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신참 주부 A씨는 지난해 추석 당일 차례를 지낸 뒤 친척집을 방문하다 곤욕을 치렀다. 일 년에 한‧두 번 볼까말까 한 집안 어르신이 수두룩한데다 정확한 호칭마저 헷갈릴 때가 많기 때문이다. 초등학교에 입학한 딸아이 역시 '언니 같은 이모, 삼촌 같은 오빠' 때문에 종종 헷갈리는 눈치여서 A씨는 이번 설 명절을 앞두고 촌수에 따라 부르는 호칭부터 익히기로 마음을 먹었다. ◈ 가족관계의 기본, 촌수 = 우리나라 가족관계는 촌수를 기본으로 한다. 촌수는 "나"를 중심으로 가족관계의 가깝고 먼 정도를 숫자로 나타낸 것이다. 촌(寸)은 '마디'를 나타내는 것으로 촌수가 크면 나와 거리가 멀고촌수가 작으면 나와 관계가 가깝다는 것이다. 부모와 자식 관계는 일촌이다. 형제자매와의 촌수는 같은 부모의 자식이기에 나와 부모간의 일촌과 부모와 나의 형제자매간의 일촌을 합하면 이촌이 되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계산하면 아버지의 형제들을 부를 때는 나와 아버지는 일촌, 아버지와 할아버지간 일촌,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형제들간 일촌을 더해 삼촌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촌수는 부모와 자식 간의 연결고리를 나타내는 것으로 짝수는 나와 같은 항렬이고, 홀수는 나의 위의 항렬이거나 아래 항렬이다.
◈ 올바른 부름말(호칭) = 친가 쪽의 경우 아버지의 형은 큰아버지(백부)‧큰아버지의 아내는 큰어머니(백모)가 된다. 아버지 동생은 작은아버지(숙부)‧작은아버지의 아내는 작은어머니(숙모)라고 부르면 된다. 아버지 누이는 고모‧그의 남편은 고모부다. 아버지의 사촌형제와 사촌누이를 부르는 호칭은 종숙(당숙)과 종고모(당고모)다. 종숙의 아내는 종숙모(당숙모)‧종고모의 남편은 당고모부가 된다.
아버지의 육촌 형제는 재종숙(재당숙)이다. 외가쪽의 경우 어머니의 남자 형제를 외숙(외삼촌)‧외숙의 아내를 외숙모라고 부른다. 어머니의 여자 형제는 이모‧그 남편은 이모부다. 외숙의 자녀는 외종형제‧이모의 자녀들은 이종형제다. 며느리 입장에서 시댁 가족들을 부를 때는 나이에 상관없이 남편과 동등한 입장에서 호칭을 정한다. 남편의 형과 형수는 '아주버님과 형님'이라 부르고 남편의 누나와 매형은 '형님 또는 아주버님' 이라고 한다. 남편의 남동생이 미혼이면 도련님‧기혼이면 서방님이라고 하고그의 아내는 동서라고 한다.
그렇다면, 형제자매의 배우자를 부를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남자형제를 형제(兄弟)라 하고 여자형제를 자매(姉妹)라고 한다. 자(姉)는 누이를 말하고 매(妹)는 여동생이다. 누이의 남편은 자연스럽게 자형(姉兄)이 되고 여동생의 남편은 매부(妹夫) 또한 매제(妹弟)라고 부른다. 그런데도 누나 남편을 '자형' 이라고 하지 않고 '매형' 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렇다면, 아내를 중심으로 놓고 살펴보면, 주변 가족의 호칭은 어떻게 달라질까? 우선, 아내의 언니는 처형이고 아내의 여동생은 처제다. 아내의 남자형제는 물론 처남이다. 호칭이 처남이라고 해도사람을 앞에 두고 부를 때는 달라진다. 손 아래면 '~서방' 손 위면 '형님'이라고 한다. 처제가 언니 남편을 부를 때는 형부‧동생 남편을 부를 때는 자신이 여자일 때는 '제부' 남자일 때는 여동생 남편의 호칭은 '~서방‧매부‧매제'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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