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지역 최초로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 수술을 성공해 간이식 수술의 새로운 장을 연 전북대병원 간담췌이식혈관외과 유희철(왼쪽) 교수가 빠르게 건강을 회복하고 있는 이은이(가운데)씨와 기증자인 아들 송현석(오른쪽)씨와 흐뭇한 표정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 = 전북대학교병원 © 박은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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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학교병원이 도내지역 최초로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 수술을 성공해 간이식 수술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21일 전북대병원에 따르면 장기이식센터 간이식팀이 B형인 아들의 간을 O형인 어머니에게 이식하는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지난 2010년부터 간염으로 치료를 받아오던 이은이(45)씨는 지난해 간암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이었고 의료진으로부터 최적의 치료 방법이 간이식이라는 말을 듣게 된 아들 송현석(24) 씨가 간을 기증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지만 모자(母子)간의 혈액형이 달랐다.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은 환자의 체내에 있는 혈액형 항체가 이식된 간 조직을 공격하는 심각한 거부반응을 일으켜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고난도의 수술전후 처치 과정과 체계적인 관리가 필수적이다.
이에 따라, 전북대병원 간이식팀은 수술을 앞두고 진단검사의학과 등 관련 부서와 협진을 통해 긴밀하고 치밀한 준비과정을 거쳤다.
혈액부적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술 2주전부터 간이식 전 항체형성 억제제 투여 및 기존 혈중 항체를 제거하는 혈장교환술 등의 새로운 면역억제제와 치료법으로 혈액형 부적합을 극복해 수술에 돌입했다.
수술은 지난달 16일에 이뤄졌으며 회복기간을 거쳐 6월 5일 건강하게 퇴원했다.
전북대병원의 이번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 수술 성공은 전북에서는 처음으로 뛰어난 의료진과 정확한 치료시스템을 통한 고품질의 이식수술 수준을 과시했다.
빠르게 건강을 회복하고 있는 이씨는 "무엇보다 생명을 나눠준 아들에게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 크다"며 "어려운 수술을 결정하고 성심껏 치료에 임해준 의료진에게도 감사하고 서울 대형병원까지 가지 않고 지역에서 편하게 치료를 받게 된 점에 대해서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수술을 집도한 전북대병원 간담췌이식혈관외과 유희철 교수는 "간암의 경우 간 절제술 등의 치료를 하더라도 재발할 확률이 높지만 간이식을 할 경우 재발 위험이 낮고 생존율 역시 높아 현재까지 가장 확실하고 적극적인 치료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유희철 교수는 특히 "기증자와 환자의 빠른 회복을 바란다"며 "이번 수술 성공으로 경제적 시간적 부담을 감내하면서 수도권 대형병원으로 원정 수술을 가야했던 간이식 환자들이 지역에서 수술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에 큰 의의를 두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전북대병원은 지난 1999년부터 현재까지 100여건의 간이식 수술을 시행했다.
신장이식 역시 현재까지 500여건이 넘는 수술을 시행했으며 지난 2014년 전북 최초로 신장이식 혈액형 부적합 수술을 성공하는 쾌거를 일궈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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