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얼굴 없는 천사’ 올해도 거액 기부
10년 넘게 2억4천만원․선행 참뜻 일깨워…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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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1/12/2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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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 전주시 노송동 주민센터 직원들이 '얼굴 없는 천사'가 기부한 돈이 담긴 박스를 개봉하고 있다.  / 사진제공 = 전주시
▲     ©김현종 기자

10년 넘게 남모르게 거액을 기부해온 ‘얼굴 없는 천사’가 올 연말에도 얼굴을 숨기고 현금 5천여만원을 기부하고 사라졌다.

지난 20일 낮 12시 5분께 전북 전주시 노송동 주민센터에 한 통의 전화벨이 울렸다.

직원이 수화기를 들자 50대로 추정되는 이 남성은 “수고하십니다. 동사무소 인근의 세탁소 앞에 주차된 차량 밑에 저금통을 놓았으니 수거해가라”는 말을 남기고 전화를 끊었다.

해당 직원은 곧바로 해마다 돈을 놓고 가는 “기부 천사”라고 판단, 다른 직원들과 함께 급히 남성이 알려준 장소로 뛰어갔지만 사람은 없고 상자만 발견됐다.

이 상자 안에는 5만원권 5,000만원과 10원․50원․100원․500원짜리 동전으로 242,100원이 들어있는 돼지저금통과 “어려운 이웃을 도와주십시오, 힘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적힌 쪽지가 담겨 있었다.

한편, ‘얼굴 없는 천사’로 불리는 이 남성의 선행은 지난 2000년 50여만원이 들어있는 돼지 저금통으로 시작돼 2009년에는 8,000여만원을 놓고 가기도 했으며 지금까지 성탄절과 연말을 전후해 이웃돕기 성금을 기부한 돈은 2억4천여만원으로 집계됐다.

전주시는 10년 넘게 기부가 계속되자 지난해 노송동 주민센터 앞에 ‘얼굴 없는 천사 기념비’를 건립하는 등 ‘노송동 엔젤’이라는 연극까지 만들기도 했다.

/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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