농장학재단 이사장인 김종규 군수는 "타국에서 단란한 가정을 이뤄 사시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고 생활수기 당선을 축하드린다"며 "앞으로도 행복한 가정 꾸리시길 바라고 기탁해 주신 장학금은 지역인재 양성을 위한 밑거름으로 잘 활용하겠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한편, 김성태유정영 부부는 지난 2006년 한국인 남편과 중국인 아내로 만나 슬하에 2녀의 자녀를 두고 있다.

 

유씨는 "농사짓고 공부하며 가꾸는 희망"이라는 제목으로 농민신문사에 제출한 수기를 통해 "20063월 중국에서 한국인 남편과 교제를 시작해 1년 정도 사귀다가 결혼을 했으며 처음 남편이 중국에 왔을 때 한국 사람은 중국 사람과 다를 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만나 통역사가 통역을 해주는 가운데 이야기를 해보니 중국 사람과 똑같았다"며 "20076월 한국으로 오니 정말 결혼한 게 실감이 났다"는 이야기를 풀어냈다.

 

특히 유씨는 이 글을 통해 "시댁 가족들은 물론 동네 사람들도 반갑게 맞이해주었고 자신이 음식과 문화언어 등 모든 것에 낯설고 어색해서 많이 힘들었던 기억이 지금도 주마등처럼 스친다"며 "가장 먼저 언어소통이 되지 않아 힘들었는데 부안종합복지관에서 한글문화공부 등을 많이 지원해줘 적응하는 데 훨씬 수월했다"고 설명했다.

 

, "결혼 후 3년 만에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해 이제는 당당한 대한민국 국민의 한사람으로 살아가고 있고 친정식구가 그리워 눈물을 흘릴 때면 남편과 시어님이 닦아주고 있다"는 가족애를 드러냈다.

 

유씨는 이밖에도 "지금은 방과후 교사홀몸어르신 돌보미를 하며 보람을 찾고 있다"며 "사랑하는 가족이 있으니 앞으로 살아가는 매 순간 앞만 보면서 최선을 다하겠으며 우리 가족 정말 사랑합니다"라고 수기의 글을 맺어 제33회 영농생활수기 당선작으로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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