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원전 2009년에 방사성 물질 유출"
김제남 의원 의혹 제기에 한수원 "은폐도 누출도 없었다" 해명
이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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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4/11/03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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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월성원자력발전소에서 사용후 핵연료봉(폐연료봉)을 원자로에서 꺼내 수조로 이송하던 중 떨어뜨려 엄청난 양의 방사능이 누출된 사고가 있었으며, 이를 수년간 은폐해 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정의당 김제남 국회의원은 3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사실을 고우개하며 d,svPehls 사고 경위와 이혹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주장했다. 

김의원에 따르면 이 사고는 지난 2009년 3월 13일 오후 5시 경 월성 1호기의 핵연료 교체과정에서 이송장비의 오작동 또는 작동 실수로 인해 사용후 핵연료봉 다발(37개 연료봉 묶음)이 파손됐고, 그 중 2개의 연료봉이 연료방출실 바닥과 수조에 각각 떨어졌다는 것이다. 
 
이때 유실된 연료봉에서 계측한도를 넘어서는 10,000mSv(=10Sv=1,000R/hr) 이상의 방사능이 누출되기 시작했으며, 정상적인 수습이 불가능해지자 한수원은 작업원 1명을 직접 연료방출실에 들어가게 한 뒤, 여러 차례 수작업으로 수거를 시작해 다음 날 4시경 수습을 완료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또 이 과정에서 작업자의 대대적인 피폭과 방사성 물질의 외부 유출 의혹을 강하게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같은 사고는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사고이며,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방사선 비상단계 중 청색경보에 달하는 사고일 가능성이 있다”며 “그럼에도 당시 한수원은 규제기관(당시 교육과학기술부 원자력안전과)에 보고도 없이 사건 기록조차 제대로 남기지 않고 은폐를 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 사건은 국내 원전 운영 역사상 최악의 사고이자 최악의 은폐로 기록될 것”이라며 “한수원과 원안위는 국민 생명과 안전을 담보로 정말 위험한 도박을 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원전 안전 관리 시스템이 얼마나 허술한지 여실히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부는 지금 당장 사고에 대한 명확한 진상을 규명하고 은폐를 지시한 책임자들을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며 “방사능물질 외부 유출 등 여전히 남아있는 의혹들에 대해 한수원과 원안위는 국민 앞에 한 치의 숨김없이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제남 의원은 이번 기자회견에 이어 오는 6일 정의당 대표단과 함께 월성 원전을 직접 방문하여 정확한 사고 경위와 추가적인 의혹 사항에 대해 확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수원은 해명자료를 내고, 2009년 당시 외부로의 방사성 물질 유출은 없다고 강조했다. 또, 연료다발로부터 이탈된 연료봉도 파손되지 않았으며, 떨어진 위치 또한 격납건물과 사용후연료저장 건물 사이의 방사능 물질이 원천적으로 차단되는 곳이며,그에 따라 작업자의 피폭량도 기준치(원전 근무자 연간선량한도 50mSv) 이하인 6.88mSv로, 작업자에 대한 건강검진 결과에서도 이상 없음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특히 은폐해 왔다는 의혹에 대해 한수원은 “해당 사건이 발생한 당시 원자력안전위원회의 고시(2008-29호)인 '원자력이용시설의 사고 고장 발생시 보고공개 규정'에 비춰보면 당시 사고는 보고대상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김제남 의원과 한수언 중 누구의 말이 사실인지는 아직 모르지만,  이같은 사고가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인근 주민들은 이날 충격을받은 듯 요동했다. 불국동에 거주하는 최 모씨(49세.남)는 “원전안전이 계속 거론되는 상황에서 이같은 사실이 있었다는 데 놀랍고 충격적”이라며 “해당 원전을 바로 옆에 끼고 살고 있는 지역 주민들은 불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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