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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길 칼럼
삶의 어간에 정치가 없다.
고정길 전북취재본부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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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4/11/25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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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살림이 쪼그라들고 있다.
 
물가는 가파르게 오르고 있으나 수입은 제자리걸음이다.
 
"적자 가계부"를 쳐다보며 잠 못 드는 가장이 늘고 있다.
 
대학졸업을 앞두고 이력서를 100통이나 썼다는 20대 중반의 아들 친구는 "그럴듯한 직장에 취업만 된다면 악마와도 손을 잡을 수 있다"고 했단다.
 
집이 없는 젊은이는 "부동산 문제만 해결해 준다면 누구라도 지지 하겠다"고 말을 한다.
 
자영업을 전전하던 치킨 집 주인은 장사가 지금 보다 조금만 더 잘 되면 부자 부럽지 않을 것 같다며 한숨을 쉰다.
 
50대 중반의 회사원은 퇴직자의 현실적 일자리 대책이 절실하다며 이 또한 한숨이 짙다.
 
국민들은 기득권층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훨씬 더 그리고 너무도 절박하다.
 
미래는 오늘이 쌓이는 것이다.
 
저절로 오는 게 아니다 민생은 뒷전이고 허구한 날 싸움박질 로 지고 새는 난장판 정치로 '오늘'이 아무리 쌓인들 무슨 미래가 있겠는가.
 
여론의 주문을 요약하면 정부와 여당, 야당 모두 먹고 사는 문제에 머리를 맞대고 여기서 경쟁하라는 것이다.
 
조금씩 양보하고 타협하라는 뜻도 들어 있다.
 
정치는 대중과 사회를 향해 말을 걸어야 한다는 주문도 빠지지 않는다.
 
이들의 질문에 정부와 정치가 답을 할 때다.
 
이웃과 이웃이 처마를 맞대고, 어깨를 맞대고 이야기를 맞대고 가슴을 맞대고 살수가 있도록 해야 한다.
 
가족, 그리움, 기다림, 이웃 들이 있도록 해야 한다.
 
무엇이든 잘 먹고 잘하는 공부는 아니더라도 말썽 피우지 않고 학교 거르지 않고 잘 다니는 아들이, 달이 그저 대견해서 고단한 줄도 모르고 고된 삶을 감내하는 사람들에게 실망을 줘서는 안 된다.
 
사람들은 일상의 소소한 행복에 만족하며 한 마디 위로에 만족한다.
 
무슨 심오한 깨달음이 담겼다 하더라도, 혹은 원대한 무슨 마음 그림이 그려졌다 할지라도 닿지를 않는다.
 
내 일상과 내 가족의 고민이 우선이 되는 밑그림이어야 한다.
 
삶의 어간에 정치가 있어야 하는 이유다.
 
국가의 최고의 가치는 국민 모두가 마음을 편하게 하는데 맞춰져야 한다.
 
정치에서 국민의 삶이 없어져 버렸다.
 
먹고 살기도 팍팍한데 지금 우리는 밤길이 무섭고 삼시세끼 먹는 음식이 꺼림직 하고 학교 폭력이 두렵다.
 
정치는 밥 거르지 않고 일터로 갔는지 한뎃잠은 자지 않는지 자나 깨나 걱정이 떠나지 않는 부모 심정이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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