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시장을 지낸 억만장자 마이클 블룸버그가 고교생을 향해 대학진학 보다 배관공이 되는 게 낫다고 피력했다는 기사가 눈길을 끈다. 블룸버그는 지난 10일 (현지시간)미국 증권 산업 금융시장 협회 (SIFMA)모임자리에서 “요즘 당신의 자녀가 대학에 가기를 원한다면 혹은 배관공이 되기를 바란다면 당신 이를 신중하게 생각해 봐야 할 것“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당신의 자녀가 학업성적이 아주 뛰어나지 않지만 사람 다루는 재주가 특별하다면 그 자녀에게 배관공이 최고의 직업일 수 있다“며 기술력을 바탕으로 금전을 쥘 수 있기 때문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그 이유로 미국 최고의 명문으로 꼽히는 하버드 대학에 연간 학비를 5만-6만 달러 내는 대신 배관공으로 익히면 그들은 고스란히 재산으로 챙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그 배관공 아버지를 둔 직원의 사례를 들며 "그 아버지는 대학 근처에도 못 갔지만 직원6명을 두고 회사를 운영 하고 있다"며 "나는 꿈만 꾸는 골프장을 그는 자유롭게 돌아다닌다"고 말했다. 날씨가 많이 쌀쌀 했었다. 수능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 3도였단다. 모두가 긴장한 하루였었다. 이제 짐을 내려놓을 때가 됐는데도 그 짐을 내려놓지를 못하고 있다. 대학만이 길이 아니라고 도리질을 하면서도 공부하면 부모는 지휘관이고 아이는 전투병이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아이들은 현재의 행복이 아닌 담보 되지 않은 미래의 승리를 위해 자정이 가까워서야 학원에서 집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부모는 발을 동동 거리며 대문 밖에서 서성거린다. 이 모든 것을 움직이는 힘은 과연 무엇일까. 부모의 좌절, 대리만족의 기대 , 실패에 대한 불안이 자리 잡고 있다. 이제 달라질 때가 됐다. 저마다 타고난 소질을 갈고 닦아 행복한 삶을 살도록 하는 사회적 합의가 그 모든 것에 우선을 둬야 한다. 네델란드는 10명 중 2명만이 진학을 한다. 대학을 안 가도 행복하게 잘만 산다. 굳이 블룸버그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우리가 꼭 내려야만 하는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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