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처음으로 실시된 5·9 조기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사진) 후보가 당선됐다.
2007년 이후 10년 만의 정권교체다.
문재인 신임 대통령은 지난 9일 실시된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을 확정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2년 박근혜 전 대통령을 상대로 한 첫 대권도전에 나섰지만 실패한 뒤, 두 번째 도전 만에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의 승리는 10년 만의 여‧야 간 정권교체라는 점에서 정치사적 의미를 갖는다.
반대로 과반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하지 못해 국민통합이라는 무거운 과제를 안게 됐다.
뿐만 아니라 여소‧야대 국면에서 원활한 국정운영을 위해선 협치가 더 필요하게 됐다.
문 대통령은 40.25% 개표가 진행된 10일 오전 0시 10분 현재, 유효 투표의 39.47%인 519만167표를 얻어 26.54%(349만21표)를 얻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170만146표 차로 앞섰다.
문 대통령은 2002년 이후 진보 진영 후보로는 처음으로 대구에서 20%대의 의미 있는 득표를 기록했다.
전북에서는 63.63%대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야권의 텃밭'인 호남에서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접전이 예상됐지만 광주(58.24%)‧ 전남(57.85%)‧전북(63.63%)에서 모두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며 확실한 지지를 받았다.
18대 대선 패배의 결정적 요인이 됐던 충청권에서도 대전(46.32%)‧충북(38.18%)‧충남(37.76%) 등에서 모두 우세를 보이며 승기를 거머쥐었고, TK(대구‧경북)에서도 비록 열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10%대에 머물렀던 지난 대선 때와는 달리 20%대 득표에 성공하며 향후 지역 갈등 해소의 발판을 놓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선거 막판 ‘뚜벅이 유세’를 통해 젊은층의 마음을 일부 되돌렸지만 결국 중도파의 함정에 빠졌다.
안 후보는 호남을 기반으로 수도권과 영남권을 공략하며 전국적 득표를 노렸으나 결국 전국 단위에서 문 대통령 당선자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에게 밀리는 결과를 낳았다.
이도저도 아닌 중도층 공략이 그만큼 어렵다는 점을 보인 결과다.
홍 후보는 영남권 수성에는 성공했지만 결국 보수층만을 노린 전략이 실패하면서 전국적 득표에 실패했다.
홍 후보의 자극적인 언사들이 젊은층 어필에 부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 대통령은 당선 유력 정 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가진 당선 축하 행사에서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여러분들과 함께 손잡고 미래를 위해 같이 전진하겠다"며 "저는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국회 본회의장 앞 중앙홀(로텐더홀)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정권 인수기간 없이 오늘부터 19대 대통령으로 취임해 공식 업무를 시작하게 된다.
문 대통령은 9일 오후 8시 투표 마감 이후 시작된 개표에서 처음부터 홍 후보와 안 후보를 계속 앞섰고 11시 30분께 '당선 확실'전망이 나왔고 개표 87.8%를 기록한 10일 오전 2시 30분께 당선자 신분으로 변경됐다.
한편, 이번 대선 투표율은 77.2%로 18대 대통령 선거(75.8%)보다 1.4%p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