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생사의 갈림길… “눈물의 영결식”
괴담에 온 국민 낚이고 희생자 유족은 오열·침통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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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4/04/20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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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싱 문자, 주의 요망

‘세월호’ 침몰 사고를 악용한 온갖 거짓된 정보와 근거 없는 추측·스미싱 사기·괴담 등 각종 유언비어가 확산되고 있는 것과 관련, 경찰이 관련법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 종합편성채널 방송 인터뷰에 출연한 홍가혜씨 (사진 = 방송 화면 캡처)     ©김현종 기자

 
실제로 지난 18일 종합편성채널인 한 방송 인터뷰에 출연한 홍가혜씨(26·여)가 자신을 민간잠수부라고 소개하며 “작업을 하고 나온 잠수부들이 하나같이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대화를 했다”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홍씨는 이날 “구조 작업을 하러 바다에 나가있던 잠수들에게 시간만 대충 때우다 가라고 했다”며 격분하는 등 “구조대원이라는 사람이 유가족 대표에게 ‘여기는 희망도 기적도 없다’는 말을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해당 방송사가 홍씨의 말을 듣고 사실 내용을 취재한 결과 인터뷰 내용이 모두 거짓으로 드러나자 직접 보도국장이 공식 사과하는 촌극이 빚어졌으며 홍씨는 국내 잠수부 자격증을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경찰의 수사가 시작되자 자신의 휴대전화를 끄고 현재 잠적한 상태다.

전남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0일 홍씨에 대해 출판물에 의한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홍씨를 붙잡기 위해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이밖에, 발만 동동 구르며 초조한 심정으로 자식의 구조를 애타게 기다리는 부모들의 심리를 이용, 돈을 요구하는 브로커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지난 19일 실종자 가족들의 대책본부가 마련된 전남 진도군 실내체육관에서 민간잠수업체 관계자라고 밝힌 브로커가 일부 학부모에게 “현재 구조 인력보다 우리 업체가 뛰어나다”고 소개한 뒤 “1억원을 주면 아이를 배에서 꺼내 주겠다”며 구조를 미끼로 돈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지자 실종자 가족들이 자체적으로 명찰을 만드는 등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한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심지어 스미싱 문자까지 등장해 각별한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⑥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밀려드는 차디찬 바닷물 속에서 애타게 구조를 기다리며 절규했을 학생들의 모습·아들, 딸을 부르면서 울부짖는 유족들의 모습에 온 나라가 슬픔에 잠겼다.

이번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희생자들의 빈소가 마련된 각 장례식장마다 매우 침통한 분위기 속에 각계각층에서 온 조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죽음이라는 단어를 알기에는 너무도 어린 나이에 피기도 전에 지고만 꽃들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볼 수밖에 없기에 운구 차량이 장지로 떠날 채비를 갖추자 소중한 사람을 잃은 가족과 고인의 친구들이 오열하면서 영결식장이 눈물바다로 변해 가슴을 미어지게 했다.

사고 당시 “너희부터 나가고 뒤에 나가겠다”며 제자들부터 구하고 스스로를 희생한 안산 단원고 최혜정(25·여) 교사의 영결식이 지난 19일 유족과 친구들의 오열 속에 희생자 가운데 처음으로 치러졌다.

군대를 제대한 뒤 용돈을 벌기 위해 4년 전부터 ‘세월호’의 불꽃놀이 행사 담당자로 아르바이트를 하다 결혼을 약속했던 연인(승무원·정 모씨·28·여)과 함께 세상을 떠나 주위를 안타깝게 했던 김기웅씨(28)도 이날 장례식을 치렀다.

인천 남동구 간석동 자택과 인천대 제물포캠퍼스를 차례로 들러 노제를 지낸 뒤 화장을 마친 고인의 유골은 부평승화원 내 봉안당에 안치됐으며 양 가의 유족은 49재에 영혼결혼식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오전 5시 장진용 군의 발인을 시작으로 안준혁 군과 남윤철·김초원 교사의 영결식도 1시간 간격으로 이어졌다.

특히, 사고 당시 학생들을 먼저 탈출시키고, 정작 본인은 숨진 채 발견돼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는 남윤철 교사(35)는 더 이상 흘릴 눈물이 없다고 생각했던 유족과 사랑하는 제자들의 북받쳐 오르는 슬픔을 뒤로한 채 충북 청주시 목련공원에서 영원한 이별을 고했다.

단원고 강민규 교감의 빈소에도 비통해하는 친지들과 동료들의 조문이 이어졌습니다.

한편‘세월호’에서 구조된 뒤 ‘혼자 살아남았다’는 죄책감에 진도 야산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된 단원고 강민규 교감의 빈소에도 유족과 비통해하는 동료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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