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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단원고 의문의 전화… ‘제주자치경찰’로 확인
교사가 ‘제주해경’이라 잘못 듣고 상황판에 기재해 물의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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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4/04/21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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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전남 진도 해상에서 발생한 여객선 침몰사고는 “잘못된 선내 방송이 피해를 키웠다”는 사실이 검·경 합동수사본부의 수사결과 속속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경기 안산 단원고등학교가 ‘세월호’의 이상 징후를 파악한 뒤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날 단원고는 수학여행 인솔단장 告(고) 강 모씨(52·교감)로부터 오전 8시 50분과 9시 18분 “배가 15도 정도 기운 상태로 정지돼 위험한 상황이다·해경이 출동했고 구명조끼를 전원 착용하고 있다”는 내용의 긴급 상황 보고(전화)를 받았지만 1시간이 지나서야 학부모들에게 통보한 것으로 확인돼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학부모들에게 침몰 사고와 관련된 사고 개요 및 수습을 위한 향후 노력 등을 알린 가정통신문을 통해 ‘오전 8시 15분 제주해양경찰로부터 항구에 도착하기로 한 세월호와 연락이 안 된다며 학교로 수학여행 인솔 담당교사의 연락처를 요구하는 통화가 있어 알려주었다’고 설명한 부분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시 단원고와 통화를 한 곳은 제주해경이 아닌 제주자치경찰단(이하 자치경찰단) A순경이 “오전 8시 30분 수학여행단이 제주항에 도착하기로 예정됐지만 도착하지 않자 행정실에 전화를 걸어 ‘세월호’에 탑승하고 있는 인솔교사의 휴대전화를 알려 달라”고 요청했던 것으로 드러나 진실공방으로 비화되는 촌극이 빚어졌다.

결국, 이 같은 진실게임은 단원고 B교사(연구부장)가 자치경찰단 A순경이 전화한 것을 ‘제주해경’으로 잘못 듣고 상황판에 기재, 해당 학교는 사고 발생 후 확인절차 없이 경기도교육청에 보고했고 학부모들(가정통신문)에게 설명해 언론에 알려졌다.

해경과 단원고 사이 진위여부를 놓고 확산된 이번 해프닝은 자칫 제주해경이 “사고 40분전에 이상 징후를 감지했음에도 불구하고 늑정 대처했다”는 국민의 따가운 질타를 받을 수 있었던 만큼,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만 했다.

또, 전화가 걸려온 시각도 8시 15분이 아니라 8시 20분으로 확인됐으며 단원고가 지난 8일 수학여행 출발에 앞서 자치경찰단에 수학여행단 관광버스 운전기사의 음주 측정과 안전교육을 의뢰한 공문을 받고 사고 당일 A순경은 입항 예정 시간에 맞춰 제주항에 나갔으나 전날 안개로 출항이 늦어진 사실을 모르고 전화를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안산 단원고 교감선생님과 학생 4명의 발인이 21일 유족과 친구들의 오열 속에 치러졌으며 오는 24일부터 학생들의 정신건강 지원 및 단계적으로 정상 수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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